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한 제언
연구소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한 제언
  • 송일근
  • 승인 202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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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근 한국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정부는 2018년 5월 정부투자기관이 기관별로 연구소기업 설립이 가능하도록 대덕 특구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정부투자기관 중 맨 처음으로 2018년 12월 한전 이사회 승인 절차를 완료하고 2019년 2월 한국에너지솔루션 등 3개의 연구소기업 법인 설립 인가 및 법인 사업자를 등록했다. 운이 좋게도 한국에너지솔루션은 한전 연구소기업 1호 및 정부투자기관 연구소기업 1호의 타이틀을 가지고 국내 전체의 연구소기업 757번째로 희망찬 사업을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정부출연연구소만 연구소기업 설립이 가능했으나 한전 연구소기업 설립 이후에는 모든 정부투자기관까지 일자리 창출 및 기술사업화를 위해 연구소기업이 확대 운영되고 있다. 현재는 연구소기업이 1,239개(9월 30일 기준)로 급성장했고 2년 6개월 만에 추가로 482개의 연구소기업이 설립 운영 중이다. 연구소기업은 특허 이전 공공기관이 특허기술로 20% 현물 출자하고 민간이 80% 현금 투자 형식의 회사를 말한다. 대덕 특구 등 총 5개의 특구 내에서 기업을 설립해 특구의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각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 기술은 아이디어를 사업화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많은 리스크가 존재한다. 특허기술 성공 유무는 단순히 연구과제 수주 여부가 아니다. 과제 종료 후 현장 시범 적용과 공장의 직접 생산 시설을 갖춰야 공공기관에 제품을 납품할 수 있는 최소 조건이 되는 것이다. 결국 기술사업화의 성공에 대한 장시간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바, 투자자와 연구소기업을 만든 공공기관은 연구소기업의 성장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회사 설립 초기에 정책적 지원과 경영 컨설팅이 필요하다. 이에 정부는 직접 생산 규정을 완화시켜서 연구소기업의 자립을 도와주는 정책 개정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즉,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만들어지면 공공기관이나 정부출연연구소의 연구소기업 창업은 활성화되고 국가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험이 많은 전문가와 사회 초년생이 같이 근무하면서 회사를 운영하면 국가발전에 좋은 아이디어가 젊은 미래 사업가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파 가능하다. 결국 장년과 청년이 힘을 합하여 제품을 개발하고 사업화 및 수출까지 이어지며 장년들의 전문 기술이 청년들에게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효과가 있다. 먼 미래에는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숨은 공로가 될 수 있는 제도로 판단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연구소기업이 조기에 성장 기반이 되도록 그간의 회사 운영 노하우와 제품 제조 등의 적극적 지원이 요청된다. 단순히 경쟁 회사가 아닌 윈-윈의 회사 발전이 되도록 후원하고 격려가 필요하다. 또한 연구소기업 공공기관은 창업 초기에 의무적 구매를 강화시키는 제도 마련이 요구된다. 회사 창업 후 죽음의 계곡 기간에 구매를 통한 지원이 있으면 회사가 빠르게 안정화 될 수 있지만 그 기간을
견디지 못하면 망할 수밖에 없다.

연구소기업 설립자나 직원들은 한마음으로 창업 초기의 난제들을 함께 극복하는 자세 또한 중요하다. 기존 업무와는 다른 이슈들이 수시로 발생될 수 있고 제품 개발의 판매가 되기 전이므로 멀티형 전문가로 성장 노력 및 성실한 근무 태도가 요구된다. 소수의 근무자로 많은 성과 도출이 필요하기 때문에 각자가 힘들지만 성취감을 높일 수 있다. 그리고 짧은 시간 안에 전문가로 성장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직원 개개인의 전문가로 성장하면 회사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회사의 경쟁력이 강화되면 회사 매출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고, 이는 곧 투자자 이익 증대와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선순환 효과가 발생될 것으로 생각한다.

연구소기업은 공공구매 기관에서 필요한 기술 개발을 통해서 빠르게 국내 시장 점유가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시장 확장보다는 해외 시장 수출에 노력을 경주해야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사료된다.

송일근 한국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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