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10년 후 전기차 산업의 변화된 모습은
[CEO 칼럼] 10년 후 전기차 산업의 변화된 모습은
  • 이동희
  • 승인 202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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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인은 지난 2003년 원자력발전소 제어기기, 전원공급기 및 각종 전원 모듈을 설계해 공급하는 회사로 설립, 원자력발전소 및 국방 사업 분야의 제어장치 및 전원공급기 모듈 전문기업으로 발전했다. 2013년 원자력발전 사업 분야 침체와 남북화해 무드 등에 따라 사업 분야 또한 다양화를 거듭했으며 생존을 위한 산업환경 변화를 도모해 현재는 전기버스를 주력 아이템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성장 토대가 됐던 원자력 사업 분야 시장은 산업의 번영과 쇠락에 따라 변화하는 시장에 순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생존을 위한 사업다각화로 2015년부터는 전기버스 도입을 위한 수입, 평가, 인증 등의 절차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가고 있다. 전기차의 급속한 시장진입에 따라 향후 10년 후에는 친환경 차량의 시장점유율이 상당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르는 산업의 변화를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접근해야 하는 고민을 공유하고자 한다.

첫째, 전기차 보조금 제도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친환경 차량의 시장 확대를 위해 정부에서는 보조금을 지급하며 도입을 확대하고 있으나, 이러한 보조금 지급이 언제까지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지자체 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기차 가격의 15~20%에 달하는 보조금을 계속 유지한다면 신차의 증가량에 따라 정부 재정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의 중고차량 금액도 배터리 수명이 다해갈수록 저가로 거래돼 기타의 부품이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폐차의 방법으로 처분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에 지급되는 보조금이 중단되면 고가의 차량 가격을 소비자의 초기 구입비로 부담하게 되므로 소비자의 경제적인 손실이 발생돼 산업이 침체되는 방향으로 유도될 가능성이 높다.

둘째, 전기차에서 차량 산업과 배터리 산업을 분리해 공급한다면

차량 산업 부분은 현재의 내연기관 차량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구조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나 판매에 따른 매출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다. 배터리 산업 부분은 전기차에서 수명이 다한 배터리의 경우 새 배터리 용량의 7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기차에서 발생되는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한 신규 산업으로 파급되는 2단계 또는 3단계 산업 수요가 발생돼 수명 기간을 연장하고, 최종수명을 완료한 폐배터리의 경우 해체 분리 추출을 통해 재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정부 입장에서는 보조금 제도 폐지에 따른 정부 재정지출 절감, 사용 후 배터리를 재사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확대 등으로 배터리의 전체 수명 연장 효과가 기대된다. 폐배터리 관리를 통한 그린환경 보전 등 정부의 환경정책에 우호적인 방향의 2 · 3차 산업군으로 발전될 수 있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기차 구입에 대한 비용 부담이 줄어들고 배터리의 사용 선택권이 넓어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셋째, 새로운 산업 분야는 어떻게 발생될 것인가

차량 기준으로 배터리 용량 및 크기 설계에서 표준화된 배터리를 기준으로 한 차량설계로 설계의 패러다임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따른 표준화된 배터리의 패키징 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며 배터리 교체형 전기차의 기술발전, 신규 배터리의 렌탈 공급 사업, 사용 후 배터리의 수급 및 처리 등의 배터리 순환 산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친환경 운송 수단인 전기차, 여기에서 발생되는 사용 후 배터리 에너지자원은 유용한 자원으로 관리 및 순환돼야 한다. 또한 에너지저장장치에서 재사용되는 경우 여러 가지 다양한 환경에서 안전성을 확인했으므로 신규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보다 안전한 자원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전기차 보급 발전과 더불어 효율적인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탄소중립 및 그린뉴딜 정책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동희 (주)피라인 부사장/CTO keaj@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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