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많다...'로우 앤 슬로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많다...'로우 앤 슬로우'
  • 최빈 기자
  • 승인 2021.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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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유행하면서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TV에 유명 셰프가 나와 요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쿡방이 유행하고 있으며 유튜브에서도 각종 요리 레시피와 조리법을 공유하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필자 역시 이런 영상들을 보면서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어보지만 뭔가 부족한 점을 느낄때가 많다. 그래서 유명 셰프의 요리가 어떤지 연구도 해볼 겸 서울 이태원에 있는 유명 스테이크 집에 방문해 보기로 했다. 바로 돈스파이크가 운영하는 ‘로우 앤 슬로우’ 다.

돈스파이크는 사실 셰프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고기, 특히 스테이크 분야에서는 아주 유명한 인사다. 유명하다고 꼭 실력이 좋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검증은 됐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또 TV 출연 당시 그는 꼭 한 번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먹음직스럽게 음식을 내놓기도 했다.

로우 앤 슬로우는 이태원역 바로 앞에 있어 찾기 쉬웠지만 예약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100% 사전 예약제를 통해 운영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휴가 일정에 맞춰 평일 점심에 가야만 했다.
발열체크와 손소독을 한 후 자리에 앉았다. 메뉴가 많지 않아 고르기는 쉬웠다. 차돌양지 스테이크가 나오는 오리지날 브리스킷 스테이크와 꽃갈비 스테이크가 나오는 비프 립 플레이트를 주문했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 스프와 샐러드가 나왔다. 식전빵도 식사 전 먹기 충분히 맛있었다. 또한 로우 앤 슬로우에서는 스테이크를 제외한 모든 음식이 무한리필이다. 그간 레스토랑에 가면 스프나 빵을 더 달라고 하기가 조심스러웠었는데 여기서는 스프와 빵 뿐만 아니라 샐러드와 음료수까지도 마음껏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애피타이저를 먹고 얼마 되지 않아 스테이크가 나왔다. 메뉴가 많지 않으니 조리 시간이 짧은 것 같았다. 집에서는 하기 힘든 숙성과 고온의 가열이 있었기 때문인지 맛있었다. 특히 부드러우면서도 질기지 않은 식감이 일품이었다. 또한 맛에 얼마나 영향이 끼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차돌고기 위에 금가루도 뿌려 비주얼적으로 보기 좋았다. 보통 집에서 스테이크를 해먹을 때 올리브 오일로 고기 전체를 발라주고 소금과 후추, 로즈마리 등으로 간을 한 후 냉장고에 긴 시간 숙성해 먹어 왔다. 그렇게 먹게 되면 물론 맛은 있었지만 각 향신료의 향이 세서 고기 본연의 맛을 느끼기기 쉽지 않았다. 그런데 로우 앤 슬로우에서는 고기 본연의 맛을 느끼는데 중점을 둔 것 같았다. 소스나 향신료도 들어가 있었지만 생각만큼 많이 있지 않아 고기의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양이 조금 적었다는 점이다.

고기를 한참 먹고 나니 마지막 메뉴가 나왔다. 디저트가 아니라 마지막 메뉴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소고기 육개장이 나오기 때문이다. 무한리필이라는 유혹 때문에 빵이며 샐러드 등을 많이 먹어 육개장까지 먹기는 좀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막상 나오니 한 그릇을 후루룩 다 먹었다. 스테이크 집에서 나오는 육개장답게 고기가 다른 가게와는 확연히 달랐다.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은 감히 흉내낼 수조차 없을 것 같았다.

육개장까지 배불리 먹고 계산을 하려고 하니 계산대 위에 소화제가 비치되어 있었다. 배부르게 식사한 사람들에 대한 배려라고나 해야할까. 위트있는 선물에 피식 웃게 됐다. 비록 가게 주인인 돈스파이크를 보지 못해 조금 아쉬웠지만 고기의 맛으로 그 아쉬움은 충분히 상쇄될 수 있었다. 로우 앤 슬로우는 예약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다시 한 번 와보고 싶을 정도로 스테이크의 정수를 보여준 곳이었다. 또한 정통스테이크 집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무한리필로 제공되는 음식들도 많아 가성비를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가보길 추천한다.

최빈 기자 cb816@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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