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바라카 1호기의 상업운전 개시를 보며
UAE 바라카 1호기의 상업운전 개시를 보며
  • 전봉걸
  • 승인 202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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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우리나라가 최초로 수출한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 원전 1호기가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우리나라는 2009년 12월 원전 선진국인 프랑스, 일본 등과 경합해 중동지역 최초 원전 건설 입찰인 UAE 바라카 원전 입찰에 성공했다.

UAE 원전은 한국형 신형경수로인 APR1400 노형을 사용하고 있다. APR1400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안전성과 기술성을 인증한 노형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신고리 3,4호기에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가 1978년 4월 운전을 시작한 이후 우리 기술력으로 설계하고 건설한 원전을 해외에서 상업운전하기 시작한 쾌거를 이룬 것이다. 한국전력이 주계약자인 UAE 원전은 2012년 7월 1,2호기 건설허가를 취득해 국내기업들이 설계, 제작, 시공, 시운전, 운영지원 등을 분담하는 Team Korea를 구성해 건설됐다.

UAE 원전은 UAE원자력공사(ENEC)와의 합작투자 형태로 진행되며, APR1400 4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4개 호기 모두 운전을 시작하면 5,600MW의 전력을 생산함으로써 UAE 전력수요의 25%를 담당할 전망이다.

UAE 원전 건설 시 300여 개 국내업체가 최대 7,000여 명의 국내 인력을 투입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기업은 2016년 7월 UAE원자력공사와 UAE원전 운영지원 계약(OSSA)을 체결함으로써 바라카원전 4개 호기에 대해 10년 동안 운영지원 자격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연간 최대 400여 명 규모의 발전소 운전원 및 운영인력을 파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2019년 9월에는 UAE원전 운영법인인 나와에너지(Nawah Energy)와 원전 장기정비사업계약(LTMSA)을 체결해 4개 호기에 대해 5년 동안 정비서비스를 담당하게 됐다.

2020년 말 기준 전 세계적으로 32개국에서 440여 기의 원전이 운영 중이며, 19개국에서 50여 기의 원전이 신규로 건설 중이다. 현재 정부의 강력한 지원 등으로 러시아가 세계 원전 신규건설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실례로 러시아 원전회사인 Rosatom은 12개국 36기 원전을 건설하고 있다.

향후 중동국가 뿐만 아니라 체코, 폴란드 등의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이 예정돼 있다. 이번 UAE 원전의 성공적 상업운전을 시행한 기술력과 경험을 잘 활용해 해외 원전사업을 추가 수주할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전봉걸 편수위원장 keaj@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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