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PCO 전력연구원 고창전력시험센터, 세계적 규모 전력시험센터로 위상과 역할 확대하다
KEPCO 전력연구원 고창전력시험센터, 세계적 규모 전력시험센터로 위상과 역할 확대하다
  • 이훈 기자
  • 승인 20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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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설립, 약 30년간 2,000억 원 이상 투자
국내 전력산업 발전과 전력기술 자립에 기여

복분자와 풍천장어, 상하목장 등으로 유명한 전라북도 고창. 고창에는 국내 전력산업의 발전과 전력기술 자립을 위한 KEPCO 전력연구원 고창전력시험센터 또한 유명하다. 1993년 설립된 고창전력시험센터는 부지 74만 967㎡에 30년간 2,000억 원 이상 투입해 초일류 전력기술과 종합 실증시험장을 갖추며 국내 전력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최근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압 직류송전 케이블 시험장을 준공하고 변전설비 실증시험장 완공을 앞두며 세계적 규모의 전력시험센터로서 위상과 역할을 새롭게 확대하고 있다.

HVDC 케이블을 현장에 적용하기전 사용 적합에 대한 평가를 수행한다. HVDC 케이블의 신뢰성 평가는 최대 1.85배의 정격전압을 인가하는 동시에 최대 부하 전류로 운전을 30~360일 동안 수행하고 시험 완료 후 케이블의 건전성을 확인하는 시험이다. 향후 국제적 시험 규격의 최고 전압 등급이 ±800kV급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난 10월 27일 준공된 HVDC 케이블 시험장은 세계 최고 전압의 ±800kV급 HVDC 케이블을 국제표준으로 실증시험(동작 · 성능 · 규격 등)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2개의 HVDC 케이블을 동시에 시험가능하도록 구축됐다. 이에 현재 국내에서 개발 중에 있는 HVDC 케이블 실증시험을 손 쉽게 수행함으로써 국내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에 활용하고 수출을 위한 경쟁력 제고가 가능해졌다.

4,772㎡ 규모에 180억 원이 투자된 HVDC 케이블 시험장은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구성됐으며 DC 내전압시험기 등 12종의 주요설비를 갖췄다.

한전 관계자는 “동해안-수도권 연계 및 제주 #3 연계 등 HVDC 국내 사업 및 동북아 슈퍼 그리드 HVDC 프로젝트를 선제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대용량 HVDC 송전 기반 기술 확보가 매우 중요한 실정”이라며 “HVDC 대비 신제품 개발, 진단 및 O&M 기술개발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HVDC 케이블 시험장 준공 … 국제공인인증시험 6개월 이상 단축
국내 해상풍력 사업 활용 및 수출경쟁력 확보에 기여
2019년 변전설비 실증시험장 착공 … 지하1층 · 지상 3층, 연면적 4,272㎡ 규모

이번 HVDC 케이블 시험장 구축으로 케이블 제작사들이 신제품 개발에 따른 공인시험을 국내에서 수행할 수 있어 제작사와의 상생발전 및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유럽 인증기관의 국제공인인증시험 대비 인증기간은 최소 6개월 이상 단축되고 시험 비용도 대폭 절감되는 효과가 예상된다. 한전 관계자는 “대규모 해상풍력, 국가 간 계통연계 등을 위한 HVDC 케이블의 수요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HVDC 케이블 실증완료 후 2023년 1.2GW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과 2024년 1.5GW 신안해상풍력 등 대규모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분산형 전원의 수용성을 확대하는 HVDC 케이블이 국내에 확산 보급되면 우리나라의 탄소감축 목표 달성 및 2050 탄소중립 실현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국내 인증시험 수행을 통해 케이블 제작사 설계 및 제작기술을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해 국가 핵심기술 보호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HVDC 케이블 실증시험장으로 전력계통의 미래를 대비하고 국내 케이블 제작사의 국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재생에너지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전은 노후변전 설비가 증가함에 따라 현장에서 고장 발생에 따른 실증 요구와 신기술 적용 변전설비에 대한 개발 수요가 증가하면서 고창전력시험센터에 지난 2019년 ‘변전설비 실증시험장’을 착공했다. 변전설비 실증시험장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272㎡ 규모로 가스절연개폐기, 변압기 등 노후 변전 설비 증가에 따른 교체 수요와 중요 고장 원인 규명 등을 실증할 수 있다.

지하 1층은 케이블처리실, 지상 1층에는 M.Tr실, 예방진단실험실, 소내전원실 등이, 지상 2층에는 GIS실, 디지털 변전실험실 등으로 구성돼있다.  현재 800여 개의 유무인 변전소를 운영하는 한전은 변전설비 실증시험장 변전설비 장기신뢰성, 고장재현 시험, 디지털 변전 시스템 성능검증, 신개발기기 실증, 성능검증 설비를 갖추게 됐다.

한전 관계자는 “변전설비 실증시험장은 친환경 전력설비와 NCIT(Non-Conventional Instrument Transformer) 적용 차단기 등에 대한 실증과 디지털 변전 운영기술 고도화에 활용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창전력시험센터는 전자파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전자계 이해증진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9년이 준공된 전자계 이해증진관은 전기에너지 공급 및 사용 시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전자계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가진 대다수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건립됐다. 전자계 이해증진관은 △기대의 장 △이해의 장(자연속의 전자파) △과학의 장(전자파의 이해) △노력 및 체험의 장(전자계 체험) △공감의 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훈 기자 hoon@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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