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주도하는 ‘ Team Korea’ 이끌며 든든한 동반자 역할 다할 것"
“해외사업 주도하는 ‘ Team Korea’ 이끌며 든든한 동반자 역할 다할 것"
  • 배성수 기자
  • 승인 202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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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허경구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자원공사 사장

우리 기업들은 신보호무역주의 등 세계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높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 경쟁하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신흥국과 기술력 및 재원조달 능력을 앞세운 선진국의 파상공세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싸워나가려면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 변화하는 에너지 시장의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해외 발주처의 니즈에 맞춰 해외사업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재원공사(KIND ; Korea Overseas INfrastructure & Urban Development Corporation)는 민간 건설 및 엔지니어링사, 인프라 공기업 및 정책금융기관 등과 ‘최적의 팀 코리아’를 구성해 우리 기업들을 선도하고 지원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기 위해 출범했다. 허경구 KIND 초대 사장<사진>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의 역할,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들어봤다.

2018년 6월 공식 출범한 KIND에 대해 생소한 대중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설립 배경과 역할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2014년 해외 건설수주는 연 660억 달러 규모였으나 2017년 290억 달러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도급사업 위주의 저가 수주로 인해 적정 이윤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었습니다. 이에 정부는 국내 기업의 해외인프라 시장진출 확대를 위해 투자개발형 사업의 발굴부터 개발 · 금융지원 등 전 단계를 지원하는 지원기구의 설립을 추진했습니다. 그 결과 2018년 6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가 설립됐습니다.

KIND는 △(사업 발굴) 해외 PPP 정보의 체계적 관리 및 주요국 정책 분석, G2G 협력 등을 통해 해외 PPP 사업(민 · 관 합작 투자사업)의 선제적 발굴 △(개발 지원) 금융 · 법률 · 기술 전문성을 활용, 사업타당성 사전 검토 및 예비 · 본 타당성 조사지원, 사업구조 설계, 외국 정부와의 사업조건 협상 등 △(금융 지원) 직접 지분투자 및 정책성펀드 투자 등을 주선 · 연계해 민간의 재원조달 지원 등을 주 업무로 설정했습니다.

출범 후 지원 실적 및 성과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2018년 알마티 순환도로 사업을 시작으로 태양광, 수력발전 등 다양한 사업에 투자의결을 완료했습니다. 특히 태양광 사업의 경우 일반적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불가능한 사업에 참여해 PF 및 사업 수주를 끌어내 역량 있는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사업을 지원하게 된 것에 큰 의의가 있습니다. 또한 11억 달러 규모의 폴란드 PDH/PP 사업에 공동 투자해 수주를 끌어내는 등의 성과도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국내 기업의 신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PPP사업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신 남방 지역과 우즈베키스탄, 케냐 등 신시장의 사업정보를 파악하고자 ‘해외인프라협력센터’를 개소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방글라데시 PPPA와 MOU를 체결해 출범한 ‘한-방글라 Joint Platform’을 통해 별도의 입찰 없이도 수의계약을 통해 해외 인프라 사업이 가능해졌습니다. 올해는 다카~마이멘싱 도로 개선 사업 등 11조 원 규모의 인프라 사업 우선권을 획득했습니다.

취임 후 KIND를 이끌어가면서 가장 중점을 두셨던 부분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초대 사장으로 재임한 뒤 신설 조직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조직 비전 · 전략 수립, 조직운영 안정화 및 실적 창출을 통한 성공적 시장안착이라는 다방면의 목표를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조직 설립 초창기에는 비전 · 핵심가치 · 사업전략 등 기관 정체성을 정의하고 향후 발전방향을 수립해 조직의 기능과 위상을 확대했습니다. 또한 실무자와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사업추진을 진두지휘했고 2년 여의 단기간 동안 7개 프로젝트 투자를 결정하고 총 30억 6,000만 달러에 달하는 국내기업 해외건설 수주 마중물 역할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이해관계자간 상생모델 ‘Team Korea’와 국가 간 상생모델 ‘G2G 플랫폼’을 실현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이화동균(利和同均)’의 조직성장 · 상생발전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인재양성 노력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개발 사업은 건설업과는 다른 목적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이므로 목적사업(제조업, 발전업, Utility/Infra 운영사업)에 대한 이해와 그 개발과정에서의 협상, 금융, 법률 등의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약 2년이라는 재직 기간 동안 달성하신 업적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현재까지 KIND는 신남방 · 신북방 지역을 비롯한 중남미, 유럽 등지에서 도로 인프라, 신재생에너지, 플랜트 등 다양한 공종의 인프라에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KIND의 투자는 국내기업의 수주와 직결돼 총 21억 달러에 달하는 EPC 사업을 수주 지원하는 효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인프라펀드 조성에도 힘썼습니다. 지난해 총 규모 3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플랜트 · 건설 · 스마트시티펀드(PIS)의 관리전문기관으로 지정돼 우리기업에 우량한 사업기회를 중장기적으로 마련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해외정부 · 지자체의 도시개발계획 구상과 관련해 마스터플랜 및 사업타당성조사 자금을 지원하는 국토부 ‘K-City Network 협력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지정되고, 이에 더해 기재부 경제혁신 파트너십 프로그램의 인도네시아 수행 총괄기관을 겸하게 돼 국내 기업을 도울 수 있는 폭이 한층 늘어났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는 핵심 사업으로 한국판 뉴딜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이 정책이 해외사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뉴딜정책의 초점이 국내에 맞춰져 있다고 해서 우리와 무관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민간기업과 공기업들에게 그린 에너지 및 SOC디지털화 같은 그린 뉴딜 · 융복합 과제는 기존 영역에서 개발사업 참여자로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디지털 뉴딜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세계최고 수준의 전자정부 인프라 · 서비스를 갖춘 국내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확보한다면 그것이 투자개발사업의 새로운 아이템이 돼 선발 주자 이점(First Mover Advantage)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친환경 · 저탄소 등 정부정책과의 연계 및 사업대상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탄소배출권(CDM), 폐기물 발전(WtE)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기업의 해외투자개발사업 예비타당성조사(F/S)를 지원함에 있어 녹색산업을 통한 일자리 및 시장창출을 지원하고 국내 녹색산업 비즈니스 역량을 해외투자 사업에 활용하고 제고하는데 일조할 수 있습니다.

