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데스틴파워(주)’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데스틴파워(주)’
  • 이훈 기자
  • 승인 2022.0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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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ESS 생산으로 출발해 최근 ‘수소전문기업’ 지정
생산시설 ‘디지털트윈화’ 방침 … 생산성 ‘혁신’ 조기 달성

산업계에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디지털 전환이란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과 시장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문화, 고객 경험을 개선하거나 새롭게 창출하는 과정을 말한다. 산업 및 기업 발전을 위해 필수임에도 국내 중소기업들은 재정, 인력 등의 문제로 공격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내 중소기업 중 디지털 전환의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 전남 나주 에너지밸리에 위치한 데스틴파워(주)(대표이사 오성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12년 경기 판교에서 출발한 데스티파워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태양광, 풍력, 마이크로그리드 · 주파수 조정 등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전력변환장치(PCS)를 꾸준히 개발해 국내외에 공급해 왔다. 실제로 2017년 한국전력 주파수조정 FR사업에서 국내 최대인 92MW PCS를 공급했다. 2018년에는 국제 전력변화장치 공급 관련 ‘Frost & Sullivan Excellence Awards’ 프로젝트 리더십 수상 등을 통해 전력변환장치 분야에서 국내 1위, 세계 3위권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19년 11월 대만 최대의 석유화학기업 포모사(FORMOSA Chemical & Fibre Corp.)의 국내 계열사인 FORKETNET과 대만지역 공급 관련 유통계약을 체결해 대만 시장에도 진출했다.

2019년 미래 에너지산업에 보다 적극적인 동참을 위해 한전 등 주요 에너지공기업이 위치한 전남 나주로 본사와 공장을 옮기며 제2의 도약을 꿈꿨다. 하지만 빈번히 발생하는 ESS 화재, 신재생발전분야 REC 하락, ESS 민간시장의 위축 등 여러 가지 악재가 다가왔다. 악재 탈출의 해법은 다름 아닌 연구개발이었다.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기반으로 연료전지용 전력변환장치와 산업용 순간정전보상장치 등 새로운 사업 확대에 나섰다. 이와 더불어 미래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수소’ 분야에 주목했다.

오성진 대표는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활약할 방안을 고심해왔고, 한창 ESS가 활성화되던 시기부터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면서 “연료전지 산업은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므로 진입장벽이 매우 높아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데스틴파워는 두산퓨얼셀과 약 5년 전부터 연료전지 공동 개발에 나섰고, 우수한 성능 및 품질뿐만 아니라 외산제품 대비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500kW급 연료전지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2024년까지 1,500억 원에 이르는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수소전문기업으로 지정됐다. 수소전문기업 지정 제도는 수소법에 따라 총매출액 중 수소사업 연관 매출액 비중이나 수소사업 관련 연구개발투자금액 비중이 요건을 만족할 경우 확인증을 발급하는 제도다. 지정된 수소전문기업들은 수소전문기업 지원사업을 통해 우수한 제품의 판로개척과 기술사업화 등을 위해 기업 당 최대 1억 5,000만 원을 지원받게 된다. 기업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하도록 ‘수소 혁신 데스크’를 통해 전문가의 기업 맞춤형 기술 · 경영컨설팅 등도 지원받을 수 있다.

공장에 들어서자 수십 대의 연료전지발전 인버터(EMS)가 생산 중이었다. 너저분한 배선 등으로 지저분한 제조 공장과는 달리 매우 깔끔했으며, EMS를 생산 중인 직원들은 작업 중 복잡한 결선 작업 결과 등을 컴퓨터를 통해 오류가 없는지 체크하면서 일하는 점이 여느 공장과 다른 풍경이었다.

오성진 대표가 디지털트윈이 적용된 제조 장비를 설명하고 있다.

 

오 대표는 “모니터 화면에 EMS 설비가 3D로 완벽하게 도식화돼있다”며 “케이블 하나하나까지 가상 세계에 구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디지털트윈(Digital Twin)화로 나아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트윈이란 컴퓨터 속 가상 세계에 현실과 똑같은 쌍둥이를 만들고, 각종 모의실험 등을 거쳐 원하는 정보를 얻고 이를 실제 생산 등에 적용하는 기술이다. 디지털트윈 기술 적용을 통해 제품을 뜯어보고 이상 유무 등을 확인하지 않아도 되는 등 생산성과 제품 품질이 매우 높아졌다고 한다.

오 대표는 “치밀하게 제품 개발을 해놓고도 고객에게 인도할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면서 “디지털 전환으로 수익을 좌우하는 생산성 혁신을 조기에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훈 기자 hoon@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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