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성지에서 자유여행 성지로 변한 ‘경주’
수학여행 성지에서 자유여행 성지로 변한 ‘경주’
  • 이훈 기자
  • 승인 202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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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가는 길
사진 제공=경주관광 홈페이지

SNS 사진 맛집…예쁜 카페 등 많아

누구나 수학여행으로 한 번쯤 다녀온다는 경상북도 경주.

이런 영향 탓에 과거 ‘수학여행 성지’로 명성을 얻었다. 국립 경주박물관을 비롯해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등 역사 교과서에 수록된 문화재와 관광 자원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유여행 성지로 탈바꿈했다.

KTX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약 2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고 황리단길의 예쁜 카페 등이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특히 3월 경주는 단색조 일색이었던 땅과 산에 연둣빛 움이 트고 화려한 꽃들이 수놓아진다. 이에 경주문화관광 홈페이지에는 3월의 경주를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표현하는 ‘화양연화(花樣年華)’로 부르고 있다.

황리단길(사진=경주시 관광자원 홈페이지)
황리단길(사진=경주시 관광자원 홈페이지)

가장 먼저 가봐야 할 곳은 SNS를 통해 유명해진 황리단길이 아닐까 싶다. 황리단길은 과거 고분이나 논밭이 있던 황무지였으나 최근에는 인기가 많은 레스토랑과 카페, 편집 매장 등이 생겨나면서 젊은 세대들의 핫플레이스가 됐다. 여기에 황남관 한옥 호텔이 생기면서 인기가 더욱 많아지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많이 찾다보니 예쁜 가게는 대부분 노키즈 존(NO Kids zone)으로 운영되고 있어 가족여행지로는 다소 아쉽다.

황리단길 가까이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는 대릉원이 있다. 12만 6,500m2 의 넓은 땅에 23기의 신라시대 고분이 모여 있는데 제13대 미추왕릉과 거대한 표형분이 눈길을 사로잡는 황남대총, 고분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천마총이 있다. 현지에서는 봄날 벚꽃놀이 명소로 유명하다.

황남빵·유부 쫄면 ‘별미’

경주에서는 황남빵(경주빵)과 쫄면 등이 먹거리로 유명하다. 황남빵은 만쥬계열 특산물로 여행 선물로 안성맞춤이다. 팥 앙금이 많아 맛이 아주 달다. 관광객들이 붐비기 때문에 미리 포장해 놓은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백종원이 다녀간 이후 더욱 유명해진 명동쫄면. 명동쫄면은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 정도로 시내 골목에 위치해있다. 가게도 동네 분식집처럼 작다. 메뉴는 비빔, 유부, 오뎅, 냉 쫄면 등 4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베스트 메뉴는 유부쫄면으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가락 국수에 우동면 대신 쫄면이 들어가 있다. 쑥갓이 많이 들어가 있으며 따뜻한 쫄면은 기존에 흔히 먹는 비빔쫄면과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시골이다 보니 저녁 늦게 경주를 도착한다면 밥을 먹기가 힘들 수도 있다. 대부분 시내의 식당은 오후 8시가 되면 문을 닫는다.

동궁과 월지 야경(사진=경주시 관광자원 영상이미지)
동궁과 월지 야경(사진=경주시 관광자원 영상이미지)

경주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경주 시내에서 경주의 낮을 즐겼다면 동궁과 월지, 경주타워 등을 통해 신라의 달밤을 느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동궁과 월지는 안압지로 유명하다. 해질녘이 되면 야경을 담으려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월지 주변으로 내어진 관람로를 따라 길을 걸으면 된다. 연못 월지와 복원 건물에 조명이 멋진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와 함께 10년에 걸친 복원 사업 끝에 2018년에 공개된 월정교. 남천위의 아름다운 목조교량으로 신라시대에는 왕궁인 월성과 서라벌 남쪽을 잇는 관문이었다. 밤 10시까지 교량 내부가 공개돼 거닐 수 있다.

현대식 건물을 통해 경주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체험, 전시, 공연, 휴식을 한 공간에서 접할 수 있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서 즐기는 방법이다. 오후 10시까지 개장하며 새로운 야간콘텐츠를 즐기는 것은 물론, 밤의 공원을 거닐 수 있다. ‘2019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를 계기로 행사의 한 콘텐츠였던 ‘신라를 담은 별, 루미나 나이트 워크’ 어트랙션이 상시로 운영되며 경주타워 뒤쪽 언덕에 관람로를 따라 홀로그램과 다양한 조명이 어우러진 빛의 길이 펼쳐진다. 황룡사 9층 목탑을 음각화한 전망대 ‘경주타워’도 은은한 조명이 비춰 야경이 아름답다.

보문관광단지(사진=경주관광 홈페이지)
보문관광단지(사진=경주관광 홈페이지)

내일을 위한 휴식지 ‘보문관광단지’

경주의 낮과 밤을 즐긴 후 다음날의 여행을 위한 휴식도 필요하다. 보문관광단지에는 경주 현대호텔, 힐튼 경주 등 수 많은 숙박시설이 위치해있다.

보문관광단지는 경주 동부에 조성된 관광 특구로 신라 때 서라벌을 방어하는 명황성 옛터에 인공 호수 보문호를 중심으로 조성했고 1979년에 개장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 1시간의 산책코스로 알맞다.

특히 이곳에는 전국 스타벅스 매장과 다른 한국 전통 실내 장식 요소를 반영한 스타벅스가 유명하다. 올라가는 계단의 문양의 황룡사 9층 목탑의 실루엣이 반영돼있으며 테라스석에서는 보문호수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경주의 대표적인 관광지 석굴암, 불국사 등도 찾아가보면 좋을 것 같다. 단, 지금은 잠시 멈춤에 동참하고 상황이 안정된 이후 방문을 추천한다.

이훈 기자 hoon@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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