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에서 가을 정취를 물씬 느끼다
경기 파주에서 가을 정취를 물씬 느끼다
  • 최빈 기자
  • 승인 2020.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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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지속되던 장마도 지나가고 이제 완연한 가을 날씨다. 예년 같았으면 단풍 구경을 위해 여러 관광지들을 검색하고 있었겠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붐비는 곳으로 간다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다. 그래도 집에만 있기 답답해 자연 속에서 식사를 하는 콘셉트로 유명한 경기 파주에 위치한 로빈의 숲이란 가게를 방문했다.

로빈의 숲은 바베큐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으로 파주에 있는 대형 음식점 중에서도 단연 큰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음식점 외부에 산책로까지 조성돼 있다.

로빈의 숲 전경

로빈의 숲 내부는 모두 나무로 지어져있어 자연 친화적인 환경 속에서 식사를 하니 그동안 사무실과 아파트 생활로 쌓여있던 답답함이 좀 풀리는 것 같았다.

모두 맛있어 보이긴 했지만 오리와 소시지 등이 포함된 메뉴를 주문했다. 시간이 흐른 후 메인 메뉴가 나왔다. 직원이 하나하나 손질을 다 해줘 먹기 매우 편안했다. 고기는 당연히 맛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고 같이 나온 기본 반찬 또한 매우 훌륭해 몇 번을 리필해서 먹었다. 그 때마다 직원이 친절하게 응대해 음식의 맛을 더욱 배가 시켰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도 마음을 한층 편안하게 해줬다. 1시간 정도에 걸쳐 밥을 다 먹은 후 식당 산책로로 발걸음을 옮겼다. 규모가 꽤 커 10여 분 이상 걸리는 산책로였다. 중간 중간에 벤치도 있어 걷다 쉬다 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장릉 산책로
장릉 산책로

산책로를 걷다 보니 바로 옆에 장릉이 있었다. 원래 식사 후 간단하게 차 한잔을 하려고 했지만 시간도 많이 남아 장릉에 한 번 들려 구경을 해보기로 했다. 장릉은 조선 16대 왕인 인조와 인조의 첫 번째 왕비인 인열왕후 한씨의 능인 합장릉의 형태인 곳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입구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는 안내문 때문에 기대감이 한층 올라갔지만 지도로 보니 능이 하나만 있고 규모가 작아 조금 실망했다. 단, 능 옆으로 숲길이 잘 조성돼 있어 가볍게 둘러보기 좋을 것 같았다. 능 전체가 경사가 심한 곳도 없고 나무가 우거져 있어 노인들이나 어린 아이가 걷기에 무리가 없는 곳이었다. 특히 청명하고 푸르른 가을 하늘 아래 조성된 능과 그 뒤에 있는 소나무들은 한 폭의 그림과 같이 느껴졌다. 실제로 사진을 찍는 동호회 사람들은 나무와 새들을 연신 찍고 있었다. 쉬엄쉬엄 걸으며 능에 다가갔지만 가까이서 보지는 못했다. 능이 언덕처럼 평지보다 조금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아래에서 보기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능을 천천히 관람하고 옆으로 나아 있는 숲길을 따라 걸으니 그간 잊고 있었던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 낄 수 있었다. 선선하게 부는 바람도 좋았고 바스락 바스락 거리는 낙엽 소리를 듣는 것도 너무 좋았다. 특히 사람도 거의 없어 좋았다.

카페 앤드테라스 내부 모습
카페 앤드테라스 내부 모습

장릉을 둘러본 후 앤드테라스란 카페로 향했다. 3층으로 구성된 이 카페는 내부 곳곳에 식물이 있어 식물원 카페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카페에 도착하니 생각만큼 식물이 많지 않았지만 규모는 대형 카페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커 답답함 없이 커피와 빵을 맛볼 수 있었다. 인테리어도 화이트 톤으로 깔끔하게 되어 있어 분위기가 무척 좋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런 집콕 생활을 반년 넘게 하다 보니 지칠 때가 간혹 생긴다. 그럴 때 사람들로 붐비는 관광지를 가는 것 보다 파주처럼 한적한 교외 지역에서 답답함을 해소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최빈 기자 cb816@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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