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고 있는 ‘합천’…국내 ‘최대’ 규모 합천댐 수상태양광발전소 발전 개시
주목받고 있는 ‘합천’…국내 ‘최대’ 규모 합천댐 수상태양광발전소 발전 개시
  • 이훈 기자
  • 승인 2022.0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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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용량 41MW … 6만 명 사용해도 남는 전력량
태양광 모듈 군화 ‘매화’ 모티브 … 관광자원으로도 활용

40년 만에 현직 대통령 방문

2003년 국내 최단기간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지로도 유명했던 경상남도 합천이 약 20년의 세월이 흘러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국내 최대 규모의 합천댐 수상태양광발전소 때문이다. 실제로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 개시 기념행사에는 40년 만에현직 대통령이 참석하기도 했다.

합천을 떠들썩하게 만든 주인공인 합천댐 수상태양광은 설비용량 41MW의 국내 최대 규모, 세계 10위 부유식 수상태양광으로 매년 생산하는 전력량은 6만 명이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인 56GW이다. 이는 합천군민 4만 3,000명이 가정용으로 사용하고도 남는 전력량이다.

수상태양광, 태양광 발전의 3대 축

수상태양광이란 재생에너지(태양)와 해양기술(계류)이 결합한 융복합 시설로 태양광 모듈을 댐, 저수지 등 수면을 활용해 설치하는 친환경 발전시설이다. 세계은행이 지난해 발간한 수상태양광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 저수지 수면 기준으로 1%의 면적에 수상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면 발전소의 설비 용량이 404GW에 달한다. 설비 용량 기준으로 석탄화력발전소 404기(1GW급 발전소 기준)를 대체할 수 있는 셈이다.

연간 발전량 기준으로는 약 521TW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2019년 유럽 전체 전기 사용량인 3,446TWh의 16%에 해당하는 양이며, 세계 6위 전기 사용국인 우리나라의 2019년 연간 전기사용량인 553TWh에 육박한다. 세계은행은 수상태양광이 육상태양광, 건물태양광에 이어 태양광 발전의 3대 축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합천 수상태양광 회사 관계자는 “수상태양광 발전은 유휴 수면을 활용함으로써 육상태양광과 달리 토지 훼손이 없다”며 “수면의 냉각 효과로 육상태양광 대비 발전 효율이 5% 이상 높으며 주변 장애물이 상대적으로 적어 음영의 간섭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합천영상테마파크부터 굽이 굽은 산길을 차로 10분 정도 달리자 통제구역이 나왔다. 통제구역이라는 팻말과 웅장한 철문은 두려움을 안겼다. 철문을 열고 들어가자 전기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긴장감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이 브리핑을 듣던 자리에 올라섰다.

태양광 모듈로 만들어진 꽃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입구에서 느껴졌던 두려움이 태양광 모듈로 만들어진 꽃들로 인해 환희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합천군의 군화인 매화를 모티브로 ‘태양광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태양광 모듈의 배치를 특화해 지역의 관광자원으로써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특히 합천댐 수상태양광에 사용된 태양광 모듈은 셀부터 100% 국내에서 제작되어 중금속이 없는 수상태양광 전용 모듈을 사용했고 구조제, 부력체 등 기타 기자재 또한 국내산으로 수도용 자재 위생안전기준에 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으로 시공됐다.

수상태양광 발전소에 사용된 한화큐셀의 수상태양광 전용 모듈 큐피크 듀오 포세이돈은 섭씨 85도, 상대습도 85%의 환경에서 3,000시간 이상 노출 검사 등의 KS인증심사 규정보다는 높은 내부 시험 기준을 적용한 고온, 다습환경에 특화된 제품으로 알려졌다.

환경 안정성도 입증 ‘완료’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소는 환경 안정성도 10년 이상의 시간에 걸쳐 검증했다. 지난 2011년 100㎾급 규모로, 4인 가족 3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합천호 수상태양광 실증 단지에서 4차례에 걸쳐 진행한 모니터링 결과 태양광 발전 시설이 환경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수질, 수생태에 대한 조사를 했는데 발전 설비의 영향을 받는 수역과 그렇지 않은 수역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고 대부분 항목이 기준치 이하”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합천 수상태양광은 합천에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정부에게는 탄소중립 성공의 촉매제로 그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합천댐 수상태양광이 해인사 등과 함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황매산 축제 등 지역대표 축제와 연계해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훈 기자 hoon@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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