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패밀리의 깜찍한 막내 ‘수도전기공고'
전력 패밀리의 깜찍한 막내 ‘수도전기공고'
  • 장동원
  • 승인 2022.03.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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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학원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전력업계에서는 이미 유명한 학교이지만 의외로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이미 잘 알려진 학교다.

첫 번째 사실은 인정한다. 한국전력공사가 유지 경영하는 우리나라 전력 산업계의 막내이면서 전국 최고의 마이스터고이다. 투명하고 탄탄한 한국전력의 학교 재단인 만큼, 에너지 대한민국 미래의 꿈나무들이 무엇 하나 거리낌 없이 늠름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와 같은 배경에는 한전을 비롯한 전력에너지 업계의 도움이 곳곳에 미친다. 학생들의 심화 교재는 한전 등 전문가와 함께 만든 것을 사용하고 있고, 학교와 전력 산업계간에 맺어진 수 십개의 MOU를 토대로 이론교육 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는 산학협동교육도 잘 이뤄지고 있다. 각 분야 전문가인 산학협동교사가 14명이나 학교에 와서 Co-teaching으로 도움을 준다. 하나하나가 전국의 다른 학교들이 부러워하는 사항이다. 졸업 시에는 에너지 산업계에서 이들의 진로를 위해 다양한 취업의 문도 열어주고 있다.

둘째, 아직 잘 안 알려진 학교다.

현재 여학생도 약 17% 재학 중이며 전국 단위로 인재를 모집해 30%인 지방 학생은 전원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그 외에도 마이스터고로서 특징이 두드러진다. 학교장은 공모제로서 기업의 CEO형 교장을 영입할 수 있게 되어있다. 신입생은 일반고교나 일반 특성화고에 앞서서 시험을 통해 특차로 먼저 뽑는다. 만약 마이스터고인 본교에 불합격 시 서울공고, 경기기계공고, 한양공고, 서울여상 등 특성화고에 응시할 수 있다. 여기에서 탈락하는 경우에도 최종적으로 일반고에 배정받을 수 있다. 선취업 후진학 정책으로 졸업 시 대학입시가 아니라 전원 취업을 목표로 한다. 한전, 발전회사, 전력그룹사는 물론이고 코레일, 도로공사, 수자원공사, 토지주택공사, 각종 공단, 협회 등 공기업, 포스코, 삼성전자, 현대, 한화, 시중은행, 공무원, 군무원, 유망 중견 중소기업 등 매우 다양한 곳에 취업하게 된다. 참고로, 졸업생 100%가 한전에 입사하던 것은 아주 오래전 일이다. 지금은 모든 기업이 철저하고 공정한 블라인드 공채를 실시하고 있다. 본교 졸업생들중 다수는 취업 3년 후 대입특별전형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학에 가고 이후 대학원에 가면서 자신의 전문성을 키워 나간다.

셋째, 앞으로 더 알려져야 한다.

2년 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발생 시에는 즉시 교내T/F를 가동해 전국에서 가장 먼저 100% 실시간 온라인 쌍방향 수업을 실현했다. 필자는 중견 중소기업 경영진을 만날 때마다 우리 학생들의 취업을 요청하게 되는데 자주 듣는 말이 있다.

“기술은 모자라면 우리가 가르친다. 인간이 된 사람을 보내 달라”

정말 중요한 내용이다. 본교는 인성까지 갖춘 인재 양성에 심혈을 기울인다. 행복한 학창 생활이 행복한 인생을 가져온다고 가르치고 있으며 학교에서 항상 환하게 웃고 활기차게 인사하기로 시작한다, 교정 곳곳에서 축구, 탁구, 족구, 배드민턴, 테니스, 보디빌딩, 풍물, 밴드, 댄스, 보컬, 바이올린, 여자축구, 4H, 메카트로닉스 등 37개 동아리 활동으로 대학 캠퍼스처럼 어울려지고 있다. 특별히 본교에서는 신입생이 입학하면 자신의 꿈 100개를 쓰는 ‘내꿈길’이라는 특별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몇 달에 걸쳐 완성한 학생은 교장실로 불러 교기 옆에서 한 명씩 인증샷을 찍어 축하해 준다. 아울러, 전국 최초로 전교생과 전 교직원의 직접 투표로 선정하는 ‘자랑스러운 수도인상’을 제정했다.

제1회 수상자로 배달의 민족 (우아한 형제들) 김봉진 의장이, 제2회 수상자로 일진파워 이상업 회장이 선정됐다. 수상자 선배는 학교에 와서 후배들과 ‘토크콘서트’를 가지면서 모교와 후배에 대한 사랑을 여한 없이 쏟아 놓았다. 재학생 후배들은 자랑스러운 선배와 직접 만나 육성으로 듣는 인생 이야기와 뜨거운 격려에 감동했다. 듣고 생각하는 사이 한 뼘씩 자랄 것이다. 참고로, 본교는 지난해 말 서울시 교육청 최우수학교 표창을 수상하게 되어 열정적인 선생님들 노고에 다소나마 위로가 됐다.

수도전기공고는 단순히 대한민국 수많은 학교 중의 하나가 아니다. 공부와 기술을 함께 배워 먼저 소질을 발휘해볼 아이, 계층을 뛰어넘어 일찍 사회인에 되어볼 아이, 다양한 출신의 친구들과 어울려 대학보다 알찬 행복한 학창을 경험할 아이, 그리고 대한민국 에너지 100년 대계에 기여할 아이들의 꿈의 산실이다.

장동원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교장 keaj@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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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리 2022-05-11 12:36:15
마이스터고는 말 그대로 ‘명장’을 양성하는 학교인데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측면이 있죠. 우리나라에서는 학업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가는 실업학교라는,, 잘못된 고정관념이 안타깝게도 남아있기도 하구요..
마이스터고에 대한 홍보가 좀 더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