[인터뷰] “후배들이 나보다 덜 힘들길”...40년 공기업 실전경험을 담다
[인터뷰] “후배들이 나보다 덜 힘들길”...40년 공기업 실전경험을 담다
  • 이훈 기자
  • 승인 2020.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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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환 KEPCO에너지솔루션 대표, ‘공기업 40년 실전경험’ 발간
경험 사례집 형태 … “공기업 재직자 · 예비 입사자에게 도움될 것”

청년구직자의 다수가 공기업 취업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채용과정도 자주 바뀌고 선발 인원도 많지 않아 쉽지만은 않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입사에 성공한다고 해도 기업 문화, 민원 등으로 적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공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젊은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 ‘공기업 40년 실전경험’이 발간됐다. 책을 집필한 배성환 KEPCO에너지솔루션 사장<사진>을 만나 공기업 근무 40년 노하우에 대해 들어봤다.

배성환 사장은 1979년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한 후 태백지사장, 서울본부장, 영업본부장, 신성장기술본부장, 전력연구원장 등을 거쳐 2019년 한전에서 정년퇴직한 후 지난해 3월부터 KEPCO에너지솔루션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번에 제가 발행한 책은 개인의 자서전이나 수필이 아닙니다. 책의 서문에도 있듯 제가 차장에서부터 본부장까지 다양한 보직을 경험하면서 발생한 실제 있었던 여러 가지 민원 처리 사례를 후배들이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사례집 형태로 발간한 것입니다.”

이에 공기업 재직자 중 미래 관리자 즉, 리더를 준비하는 사람과 예비 공기업 입사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 관리자는 다양한 민원을 어떻게 처리하고 대응하면 좋은지 알 수 있기 때문에 간접경험을 통해 지식도 쌓을 수 있다. 예비 입사자의 경우 자신이 와서 일하고 겪게 될 일을 미리 읽어 보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판단해 공기업 입사여부를 결정하는데 도움받을 수 있다.

1979년 한전 입사 … 차장에서부터 본부장까지 다양한 보직 경험
민원 처리 사례 모음 … ‘어려울수록 편법보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등 총 10장 구성
‘내 마음을 써서 상대방을 배려하자’ 꼭 읽어야 … “후배들에게 도움 되길

총 10장으로 구성된 책은 △어려울수록 편법보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작은 말 한마디가 큰 화가 된다 △청렴해야 멀리 갈 수 있다 등 배 사장이 업무를 통해 얻은 교훈들이 담겨있다. 특히 배 사장은 ‘내 마음을 써서 상대방을 배려하자’란 장을 꼭 읽어야 하는 부분으로 추천했다.

“현대 직장인은 너무 자기중심으로 자신의 이익만을 바라보고 사회생활을 합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자신을 우선하면서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은 없는 행동을 하고 그로 인해 서로 다툼까지 발생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됩니다. 각박한 세상살이지만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간다면 서로 부딪칠 일이 없고 좀 더 여유롭고 편한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배 사장은 이번 책을 집필하면서 세 번이나 다시 작성했다. 그만큼 사소한 거 하나까지 다시 살펴보고 상세하게 집필한 것이다.

“처음에는 실제 지명과 실명으로 글을 썼습니다. 막상 다시 읽어 보니 좋지 않은 이야기도 많아 당사자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가명으로 다시 글을 고쳐 쓰고 살펴보니 지역과 시기 등을 통해 누구인지 유추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다시 민원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개략의 줄거리만을 기술하고 사업소 명칭이나 개인은 알아보지 못하도록 재차 편집해 결국은 책을 세 번이나 다시 쓰게 됐습니다.”

배사장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마련할 수 있었다.

“제 나름대로는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 40년의 회사 생활을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명예롭게 마무리했다고 생각합니다. 제 책의 마지막 장에도 소개했지만 사람을 키우고자 노력했고 실제 성과도 있었다는 점은 잘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가장 후회되고 가슴 아픈 일은 소외되고 우울증(조현병)이 있었던 소외된 직원의 자살을 예방하지 못한 점입니다.”

끝으로 배 사장은 후배들에게 진심어린 충고를 잊지 않았다.

“점점 더 복잡해지고 어려워지는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남들이 하지 않은 미래기술 개발에 달려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경제 발전의 선두에 서서 새로운 기술을 개척하는 후배 엔지니어들에게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한편 배 사장이 현재 이끌고 있는 켑코에너지솔루션 한전을 중심으로 발전6개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된 회사로 저하된 에너지 효율화시장의 확대와 신시장 개척을 통한 에너지산업의 활성화를 견인하는 역할, 즉 국가 에너지효율 향상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현재 △전기부문 에너지 효율화 사업 △열부문 에너지 효율화 사업 △환경부문 에너지 효율화 사업 등 크게 세가지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매년 약 600억 원 정도의 ESCO사업 투자를 통해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활성화 하고 있으며 연간 62MW 피크 감축과 22만 5,000MWh 에너지 절감(5만3,000가구 사용량), 10만 3,000톤의 온실가스 감축(30년생 소나무 1,561만 그루) 성과를 달성했다.

이훈 기자 hoon@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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