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도 훌쩍 뛰어넘었다...보국전기공업 창립 60주년
반세기도 훌쩍 뛰어넘었다...보국전기공업 창립 60주년
  • 이훈 기자
  • 승인 202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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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수리 전문업체로 시작 … 선진국과의 기술제휴 통한 국산화 성공
기술 중심 경영 … 업계 최초 기술연구소 설립

국내 발전산업을 이끌어 온 보국전기공업이 지난 8월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강산이 여섯 번 넘게 변했으며 한 세기의 절반인 반세기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보국전기공업은 60년 동안 선진국과의 기술제휴를 통한 국산화와 발전기의 디지털화 등의 업적을 남겼다.

창업 모토 ‘공업보국’ … 제품 국산화 총력

보국전기공업의 역사는 1961년부터 시작된다. 당시 국민소득이 약 79달러밖에 안 되던 시절이라 발전기 제조 자체를 할 수 없는 시기였다. 이에 곽종보 명예회장이 ‘공업보국(工業報國)’을 모토로 전동기와 발전기 수리전문점 창업에 나섰다. 1968년 섬유 전량을 일본에서 수입해오기 시작하면서 기회를 맞이했다. 정부가 섬유 공정에 들어가는 ‘방적기용 모터’를 전량 국산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곽 명예회장은 1970년대부터 일본기업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제품 국산화에 총력을 다했다. 그 결과 직물공장 방직기에 들어가는 룸모터 국산화에 성공했다. 룸모터 국산화를 통해 모터 기술을 확보한 보국전기공업은 1980년부터 본격적인 발전기 제조에 나섰다. 이후 10년도 지나지 않아 충전기를 이용한 등대용 발전기를 국내 최초로 제작해 납품했다.

기술개발 최우선 … 기술연구소 장수 비결 한 축 담당

건설경기 호황에 따른 발전기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제2의 도약의 시기를 맞았다. 1988년 대구 달성 구지공단으로 확장 이전함과 동시에 발전기 업계 최초로 자체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기술개발을 회사의 최우선에 뒀기 때문이다. 1997년 IMF 당시 240명이던 직원이 구조조정으로 80여 명으로 축소됐을 때에도 연구개발인력 만큼은 전체 직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기술연구소는 보국전기공업이 지속될 수 있었던 비결의 한 축을 담당한 셈이다.

곽 회장은 “회사가 지속될 수 있었던 비결 중의 하나는 한 분야의 최고가 되고자 했던 신념과 전문제조기업으로서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함께 제품의 품질을 국제 수준으로 향상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기술연구소를 통해 교류발전기, 디젤/가스엔진발전기세트, 가스열병합발전기, 가스터빈발전기, 태양광발전시스템 등 다양한 전력기기를 개발했다.

보국전기공업은 중소기업이 제작할 수 있는 설비용량인 2,000kW를 넘어 5,000kW는 물론, 8,000kW까지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등록된 특허만 18건이며 발전기에 새로운 기능을 넣은 제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사업초기 비상용발전기 생산에 주력해 온 보국전기공업은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0년대 들어 상용발전기로 성장동력을 바꿨다. 상용발전기는 신뢰 및 안전성 확보가 최우선이다 보니 전통적으로 대기업이 강세를 보였던 시장이다.

보국전기공업은 대기업과의 차별화를 위해 규모가 작은 도서 지역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한국전력으로부터 전기를 직접 공급받지 못하는 도서지역 발전기는 대부분 보국전기공업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도 인정 받아 … 약 40개국 제품 공급

보국전기공업의 기술력은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30여 년 전부터 해외시장 진출 노력을 본격적으로 노력해온 결과 일본과 동남아, 중동 및 아프리카 등 약 40개국에 제품을 공급한 바 있으며 현재도 일본 및 베트남 등 많은 지역에 지속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특히 발전기가 방재품목으로 등재돼 있어 시장 진출이 매우 어렵다는 일본의 경우 지속적인 품질향상 및 현지 A/S 네트워크를 통한 신뢰도 향상을 통해 20여 년 이상 거래를 지속하고 있는 거래처도 보유하고 있다.

곽 회장은 “우리의 제품은 국제기준에 의거 엄격하게 관리되는 고도의 품질과 기술력으로 제작되고 있다”며 “단순히 제품공급자로서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고객들의 요청과 관련 사업에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로 동반자적 협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훈 기자 hoon@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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