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확대 본격 시동
미래 먹거리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확대 본격 시동
  • 이훈 기자
  • 승인 202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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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까지 최대 85GW 성장 전망 … 연 150조 원 규모
전략적 추진방안 마련 위한 혁신형 SMR 국회포럼 출범

전기출력 300MWe급 소형 원자로인 소형모듈원자로(Small Modular Reactor, SMR)가 탄소중립이라는 세계적 흐름과 맞물려 美 바이든 정부의 에너지정책, 빌게이츠의 테라파워 등 원자력 발전 분야의 세계적 트렌드로 급부상 하고 있다. 이에 국회와 정부, 산 · 학 · 연이 힘을모아 혁신형 SMR의 개발 방향과 전략적 추진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혁신형 SMR 국회포럼’을 출범했다.

다양한 활용성 및 저렴한 건설비 등 장점
국회의원 · 원자력산업계 · 학계 등 참여

SMR은 공장제작, 현장조립이 가능한 원전으로 소형이라는 특성을 이용해 전력망과 무관한 분산형 전원, 수소생산, 해수 담수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저렴한 건설비 등으로 투자 리스크가 적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는 203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최대 85GW 규모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규모는 연 150조 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포럼에는 이원욱 의원과 김영식 의원 등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이광재 의원, 조승래 의원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 김용판 의원, 류성걸 의원, 양금희 의원, 정희용 의원, 무소속 양정숙 의원 등 11명의 국회의원을 비롯해 원자력산업계, 학계, 연구계 및 정부부처 주요 인사가 참여했다.

이원욱 공동위원장은 “포럼 출범을 계기로 SMR 개발의 방향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볼 계획”이라며 “향후 국회와 정부가 함께 혁신형 SMR의 전략적 추진방안을 마련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식 공동위원장도 “SMR은 재해와 오염 없는 차세대 원전으로 탄소중립에 가장 효율적이고 과학적인 대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세계 총 71기 노형 개발 中 … 미국 · 러시아 시장 주도
국내, SMART를 개량한 ‘혁신형 SMR’ 개발 중

주제발표와 토론회에서는 SMR 개발 필요성과 기대효과, 향후 경쟁력 향상 방안 및 사업추진 전략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공유됐다.

임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혁신원자력시스템연구소장은 “현재 총 71기 노형이 개발 중으로 미국과 러시아가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뉴스케일(NuScale) 원전이 기술성, 사업성 측면에서 가장 앞서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 경험이 가장 많은 경수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개발 초기 단계로 시장이 형성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뉴스케일도 출력 60MW로 기존 경수로형 원전의 일체형 설계를 반영했다. 피동냉각시스템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소형모듈원전 중 최초로 US NRC(규제기관)의 설계인증을 취득했다. 2026년 완공, 2027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우리나라 역시 한수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중심이 돼 2012년 표준설계인가를 받은 SMART를 개량해 경제성, 안전성 및 혁신성이 대폭 향상된 ‘혁신형 SMR’을 개발 중이다. 양 기관은 2028년 인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 본격적으로 원전 수출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앞서 정부도 지난해 혁신형 SMR의 개발을 공식화한 바 있다.

한수원은 혁신형 SMR 개발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한수원은 한국형 소형원자로인 SMART 기술 기반으로 개발기간을 단축함과 동시에 국내 설계 · 개발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 2030년 세계 SMR 시장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세계 최고의 안전성, 타전원 대비 경쟁력 확보 등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김한곤 한수원 중앙연구원장은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SMR 시장 진입이 늦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2012년 표준설계인가를 받은 SMR과 한국형 소형원자로인 ‘스마트(SMART)’를 개량한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MR이 성공하려면 산학연이 역량을 결집해 혁신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것은 물론, 규제 개선과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개발 프로젝트는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도 재원이 제때 투입되지 않으면 탁상공론에 불과하다. 2030년 초 혁신형 SMR을 시장에 내놓으려면 내년에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되고 개발에 필요한 재원이 투입되어야 한다”고 정부 지원을 주문했다.

2030년 세계 SMR 시장 주도
산업계, 정부 지원 필요성 주문

산업계에서도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기용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미국 뉴스케일 소형원전 프로젝트를 예로 들면서 “미국 정부의 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와 규제 기관이 나서서 SMR 규제 프로세스를 세워 간소화된 심사절차를 거칠 수 있도록 법제화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김대자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산업정책관은 “산학연 관계자들의 의견을 잘 경청해 산업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장보현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도 “SMR 상용화와 안전한 운영에 필요한 안전기준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광재 의원, SMR 실험 도입 제안
ASME, 표준화 신규 요건 제정 작업 중

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이광재 의원은 ‘2050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열린 환경재단 이미경 신임 대표와의 ‘미래대담’에서 화석에너지 퇴출을 위해 빌 게이츠가 주창한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실험 도입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2050년까지 한국이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탄소제로’ 에너지원으로의 대전환을 이뤄내야 한다”며 “이러한 목표를 위해 SMR 같은 신에너지 기술의 실험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SMR 표준화의 경우 ASME는 SMR 운영단계 기준에서 예외요건에 대한 개발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요건 개정 및 신규 제정(Code Case)을 작업 중에 있다. 특히 ASME는 미국 SMR의 수출을 위해 ASME 기준이 국제적으로 통용돼야 함을 인식하고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국제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국내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도 ASME 수준의 KEPIC 적용성 및 신규 재료 허용 필요성을 확인하고 2024년까지 소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또한 혁신 SMR용 신기술 개발 시 표준 선점 및 KEPIC 제 · 개정 방안 도출을 위한 전문가 용역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훈 기자 hoon@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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