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0주년 맞은 한국수력원자력, 세계 종합에너지기업으로 재도약
창립 20주년 맞은 한국수력원자력, 세계 종합에너지기업으로 재도약
  • 이훈 기자
  • 승인 20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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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 7.5GW 추가 확보 … 독자적 사업모델 개발
경북 청송에 수상태양광 · 풍력발전단지 조성 … 지역사회 성장 기여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 이하 한수원)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적극적인 친환경사업을 확대하며 글로벌 종합에너지기업으로 재도약하고 있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신규 설비용량을 7.5GW 추가 확보해 총 8.4GW의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이에 한수원은 재생에너지 신규 설비용량 확대 사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환경 훼손이나 사회적 갈등이 적은 대규모 사업 △회사가 보유한 부지를 활용하는 사업 △주민 및 이해관계자들이 희망하는 사업 등 독자적 사업모델을 개발하며 전략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국내 최초 발전용 댐에 수상태양광 설치
4.4MW 규모 … 연간 5,560MWh 전력 생산

한수원은 지난해 청송양수발전소 하부저수지에 4.4MW급 수상태양광발전소를 건설했다. 수상태양광이란 태양광 모듈을 댐, 저수지 수면에 설치하는 융복합 태양광시설로 공공수면을 관리하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청송양수 수상태양광 발전소 작업 모습

청송양수발전소는 국내 6번째 양수발전소로 국내 최초로 지자체와 지역주민이 건설을 적극 유치해 정부의 전력수급계획에 반영돼 추진된 사업이다. 경북 안동 전력소비량의 8배 수준을 생산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홍보관 등을 통해 관광자원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건설기간은 물론 준공 후에도 매년 특별지원금, 장학금 지급 등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청송양수 수상태양광발전소는 국내 최초로 발전용 댐 내에 설치, 준공되는 발전소다. 지난달 방문한 청송양수 수상 태양광발전소 현장은 준공식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었다.

저수지 앞으로 다가가자 물 위에 떠오른 태양광 모듈들이 멋진 풍경을 이뤄냈다. 회사 관계자는 “저수지 면적 중 약 5.7%에 해당하는 2만
9,000여m2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연간 5,560MWh의 전력을 생산한다”며 “이는 청송군 관내 2,800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심야의 잉여전력을 이용해 위치가 낮은 하부 저수지의 물을 상부 저수지로 끌어 올렸다가 상부저수지의 물을 낙하시켜 하부 전수지로 방류하는 방식인 양수발전의 특성상 태양광 모듈과 계통을 위해 연결한 해저 케이블들의 움직임이 심할 것으로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한수원의 기술력을 통해 이런 문제들을 해결했다”며 “전기 송신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지난해 강화된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 설비지침 기준을 최초로 적용했으며 지침에 따라 친환경 · 고내구성 수상용 태양광 모듈을 적용해 고온 · 고습한 수상환경에서 수질오염의 우려가 없고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 발전소를 건설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 생산과 함께 전망대, 포토존, 야간조명 등을 설치해 지역주민에게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청송군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자체와 협력해 청송전망타워 등을 조성해 지역 관광지인 주왕산, 달기약수탕 등을 연계하는 관광체인을 구성할 계획이다.

청송노래산풍력단지 조성 … 연간 3만 7,000MWh 전력 생산
20여 차례 설명회 개최 통해 지역민과 공감대 형성

청송노래산풍력단지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수상태양광발전 준공에 앞서 청송양수발전소 인근 청송 노래산 자락에 19.2MW의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완료했다. 노래산(743m)은 산의 형세가 ‘네 신선(神仙)이 걸어가는 발 모양 같이 생겨 늙은 보래(神仙) 들이 오는 곳’이라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청송노래산풍력단지는 6만 6,000m2 부지에 총 사업비 약 541억 원이 투입됐으며 총 19.2MW 규모로 연간 3만 7,000MWh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청송군 전체 1만 4,000여 가구의 약 115%에 해당하는 1만 6,000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청송노래산풍력단지는 2014년 한수원 자체적으로 입지를 발굴하고 풍황조사를 실시한 후 풍력 전문기업인 대명에너지와 출자사업 방식으로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 이후 약 5년 간 인허가 절차와 설치공사를 통해 지난해 11월 발전기 6기 설치를 완료하고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노래산풍력단지를 가는 길은 너무나 험난했다. 마을을 지나 승용차 한 대도 다니기 힘들 정도의 길을 계속해서 올라갔다. 길의 끝이 보이자 풍력발전기가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공사 차량도 똑같은 길을 통해 자재를 운반했다고 하니 쉽지 않았던 공사 현장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특히 눈이 올 경우 회사 출근도 쉽지 않아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공사 기간 중 일부 도로가 훼손된 경우가 있었으나 포장을 하고 훼손된 법면은 녹생토로 복구했다”며 “2월에 내린 갑작스러운 폭설로 차에서 내려 눈을 치우며 출근했다”고 전했다.

사업개발 초기에는 대규모 집회를 여러 차례 개최하며 지역주민들의 반발도 많았다. 회사 관계자는 “20여 차례에 걸쳐 진정성 있는 설명회와 함께 주민들과 면담을 통해 주민들의 염려를 불식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승용차는 다닐 수 없을 정도로 길이 험해 SUV를 타고 발전소를 살펴봤다. 노래산 정상 근처에 있는 1호기 근처로 가자 핸드폰 통화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 1~4호기 근처에는 전기실로 이어지는 전선이 보이지 않았다. 이에 회사 관계자는 “미관 문제를 위해 지중으로 전기실까지 연결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규모 300MW급 수상태양광 사업 추진
수익성 떨어진 염전부지 활용 … 일자리 창출 기여

한편 한수원은 2018년 10월 정부 및 지자체와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세계 최대 규모인 300MW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을 새만금개발청, 전라북도 등 지자체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새만금 수상태양광이 발전을 시작하면 연 394GWh의 전력을 생산해 약 9만 3,000가구가 사용 가능할 수 있게 된다. 이 사업은 새만금 주변 지역주민이 참여해 발전소 운영수익을 공유하는 ‘주민참여형 태양광사업’으로 추진돼 지자체 및 지역주민에게 혜택을 배분한다.

이와 함께 소금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염전부지를 활용한 ‘비금주민태양광발전사업’을 2022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준공 후 고흥군 약 3만 4,800가구가 3년 간 사용할 수 있는 연간 약 37만MWh의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염해농지는 간척지 가운데 염도가 높아 발전소 부지로 일시 활용 가능한 곳이다. 부지 임대료 지급을 통해 농가에는 안정적인 소득을 제공하고 주민들의 일자리 확보는 물론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훈 기자 hoon@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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