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종교의 숭고한 뜻을 찾다 … 전남 영광
4대 종교의 숭고한 뜻을 찾다 … 전남 영광
  • 이훈 기자
  • 승인 2020.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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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단어 Glory는 영광, 영예라는 뜻과 함께 하느님에 대한 찬양이라는 종교적 의미도 담겨 있다. 하느님에 대한 찬양이라는 종교적 의미를 담은 단어 Glory. 실제로 전남 영광군은 CI로 ‘Glory 영광’을 사용하기도 한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전남 영광에서는 4대 종교의 숭고한 뜻을 찾을 수 있다. 영광 군내에 있는 불갑산을 비롯해 영광에 뿌리를 둔 원불교 영산성지. 기독교 순교지 순례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염산교회와 야월교회, 천주교 순교지 순례로 손꼽히는 영광순교자 기념성당 등이 위치해 있다.

백제 불교의 시작 … ‘불갑사’ · ‘백제불교최초도래지’
교조 박소태산 탄생지 … 원불교 창립

삼국사기에 따르면 침류왕 원년에 인도 서북 지역의 간다라 마라난타 성인이 중국을 거쳐 백제에 불교를 전파하기 위해 법성포에 도착, 불법이 시작됐다고 한다.

전남 영광 모악면에 위치한 불갑사는 마라난타 존자가 백제에 처음 세운 사찰로 부처 불(佛), 첫째 갑(甲) 절 사(寺)라는 한자어로 이뤄져있다.

고려 충정왕 3년에는 31개의 암자에 1,000여 명의 스님이 머무르는 등 으뜸 사찰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정유재란과 한국전쟁 등으로 사찰이 완전히 전소되면서 많은 문화재가 훼손됐다. 간다라 양식에 따라 조성된 탑원, 108좌대, 3.5m크기의 목조 사천왕상 등의 근처에는 펜션들이 있어 아침에 일어나 산책하기 안성맞춤이다. 템플스테이 체험도 가능하며 당일형(2만 원), 휴식형(1박 4만 원), 체험형(1박 6만 원) 등이 있다.

굴비로 유명한 법성포에 들어서면 백제불교 최초도래지를 방문할 수 있다. 마라난타가 백제에 처음 발을 디딘 곳으로 높이 23.7m의 사면대불상이 유명하다. 이 곳에서는 간다라 불교문화 예술의 특징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간다라 유물관, 간다라 사원 양식의 대표적인 탑원이 자리
하고 있다.

간다라 유물전시관에서는 간다라 불교문화에 대한 설명과 2~6세기경 소조불상불두들 등 석조 문화재들을 통해 간다리 양식을 이해할 수 있다. 간다라 유물전시관을 나오면 108개의 계단이 보이는데 시작점에는 부처의 발자국 모양이 찍힌 불족적이 있다.

원불교는 영광에서 시작됐다. 교조 박소태산(본명 박중빈)은 영광 백수면 영촌 마을에서 태어났다. 태어난 영촌 마을에서 20여 년의 구도과정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원불교를 창립했다.이에 대종사의 탄생부터 구도과정, 대각, 회상의 기초를 세운 방언탑과 기도봉 등 원불교의 문화유산이 그대로 남았다.

특히 영촌 마을에는 대종사 대각 이전 가장 많이 살았던 구호동 집터, 산신령을 만나려고 기도 드렸던 삼밭재 마당바위, 강변입정상을 나툰 선진포 입정터, 대각을 이룬 노루목 대각지, 최초 법어를 설한 돛드래미 이씨제각, 최초 교당인 구간도실터, 9인 제자들의 정성이 깃든 구인기도봉, 정관평 방언답, 대각전, 영산원, 학원실과 대종사 이후 건축되었지만 가치가 있는 영모전, 영산선학대학, 융문당과 융무당, 우리삶문화옥당박물관 등을 관람할 수 있다.

한국전쟁 중 북한군 교회 탄압 항거 염산 · 야월 교회
1937년 영광성당 설립 … 양반 오씨 순교터 확인

전남 영광에는 불교, 원불교뿐만 아니라 기독교, 천주교 순교지도 위치해있다.

염산면 설도항에는 한국전쟁 다시 북한군의 교회 탄압에 항거하며 신앙을 지키려다 순교한 이들을 추모하고 그 정신을 기리기 위한 기념탐이 있다. 기념탑에는 염산교회와 야월교회의 순교자들의 순교 당시 모습이 조각돼 있다. 염산교회에서는 교인 77명이, 야월교회에서는 전 교인 65명이 2~3개월에 걸쳐 목숨을 잃었다. 또한 영광은 신해박해 이전부터 복음이 전해진 곳이다. 실제 영광성당은 1937년에 설립됐다. 영광성당의 역사는 영광성당 정문 앞에서 신유박해(1801년) 때 이화백과 복산리의 양반 오씨가 순교한 순교터가 확인됐으며 천주교 순교역사와 순교정신을 배울 수 있는 순교자기념관이 위치해있다.

한편, 영광에서 최고의 먹거리는 바로 굴비정식이다. 아무 식당에나 들어가 2인분에 5만 원짜리 메뉴를 주문하면 돌솥밥에 양념 · 간장 게장, 보리굴비, 간장새우 등 수많은 반찬들이 나온다. 밥은 먹지도 못하고 반찬만 먹다가 지칠 수도 있다.

이훈 기자 hoon@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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