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를 배우고 독립운동를 기리고 전통을 엿보다...경북 '안동'
유교를 배우고 독립운동를 기리고 전통을 엿보다...경북 '안동'
  • 이훈 기자
  • 승인 202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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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안동시청 홈페이지

경상북도 도청 소재지인 안동은 유교 문화의 본고장으로 유명하다. 특히 일제강점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성지이기도 하다. 전국 시(市)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며 전통문화의 향수와 영향이 많이 남아 있다.

유교 문화의 중심
독립운동의 성지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서원이다. 1975년부터 2007년까지 발행된 1,000원짜리 지폐 뒷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화재로도 인정받아 1969년 사적 제170호에 지정되고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크게 도산서당과 서원의 구역으로 나뉘며 서당은 퇴계 이황 생전에 유생들을 모아 교육하던 곳으로 도산서원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서원 안에는 약 400종에 달하는 장서와 장판 및 이황의 유품이 남아있다. 장서는 무려 4,000권이 넘는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안동은 일제강점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성지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국의 시인이자 독립운동가로 유명한 이육사 선생이 도사면 원촌리에서 태어났다. 퇴계 이황의 14대손으로 20대 초반에 형제들과 의열단에 가입했다.
이육사 선생의 고향인 도산면 원천리에는 2004년 7월 육사 탄신 100주년 맞이해 이육사문학관이 개관됐다. 문학관 내부에는 육사 선생의 친필 원고를 비롯해 선생의 시집과 독립운동 관련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1층에서는 첫 옥고를 치르고 나온 이후 독립운동에 참여하면서 남긴 많은 글을 볼 수 있다. 2층에서는 이육사 선생의 생애와 연도별 활동, 주변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나열돼 있다.

전통 마을의 보존지
전통문화의 탄생지

안동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 바로 하회마을이다. 안동하회마을(중요민속자료 제122호)은 풍산 류씨가 600여 년간 대대로 살아온 한국의 대표적인 동성마을이며 와가(瓦家: 기와집)와 초가(草家)가 오랜 역사 속에서도 잘 보존된 곳이다. 마을 이름을 하회(河回)라 한 것은 낙동강이 ‘S’자 모양으로 마을을 감싸 안고 흐르는 데서 유래됐다. 조선 시대부터 사람이 살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유명했으며 현재에도 150여 호가 살고 있다. 생활하고 있는 집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하회마을과 함께 유명한 ‘하회탈’. 하회탈은 사실적 조형과 해학적 조형을 합해 각 신분적 특성을 표현했으며 그 특성에 합당한 관상까지도 지니고 있다. 또한 얼굴은 좌우를 비대칭적으로 만들어 고정된 표정을 피하고 모두가 각 성격의 특성에 알맞은 표정을 짓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양반, 선비, 중, 백정탈 등은 턱을 분리해 인체의 턱 구조와 같은 기능을 갖게 해 말을 할 때 실제의 모습처럼 실감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회마을 입구에 개관한 하회세계탈박물관은 하회별신굿탈놀이에 사용되는 하회탈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탈들을 한자리에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전시돼 있다. 또한 세계 각국의 중요한 탈과 한국탈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안동 관광지 기념품 가게에 들어서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제품들이 있다. 바로 간고등어와 안동소주다. 간고등어는 바다와 밀접해있지 않는 안동 지역의 지리 특성상 탄생한 음식이다. 소금을 묻힌 고등어가 영덕에서 안동까지 오는 시간 동안에 밀려오는 햇빛과 바람에 의해 자연적으로 숙성된다. 안동소주는 안동지방의 이름난 집에서 전수돼 오던 증류식 소주로 45도의 고도주임에도 마신 뒤 향기가 입안에 은은하게 퍼져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이훈 기자 hoon@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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