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電氣)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강원도 영월
전기(電氣)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강원도 영월
  • 이훈 기자
  • 승인 2021.0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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⑱ 강원 영월발전본부 가는길

지역주민 대대손손 일터 ‘영월화력발전소’

라디오스타 촬영지 일상에 스며들어 있어

전기 역사에 한 축을 담당하는 영월화력발전소. 국내 최초 무연탄 발전소이며 1960~1970년대 국내 최대 발전소로 65년 간 국내 산업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할아버지부터 손자·손녀까지 근무할 정도로 지역사회와 밀접한 관계도 유지하고 있다.

강원 영월은 영월화력발전소 뿐만 아니라 조선 임금 단종의 유배지, 방랑 시인 김삿갓의 유적지 등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안성기, 박중훈 주연의 영화 ‘라디오스타’의 배경으로 유명해졌다.

라디오스타 박물관(사진=강원관광 홈페이지)
라디오스타 박물관(사진=강원관광 홈페이지)

영화 라디오스타에서는 주배경인 KBS 영월지국을 비롯해 멋스러운 동강의 경관, 청록다방, 세탁소 등 일상생활의 장소도 등장한다.

KBS 영월지국은 현재 ‘라디오스타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으로 1층에는 라디오 관련 전시물이, 2층에는 라디오 스튜디오가 있어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영화 라디오스타와 관련된 자료와 영상을 볼 수 있다.

라디오스타 박물관 바로 앞에는 동강이 흐르고 있다. 동강은 오대산에서부터 흐르는 오대천과 정선 북부의 조양강이 합류해 영월로 흐르는 큰 강이다. 영화 라디오스타에서 락 밴드 노브레인이 연기한 지역 인디밴드 이름이 ‘이스트리버’일 정도로 영월을 대표하는 장소다. 동강은 다양한 레포츠를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래프팅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매년 7~8월과 12~1월에는 계절에 부합되는 축제가 개최된다.

영월 읍내에서는 청록다방 등 영화 촬영장소는 물론 영월 시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그 중 박중훈이 자주 방문했던 청록다방은 촬영 당시 그 모습 그대로 현재도 운영 중이다. 청록다방 외관에는 라디오스타 촬영 화면으로 꾸며져 있으며 내부는 청록다방 사장과 박중훈, 안성기가 함께 찍은 사진, 싸인 등이 가득 차있다. 청록다방을 중심으로 산책하는 듯 길을 걷다보면 곰 세탁소 등 영화 라디오스타 촬영지라고 적혀있는 스티커를 쉽게 볼 수 있다.

서부시장, 영월 대표 재래시장 … 맛있는 먹거리 가득

조선 6대 왕 단종·방랑시인 김삿갓 잠들어 있어

읍내에서 도보로 한 10분 정도 걷다보면 큰 건물 벽면에 안성기와 박중훈의 얼굴이 그려진 큰 벽화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영월의 가장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서부시장이다.

2005년 4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리모델링을 했다. 세 가지 시장이 구역별로 구분돼 있으며 닭발골목 등이 위치해 있다. 한 곳에서는 영월지역에서 생산되는 각종 특산물이 판매되고 있으며 또 다른 곳은 부침개 냄새로 가득 차있다. 메밀전병 등을 직접 요리해 판매하기 때문이다. 이 곳에 들어서면 부침개 냄새로 군침이 돌아 부침개와 막걸리 한 잔이 간절히 생각난다.

장릉 (사진=한국문화재재단)
장릉 (사진=한국문화재재단)

 

영월에는 조선 시대 두 명의 유명한 인물이 잠들어있다. 바로 조선 제6대 왕 단종의 무덤 ‘장릉’과 방랑시인으로 유명한 김삿갓이다.

숙부 수양대군(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긴 단종은 영월 땅으로 유배를 당했다. 단종이 두 달간 유배생활을 한 청령포는 선착장에서 배를 이용해 들어갈 수 있다. 맑은 강물과 수많은 소나무들이 조화를 이뤄 멋진 풍경을 펼쳐낸다. 이곳에 위치한 단종어소에는 단종의 유배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인형과 물품이 전시되어 있다. 단종이 사약을 받고 생을 마감한 장소인 관풍헌은 영월읍 중심부에 있다. 단종이 잠들어 있는 장릉에서는 단종의 탄생과 유배, 죽음과 복권에 이르는 단종의 역사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김삿갓 문화관 (사진=강원관광 홈페이지)
김삿갓 문화관 (사진=강원관광 홈페이지)

 

영월군은 2009년 김삿갓 묘와 생가가 있는 하동면을 김삿갓면으로 바꿀 만큼 적극적이다. 김삿갓면에는 김삿관 문화관이 2003년 10월 개관했다. 김삿갓의 삶을 기록한 연구자료와 유물들이 전시된 ‘기획전시실’과 김삿갓의 삶을 보여주는 ‘일대기실’, 김삿갓의 시대정신과 문학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난고문학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일대기실에서는 김삿갓이 조부를 비판하는 글로 지었다는 실제 장원급제 시험지를 볼 수 있으며 난고문 학실에는 1939년 이응수 작의 김립시집 외 구한말에서 현대까지 다양한 서적, 간행물, 논문 잡지 등이 전시돼 있다.

이 밖에도 영월에는 우리나라의 지형과 완벽하게 닮은 한반 도면, 임진왜란 때 왜군을 피해 고씨 일가가 피난했던 우리나라 대표적인 석회암 동굴인 고씨동굴 등도 꼭 한 번 방문하면 좋을 것이다.

이훈 기자 hoon@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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