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싶은 여름휴가지 ‘경북 울진’
나만 알고 싶은 여름휴가지 ‘경북 울진’
  • 이훈 기자
  • 승인 2021.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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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드문 최적의 휴가지로 ‘유명’ … 동해 · 삼척 인접
멋진 풍경 감상과 해수욕도 가능 … 남녀노소 안성맞춤

7월 바야흐로 여름휴가 시즌이 찾아왔다. 여름 휴가지로 너무나 유명한 부산의 해운대와 광안리, 강원도 속초와 양양 등은 수많은 인파와 착하지 못한 요금 등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여름휴가를 망치곤 한다. 이로 인해 인적이 드물고 신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숨겨진 보물과 같은 장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경상북도 동북단에 위치하고 있는 울진군은 동쪽으로 동해, 북쪽으로 삼척시를 접하고 있어 여름 휴가지로 좋지만 교통이 불편해 많은 관광객이 찾지 않는 곳이다. 실제로 울진군청에 따르면 2013년 약 579만 명이었던 관광객이 2018년에는 284만 명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불편한 교통만 감수한다면 여름휴가를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장소임에 틀림이 없다.

일출 명소, 관동팔경 중 하나인 ‘월송정’
천연 석회암 동굴 ‘성류굴’ 여름철 최대 17℃ㅊ

월송정 출처:울진군청 홈페이지

관동팔경의 하나인 ‘월송정’은 차 없이 가기 힘들어 사람이 없는 국내 휴가지로 유명하다. 고려 시대에 처음 지어진 오래된 누각으로 1980년대 옛 양식을 본떠 새롭게 지었으며 현판은 최규하 전(前)대통령이 썼다. 월송정의 명칭은 달빛과 어울리는 솔숲이라는 뜻에서 유래됐다는 설과 신선이 솔숲을 날아 넘는다는 뜻(越松)에서 유래되었다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조선 시대 성종이 화공에게 조선팔도에서 가장 풍경이 뛰어난 정자를 그리도록 했는데 월송정을 그릴 정도로 경치가 아름다워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힌다.

소나무 숲 안에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소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를 맞으며 여유를 즐길 수도 있으며, 월송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동안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질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곳은 새해만 되면 사진작가들로 문전성시를 이룰 만큼 아름다운 일출 명소로도 유명하다.

월송정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천연 석회암 동굴인 ‘성류굴’은 무려 2억 5,000만 년쯤 전에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엄청난 연륜만큼 오랜 시간 동안 만들어진 기묘한 형상의 석순과 종유석을 만나볼 수 있다. 무더운 한여름에도 동굴 안의 기온은 15~17℃로 유지돼 시원함을 맘껏 느낄 수 있다.

망영정 · 구산 해수욕장 유명
온천과 민물고기 생태체험관 등 즐길거리 풍성

여름휴가 하면 물놀이를 빼놓을 수 없다. 울진에는 망영정 해수욕장, 나곡 해수욕장, 후정 해수욕장, 봉평 해수욕장, 구산 해수욕장 등이 있다. 망영정 해수욕장은 예부터 경치가 좋기로 이름났던 곳으로 옛 선조들도 이곳들의 풍경에 반했다고 한다. 또한 수심이 얕고 수온이 동해안 해수욕장 중 가장 높은 편이다.

구산 해수욕장은 울창한 소나무 숲에서 캠핑을 하며 삼림욕과 해수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400m 길이의 넓은 백사장과 1.5~2m의 수심, 급하지 않은 경사로로 가족 단위 피서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백구온천 출처:울진군청 홈페이지

울진은 해수욕뿐만 아니라 온천도 유명하다. 우선 백암온천은 무색무취한 53℃의 온천수로 온천욕을 즐기기에 적당할 뿐만 아니라 나트륨, 불소, 칼슘 등 몸에 유익한 각종 성분이 함유되어 만성 피부염, 자궁내막염, 부인병, 중풍, 동맥경화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실례로 조선 광해군 시절인 1610년 “판중추부사 기자헌이 풍질치료를 위해 ‘평해 땅 오천’에서 목욕하기를 청하니 광해군이 ‘잘 다녀오라’라며 휴가를 주고 말을 지급했다”는 문헌도 남아있다. 백암온천으로 가는 길은 꽃길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백일홍 3,000여 그루를 심어 2009년 한국 기네스에 대한민국 최장 백일홍 꽃길로 인정되기도 했다.

또 하나의 온천인 덕구온천은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온천으로 약알칼리성 온천이다. 응봉산 중턱에서 흘러나오는 43℃의 온천수는 신경통, 관절염, 피부병, 근육통 등에 효과가 좋다. 보디마사지, 아쿠아포켓, 야외선탠장, 자스민탕 등을 갖춘 스파 시설이 함께 있다. 이 밖에도 울진에는 민물고기 생태체험관, 국립해양과학관, 은어다리 등 아이들과 함께 방문할 만한 곳도 많다.

올 여름 휴가는 많은 인파를 피해 나만 알고 싶은 여름휴가지인 경북 울진으로 떠나면 어떨까? 

이훈 기자 hoon@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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