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가치창조를 고객과 함께
[CEO칼럼] 가치창조를 고객과 함께
  • 정용환
  • 승인 2021.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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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저 하늘을 날아가도 놀라지 말아요. 우리 앞에 펼쳐질 세상이 너무나 소중해 함께 있다면.”

이른 아침 출근길에 운전을 하는데 라디오에서 더 클래식의 ‘마법의 성’이 흘러나왔다. 이 노랫말은 고객과 회사 직원들에게 필자가 늘 해주고 싶은 말이다.

‘내가 최선을 다해 자유롭고 편하게 해볼 테니 앞으로 펼쳐질 이 놀라운 세상에 놀라지 말고 소중히 우리 모두 함께합시다!’

‘가치창조를 고객과 함께’

필자의 회사 정문 입구에 쓰여 있는 문구다. 이 문구를 매일 수시로 보면서 과연 우리는 어떤 가치를 창조해 고객과 함께해야 할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1970년대 말 모든 것이 열악했을 시기의 창업 회장을 생각해봤다. 당시 ‘운영’이란 회사는 보잘 것 없는 작은 제조업체에 불과했지만 담대하게도 트랜스포머의 표준화 규격화를 시도했다. 이는 고객에게 기종 선정의 편리함과 자유로움을 주고자 열망했던 창업 회장의 평소 가치관을 따른 새로운 가치 창조라고 생각한다. 그로부터 40여 년이 흐른 현재, 그 꿈이 어느 정도 결실을 봐 이 분야에서는 당사의 제품이 가장 고객지향적인 제품으로 시장의 인정을 받고 있다.

고객을 편하게

고객을 편하게 하기 위한 노력은 이후 끊임없이 계속됐다. 트랜스포머를 구입하는 고객은 관련된 다른 제품도 필요하다. 고객의 편리한 ‘원스톱 구매’라는 가치 창조를 위해 무접점리레이(SSR), 전력조정기(TPR), 직류전원장치(SMPS) 등을 우선 개발해 출시했다. 이어 지시계측기(Panel Meter), 보호 계전기(Relay)류에 이어 노이즈필터(NF) 등이 개발되고 최근에는 고조파 필터(Harmonics Filter)류의 개발까지 이뤄져 고객들은 당사 제품만으로도 조작 판넬(Control Panel)이나 웬만한 배전반의 주요 자재를 편하게 일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 출시된 제품은 약 30여 종이며 품목수로는 약 2,000여 종에 이른다.

제품별로 아주 세부적인 부분에서도 고객을 편하게 하기 위한 노력은 수없이 계속되고 있다. 실례로 각종 제품의 입출력 단자에는 감전을 막기 위한 안전 덮개가 구비돼 있다. 사실 덮개는 작업 중 분실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덮개를 분실한 고객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사소한 것이지만 고객에게는 중요할 수 있다. 해결방법은 덮개를 제품에서 영구적으로 분리되지 않도록 고정하면 된다. 단, 잘 열고 닫힐 수 있는 구조여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 당사의 트랜스포머는 물론이고 SSR, NF, SMPS 등 모든 제품은 ‘회전식 투명 안전 단자 덮개’를 구비하게 됐고 이 형태는 당사 모든 제품의 기본 콘셉트가 됐다. 이 기술은 특허로 등록돼 당사의 고유 지식재산권으로 법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

또한 종래의 대부분 트랜스포머에는 입전 여부를 표시하는 LED 램프가 없어 고객은 운전 중인 조작 패널에서 트랜스포머의 입전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별도의 도구 없이도 입전 여부를 즉각적이고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트랜스포머에 입전 확인용 LED 램프를 부착했다. 이로써 고객은 측정기 없이도 눈으로 트랜스포머의 입전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후
이 기술 역시 당사의 고유한 제품 기본 콘셉트가 돼 전 트랜스포머류는 물론이고 노이즈필터 등에도 적용됐으며 이 기술 역시 특허로 등록돼 지식재산권으로 보호받고 있다.

직원들을 편하게

어느 날 현장을 살펴보던 중 작고 가벼운 사각형 작업물에 나사를 조립하고 있는 작업자를 발견했다. 한 손으론 작업물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나사를 조립하려니 힘이 들어 보였다. 즉시 작업물을 여러 개 일렬로 정돈할 수 있는 간단한 사각형 지그를 제작해 사용토록 했다. 결과는 작업물이 일렬로 고정돼 움직이지 않아 짧은 시간에 많은 수량을 편하게 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제품에 정확하게 라벨을 부착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작업자를 봤다. 자세히 보니 굳이 부착형 라벨이 아니어도 되는 표시 내용이었다. 즉시 공정 관련자를 불러 많은 수량의 반복적인 단순 라벨 작업을 작업자가 지루하지 않고 더 편하게 작업할 방법을 강구하도록 지시했다. 이후 동일 내용으로 가장 수량이 많은 라벨은 실크스크린 인쇄로, 그다음으로 수량이 많은 내용은 pads 인쇄로, 그다음은 레이저 마킹으로 대체하고 작업자는 필수적인 경우에만 소량의 라벨 부착작업에 투입했다.

이런 사례는 수없이 많다. 필자를 비롯한 관리자들이 조금만 주의깊게 작업자의 작업 내용을 살피면 현재보다 훨씬 능률적이고 편하게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줄 방법이 많다. 가치창조는 고객을 위한 것이 먼저지만 소정의 생산 계획에 따라 현장에서 땀 흘리는 작업자를 위한가치창조야말로 진정한 가치창조를 함께하는 길이 아닌가 생각된다.

정용환 운영 대표이사 keaj@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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