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 경상북도 청송
느림의 ‘미학’, 경상북도 청송
  • 이훈 기자
  • 승인 202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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㉞ 청송양수발전소 가는 길

슬로시티로 유명…3회 연속 인증 받아

산소카페 청송정원, 청송사과 등 유명

바쁜 삶 속을 살아가면서 ‘느림의 미학’이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삶의 속도를 잠시 낮춰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 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을 말하는 것 같다. 이에 몇몇 지역은 ‘슬로시티’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슬로시티란 빠름과 경쟁보다 여유롭게 전통, 문화, 자연 등 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과거와 현대의 조화를 통한 ‘느리지만 멋진 삶’을 추구함을 목적으로 하는 마을을 뜻한다. 국내에서 슬로시티로 유명한 경북 청송에서 이제 곧 다가올 여름과 여유롭게 인사해보는 것은 어떨까?

청송은 5년마다 이뤄지는 슬로시티 재인증 평가에서 3회 연속 인증을 받아 오는 2026년까지 슬로시티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2021 국제슬로시티 어워드에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도시정책’을 가장 잘 실천한 도시로 선정됐다. 국제슬로시티연맹이 세계 275개 슬로시티 회원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1 국제슬로시티 어워드’에서는 전세계 6개국(한국, 영국, 폴란드, 네덜란드, 이탈리아, 덴마크) 각 1개 도시가 선정됐으며 청송군은 아시아권에서는 유일하게 수상했다.

청송에는 천천히 호흡하며 산책할 수 있는 ‘산소카페 청송정원’이 만들어져있다. 파천면 용전천 일원의 13만 6,000m²(약 4만 1,000평) 부지에 오색빛깔의 아름다운 백일홍 꽃을 비롯해 천국의 계단(전망대), 회전계단형 전망타워, 중앙무대(데크), 각종 조형물 및 포토존 등을 갖추 고 있다.

특히 2021년 6월부터는 청송군새마을회 등 17개의 지역 사회단체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해 화원 조성을 거들었으며, 주말에는 토요일 꽃밭음악회,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청송사과즙 및 생수 나눔, 청송사과빵 시식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청송사과(사진=청송군 홈페이지)
청송사과(사진=청송군 홈페이지)

청송사과는 2022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10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청송군은 산림이 82%를 차지하는 산간지로서 전국에서 가장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지닌 고장이다. 주생산지가 해발 250m 이상, 생육기간 중 일교차가 평균 13℃로 매우 크며, 해양성 기후와 내륙성 기후가 교차하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사과의 고른 착과를 위한 수분용 머리뿔가위벌 방사·반사필름 피복 등의 앞선 재배기술과 천혜의 자연조건으로 생산돼 전국 어느 고장 사과보다 육질이 단단하고 저장성이 뛰어나다. 당도도 높을 뿐만 아니라 적당한 산미가 사과의 맛을 높여주며, 과즙이 많아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어 명품사과로 알려져 있다.

청송 얼음골(사진=청송군 홈페이지)
청송 얼음골(사진=청송군 홈페이지)

본격적인 여름철 물놀이에 앞서 청송 얼음골 방문은 어떨까? 주왕산에서 영덕군 옥계계곡을 향하다 보면 얼음골 인공폭포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 계곡 주변은 한여름 외부 온도가 32℃가 넘으면 얼음이 어는 곳으로 유명하며 계곡의 징검다리를 건너면 있는 약수터에서는 시원한 생수가 솟아난다.

달기약수탕(사진=청송군 홈페이지)
달기약수탕(사진=청송군 홈페이지)

이와 함께 물을 마시면 트림이 나고 속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신비의 물이 있는 ‘달기약수탕’.

달기약수탕은 조선조 철종때 금부도사를 지낸 권성하 선생이 낙향해 청송읍 부곡동에 자리를 잡고 살면서 동래 사람들을 모아 수로공사를 하던중 바위틈에서 꼬로꼬록 소리내며 솟아나는 물을 발견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상탕, 중탕 원탕 등 5~6곳에 약수가 나며 인근에 30여 군에 식당가가 형성되어 성업 중이다. 약수로 끓인 닭백숙은 지방을 제거해줘 고기 맛이 담백하며 가슴살로 다져 만든 닭불고기가 유명하다.

이훈 기자 hoon@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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