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대, 가을을 만나러 떠나다
위드 코로나 시대, 가을을 만나러 떠나다
  • 이훈 기자
  • 승인 2021.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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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최대 1시간 … 가깝지만 다른 풍경
산책로 · 자전거도로 ‘풍성’ … 정약용 출생지로 ‘유명’
출처:남양주시 홈페이지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손꼽아 기다렸던 가을은 우리에게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실제로 10월 19일은 서울 아침 최저기온 1.3도로 64년 만에 가장 낮았다. 10월 말이 돼서야 평년 기온을 회복하며 본격적인 가을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때마침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도 이행되어 짧은 가을을 만날 수 있는 좋은 시기다.

서울 강동에서 30분, 강서에서 1시간밖에 안 걸릴 정도로 매우 가까운 경기 남양주는 서울과의 정반대 풍경을 자랑한다. 실제로 묘적사계곡, 수동계곡, 팔현계곡과 운길산, 불암산, 수락산 등이 산과 물의 조화가 완벽하다. 특히, 경희대학교 정문부터 국립수목원까지 3km 숲길로 이뤄진 광릉숲 길은 야생화의 명소로 유명하다. 광릉숲 길은 500년간 왕림으로 보호되어 온 숲으로 2017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걷기 좋은 데크길이 생겼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무들이 이름표를 달고 있어 아이들의 자연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걷다 보면 광릉(세조와 정희왕후 능)으로 갈 수도 있어 역사 공부도 함께할 수 있다.

예약제로 이용 가능한 국립수목원에서는 상쾌한 공기와 푸른 나무를 만날 수 있다. 2,800여종의 다양한 식물도 보유하고 있으며 희귀동물과 천연기념물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남양주는 자연을 보며 걸을 수 있는 산책길도 좋지만 자전거도로로도 더욱 유명하다. 실제로 왕숙천, 경춘선, 북한산, 한강 등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한강 자전거도로는 서울 양화대교 남단부터 행주대교 북단까지 약 95km 거리다. 자전거길 중간마다 편의시설도 많아 정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도로정비도 깔끔하게 되어 있어 안전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북한산과 경춘선 자전거도로는 서울과 춘천을 잇는 총연장 70.4km로 청평호반, 의암호반, 운긴살, 축령산 등을 지나며 아름다운 절경을 느낄 수 있다. 경춘선 사릉역에서 출발하는 코스인 경춘선 자전거도로는 지하철로 이동이 수월하며, 1939년 개통되어 2010년 12월 20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경춘선 폐기찻길을 활용해 옛 기억과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

정약용 문화제 출처: 남양주시 홈페이지
정약용 문화제 출처: 남양주시 홈페이지

남양주는 조선 최고의 실학자 정약용 선생의 출생지로도 유명하다. 정약용 선생의 생가와 묘가 자리한 마재마을은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경기옛길인 평해3길로 지정될 만큼 정약용 유적지, 실학박물관, 다산생태공원, 그리고 수종사까지 한강길을 따라 이어지는 경관이 매우 빼어나며 역사의 숨결이 담겨있다. 실학박물관에서는 조선 후기 새로운 학문 정신으로서 개혁과 자아탐구의 원동력이 되었던 실학의 세계를 다채로운 전시와 체험교육 등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수채화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다산 생태공원에서는 수도권 최대 상수원인 팔당호와 다양한 수생식물, 야생화가 자아내는 맑고 푸른 에너지를 느끼며 정약용의 생애와 업적을 소개한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조선 초 세조 때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종사는 조선시대 문인 서거정이 ‘동방에서 제일의 전망을 가진 사찰’이라 했을 정도로 빼어난 곳이다. ‘물의 종소리가 들려오는 절’이란 뜻을 지닌 수종사는 운길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으며, 우리나라 명승 109호답게 사계절마다 신록, 녹음, 단풍, 설경과 함께 두물머리의 일출, 일몰, 운해를 감상하기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이와 함께 정약용문화제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념인물 정약용 선생의 실사구시 사상과 인문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온 남양주시 대표 문화제다. 정약용유적지 및 다산생태공원 일원에서 펼쳐지는 정약용문화제에서는 정약용 사색의 길 따라 걷기, 인문학콘서트, 문예대회, 스토리텔링 연극해설, 여유당음악회 등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이훈 기자 hoon@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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