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을 갖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전문성을 갖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 이훈 기자
  • 승인 2021.0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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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송전 약 50년 종사 … 관련분야 최고 전문가
올해 생존 원가 확보 총력 … 2022년 성과 기대

“올해는 1등 제품을 출시하고 생존 원가 확보에 총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최종현 회장<사진>은 올해 경영방침을 이 같이 세웠다고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품질 향상과 함께 시장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것이다.

“1등 제품은 현재 2~3개 보유하고 있습니다. 단 원자재 가격 영향으로 원가가 높다보니 시장 경쟁력은 낮은 상황입니다. 이에 올해는 품질은 물론 가격 경쟁력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20년 넘게 회사를 경영해 온 최 회장은 회사 성장의 원동력으로 ‘전문성을 가지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명실상부한 지중송전 분야의 전문가다. 한국전력, LS전선 등에서 지중송전 분야에만 약 50여 년 가까이 종사했다. 한전 재직 시절에는 한전연수원에 지중교육 프로그램을 최초로 도입했다.

또한 일본에서 154kV 지중 송전선로 CV(XLPE/PVC)케이블 시공기술을 도입해 국내에 정착시켰으며 1990년대에는 국내 최초로 345kV OF케이블 시공기술과 345kV CV (XLPE/PVC)케이블 시공기술을 잇달아 개발했다. 이런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중송전시공회사 이피이를 설립했다. 최 회장은 회사 설립 초기시절 임직원들과 목표를 공유하며 회사의 기반을 다졌다.

그 결과 송전선로의 케이블을 지지하는 상이격금구류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한전에 납품했으며 절연통보호장치, OF케이블 자동소화설비 등을 통해 전력설비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피이 사옥 1층에 전시되어 있는 제품들

이와 함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전력구에 설치된 지중송전선로를 감시하는 감시제어시스템의 소프트웨어를 개발, 감시제어 시장에도 진출했다.

“당시 송전선로 건설과 관련된 민원 증가로 지중화사업은 더욱 늘어날 것이 확실한 만큼 관련 제품 개발·생산을 확대할 경우 경쟁력을 보다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006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며 전문성은 더욱 강화했다. 설립 초기에는 건설 운영에 관련된 연구를 진행했으며 2015년부터 지중배전 케이블 접속재를 개발해 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기존 회사가 가지고 있던 전문성에 연구개발을 더해 제조업 분야에 본격 뛰어들며 회사는 변화를 꾀했다.

“공사부문의 포화상태, 전력망의 변화, 전력기기들의 트렌드 변화 등을 감안해 회사의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지중 시공분야에서 쌓은 오랜 현장경험을 통해 제품을 만들어 전문성은 물론 시공의 감성적인 부분을 제품에 녹인다며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국내 최초로 개발된 23kV AL 배전케이블 자기수축형 직선접속재는 작업자들에게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특히 2015년 사옥 이전이 새로운 출발, 제2의 창업의 계기가 됐다. 경기 시흥 멀티테크노밸리 대지 3,305㎡(1,000평)규모로 본사와 공장을 준공했다. 기존 지중접속재 이외에 다양한 접속재, 폴리머 절연물, 피뢰기 등과 배전 분배함 등 생산품목을 확대했다.

“매년 매출의 3%를 연구개발 비용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내년쯤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중소기업 성장의 가로막는 규제와 정책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함과 동시에 기업들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험기관이 부족하다보니 인증 시간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수출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인증 문제 등 기업들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정책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각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협력해야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훈 기자 hoon@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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