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아픔의 도시에서 유명 도시로
전북 ‘군산’, 아픔의 도시에서 유명 도시로
  • 이훈 기자
  • 승인 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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㉖ 한국서부발전 군산발전본부 가는 길

곡창지대로 유명한 전라북도에 제대로 된 기능을 하는 유일한 항구도시인 ‘군산’.

일제강점기에 옥구평야와 김제평야 등의 곡창지대에서 나는 쌀을 일본으로 수탈하기 위한 통로가 되면서 엄청나게 성장을 했다. 이런 영향으로 도청 소재지인 전주보다 먼저 시(市)가 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군산에는 근대·일본식 건축물이 가장 많이 남아 있다.

근대건축관
근대건축관

근대건축관·근대미술관, 일제강점기 은행건물

군산근대건축관은 1922년 신축한 은행건물로 일제강점기 침탈적 자본주의를 상장하는 대표은행이었다. 군산근대미술관은 18은행 군산지점을 보수·복원해 활용하고 있다. 18은행은 일본 나가사키에 본사를 두고 있던 은행으로 숫자18은 은행 설립인가 순서를 의미한다고 한다. 군산 지점은 조선에서 7번째 지점으로 무역에 따른 대부업이 주 업무였다.

또한 일본이 1899년 개항 이후 수출입화물작업을 위해 수위에 따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뜬다리 부두, 일제강점기 해망동과 군산 시내를 연결하기 위해 해망령을 관통하는 터널인 해망굴도 유명하다.

초원사진관(사진=군산관광 홈페이지)
초원사진관(사진=군산관광 홈페이지)

중국집도 문화재 … 초원사진관 20년 지나도 유명

군산에는 유명한 촬영지가 많다.

우선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로 유명한 빈해원. 군산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음식점으로 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특히 1998년 개봉한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인 초원사진관은 약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많은 사람이 찾는다.

이와 함께 SBS 드라마 중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모래시계 촬영지인 이영춘 가옥은 1920년경에 일본인 대지주 구마모토가 지은 별장으로 서구식과 일본식, 한식의 절충양식 건물이다. 해방 후에는 개정병원 원장이었던 이영춘 박사가 거주하면서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됐다. 많은 한국 영화의 촬영지로 유명하며 전라북도 유형 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현재는 쌍천 이영춘 박사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영화 장군의 아들 촬영지로 유명한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아픈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다. 일본식 가옥의 원형이 잘 남아있는 일제강점기 때 주택으로 2005년 국가등록 문화재 제183호로 지정됐다. 신흥동 일대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 유지들이 주로 거주하던 곳으로 남다른 규모는 과거 군산에 거주하던 일본 상류층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빵집순례 필수코스…전국 3대 빵집 ‘이성당’

군산에 오면 꼭 들려야 할 빵집이 있다. 바로 이성당이다. 현존하는 대한민국의 가장 오래된 빵집이며 대전 성심당, 안동 맘모스 제과와 더불어 전국 3대 빵집으로 유명하다. 단팥빵과 야채빵이 인기 메뉴이다. 또한 짬뽕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짬뽕 맛집들이 자리 잡고 있다. 짬뽕 의 유래는 정확하게 밝혀진 건 없다. 하지만 화교들이 먹는 방식으로 해산물과 채소를 볶아 육수로 끓여낸 국물에 국수를 넣어 먹은 ‘초마면’이 변형돼 짬뽕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군산은 많은 화교로 인해 많은 중국요리집이 생겨났으며 항구도시답게 싱싱한 해산물들이 듬뿍 들어간다.

이훈 기자 hoon@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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