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RE100 동향과 한국형 RE100 활성화 방안
글로벌 RE100 동향과 한국형 RE100 활성화 방안
  • 서지원
  • 승인 202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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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매체를 통해 RE100이 언급되고 있다. 이에 따른 대중들의 관심도 많아졌다. RE100은 기업이 사용전력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겠다고 선언하는 자발적 캠페인으로 국제단체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위원회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CDP에서는 RE100 운영 결과를 매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2021년도 애뉴얼 리포트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 세계적으로 RE100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315개에 달하고 있다. 사실 이 수치는 2021년도 애뉴얼 리포트 작성 당시 기준이며, 발간일 기준으로는 349개로 전 세계 기업이 RE100 참여 선언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이들 기업은 전력 소비량(340TWh)의 평균 45%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중에 있다. 이 비율 역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구글, 애플, MS 등 61개 기업은 이미 RE100을 달성했다.

RE100 참여기업 수는 유럽, 아시아, 북미 순으로 많은데, 아시아 지역은 최근 신규 가입률이 가장 많다. 2014년 최초 시행된 이후로 유럽, 북미 글로벌 기업들의 RE100 참여가 아시아 기업들에게 영향을 많이 줬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 85개, 일본 56개, 영국 44개 순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은 애뉴얼 리포트 작성 당시 기준으로 9개로 집계됐으나, 발간일 기준으로는 14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어 RE100 참여도가 세계 7위 수준으로 올라섰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제조업 유통업 순으로 많으며, 재생에너지 사용 평균 이행률은 통신 · 운수업, 서비스업, 의류업 순으로 많다.
RE100 가입기업의 평균 RE100 달성 목표는 2030년으로, 북미나 유럽이 2030년 안쪽이 달성 목표인데 반해 아시아는 2039년으로 늦은 편이다. 업종별로 보았을 때도 아시아 기업의 비중이 높은 제조업과 기반산업의 경우 2035년으로 통신 · 의류 · 서비스업(2025년 이내)에 비해 목표 달성 연도가 늦다.

이행수단별로는 인증서구매로 40%, PPA로 28%, 녹색요금제 24% 순으로 조달 중에 있으며, PPA 비중은 2016년 이후로 지속적으로 증가 중에 있다. 특히 유럽은 녹색요금제가 중심(54%)이며 북미와 아시아는 REC구매(52%, 70%)를 중심으로 이행하고 있다.

RE100 달성 기업은 2020년 기준 61개 기업이며, 전체기업 315개 중 19% 비중을 차지한다. RE50 이상은 146개 기업이며, 전체기업 중 46% 비중을 차지한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3개 기업으로 가장 많고 영국(14개), 스위스(6개), 독일(4개) 순으로 많이 랭크됐다. 하지만 한국기업의 이행현황은 2020년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이 33%로 가장 높으며 아모레퍼시픽이 5%, 나머지는 0%로 보고됐다.

애뉴얼 리포트 분석 내용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아직 RE100참여 기업 수나 이행률에 있어서 타 국가에 비해 저조한 편이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K-RE100 참여기업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2021년 초 35개 → 2022년 초 80개) 재생에너지 사용도 점차 늘고 있는 것은 다소 고무적이다. 이를 더욱 확산하기 위해서는 인센티브 등 활성화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K-RE100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RE100 이행 부담을 경감하고 참여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방안 마련에 주력해야 한다. 먼저 외투기업 및 주택용전기소비자 등 참여대상을 확대해야 하며, 산업단지, 다수기업 입주건물, 아파트 · 커뮤니티 등 이행모델을 다양화해야 한다. 또한 RE100 이행 우수사례를 타 기업에 공개, 확산하여 널리 이행사례들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로 보급 · 금융지원이 필요하다. 녹색프리미엄 추진을 통해 모아진 재원을 활용해 중소 · 중견기업의 재생에너지 설비 설치를 지원하며, RE100 전용 보험출시 및 금리우대 등 금융지원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에 대한 자금진입 장벽을 낮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K-RE100 산단 및 인증(라벨링) 제도 도입을 통해 기업의 RE100 추진 부담을 기업의 이익 창출과 연관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각종 사업선정 및 ESG평가의 핵심지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지원 한국에너지공단 RE100운영팀장 keaj@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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