국내 기업 수주 경쟁력을 지원하기 위해 PIS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과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PIS펀드는 정부 및 공공기관이 출자한 모태펀드(6,000억 원)와 분야별 4개의 하위펀드(플랜트, 인프라, 스마트시티, 제안형 펀드)로 구성됩니다. 모태펀드를 통해 하위펀드 관리 및 자산유동화 등을 지원 하면서 분야별로 투자대상을 선정하고 관리합니다. 핵심 투자대상 자산은 각각의 펀드 운용사가 제안하는 방식이지만 투자정책서(가이드라인)를 마련해 효율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일정 수준의 현금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안전성과 수익성을 갖춘 우량 프로젝트를 선별합니다. 여기에는 우리가 주도하는 정부 간(G2G) 협력 프로젝트가 포함될 수 있으며 이외에 스마트시티 및 인프라, 플랜트 관련 실물자산 투자가 추진됩니다.

현재 1조 2,000억 원 규모의 플랜트, 인프라, 스마트시티 각 영역에 대한 하위펀드가 모두 조성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올해 말과 내년 초에 우량사업을 발굴해 각 펀드별 투자약정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전력 재직 시절 사우디 라빌 중유화력발전사업, UAE 슈웨이핫 S3가스복합화력사업 등의 해외 사업을 수주하셨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에너지 기업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주의할 점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ESG(Enviornment, Social, Governance)에 대한 관심이 인프라 시장에서 큰 이슈로 떠오르는 만큼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국제적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기존의 태양광 발전뿐만 아니라 풍력, 지열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 발전에 대한 수요, ESS 시설 등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시설에 대한 수요도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변화하는 에너지 시장의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해외 발주처의 니즈에 맞춰 해외사업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외수주 네트워크를 이용한 발주처와의 원활한 협상 지원, 국내 인프라 공기업과 좋은 투자처를 찾고 있는 국내 금융기관들로 Team Korea를 구성해 공공기관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것이 강점입니다. 국내 에너지 기업들의 해외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KIND 특성상 해외활동이 많을 것 같습니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이 있었습니다. 해결책 및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준비 상황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지난 3월 파라과이 현지 로드쇼 개최를 통해 파라과이 경전철 사업의 제안 및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외국인 입국이 금지되고 국경이 봉쇄되면서 사업 제안 및 협의가 불가능해졌습니다. 이에 경전철사업 수주의 경쟁우위를 선점하고자 기관 최초로 영상사업 제안서를 제작해 제출하는 언택트 방식의 사업수행 방법을 적극 활용, 코로나로 인해 막혀있는 해외 사업의 판로를 적극 개척했습니다. 또한 코로나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가(베트남)에는 장기파견을 통해 사업개발에 집중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및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기존 인프라 뿐만 아니라 세계의 변화에 대응해 스마트시티, 신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신사업에 적극 참여하고자 합니다. 이에 유관기관과 다양한 협력 방안을 마련해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 중에 있습니다. 보다 효율적이고 빠르게 세계 신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기존 사업구도를 탈피하고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에 적극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끝으로, 앞으로의 목표와 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자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국가가 혁신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방법을 고수해서는 날로 변해가는 국제 인프라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해외 PPP사업 수주를 위한 첨병이 되고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달라는 우리 국민의 염원을 담아 해외에서 크고 작은 많은 성과를 내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어려운 시기에 우리 기업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든든한 동반자(Reliable Companion)’로 자리하게 되길 희망합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리 공사의 조직원 하나하나가 인프라 및 금융, 사업개발 등 개별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전체적인 통찰력, 그리고 우리 기업과 나라를 위해 일하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제 임기 동안 이러한 인재를 양성하는 기틀을 만들고 사람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변해가는 해외 인프라시장에 맞춰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혁신을 통해 우리기업의 해외 PPP사업을 주도하는 Team Korea의 리더이자 해외 PPP사업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배성수 기자 bss@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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