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의 흐름이 데이터의 시작과 끝이다'...전류 예지보전 기술 개발 ‘아이티공간’
‘전기의 흐름이 데이터의 시작과 끝이다'...전류 예지보전 기술 개발 ‘아이티공간’
  • 이훈 기자
  • 승인 2022.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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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특허 확보 통해 시장경쟁력 강화
다른 기업과 협업 활발 … 스마트 전동기 제어반 제조 나서

‘양치질할 때마다 잇몸에 피가 난다’, ‘모발과 손톱이 갈라 진다’ 등 우리 몸은 건강에 큰 이상이 생기기 전 끊임없이 경고 신호를 보낸다. 이런 신호를 미리 파악한다면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 공장 설비 운영 또한 이와 비슷한 원리가 적용된다. 이상 신호를 미리 파악하고 예방하는 것을 ‘예지보전(豫知保全)’이라 한다. 기계의 이상을 그 상태감시에 의해 예지하고 그 정보에 기인해서 행하는 보전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소리나 진동 등 기계의 제반 상태를 살펴 이상 작동이나 고장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다.

IoT Analytics Research에 따르면 세계 예지보전기술 시장은 2016년 14억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39% 성장, 2026년에는 281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티공간(대표 이영규)은 기존 예지보전 기술과 달리 전류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2001년 울산에서 설립된 아이티공간은 WINDOW BASE S/W 개발, 성능시험, 데이터 분석, 전력에너지감시 등을 주 업무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 예지보전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티공간의 주력 제품 유예지(UYeG)는 시계열 데이터 해석 기술을 이용해 예상하지 못한 갑작스러운 사고와 고장을 미리 알려주는 사고 고장 예지정비 시스템이다.

회사 관계자는 “동양의학은 우리의 몸에 24시간 흐르고 있는 피의 흐름만으로 수만 가지의 질병을 짚어냄으로써 그 사람에 맞는 최적의 예방을 한다”며 “이 같은 개념으로 유예지는 모든 설비들의 상태를 전기의 흐름만으로 다양한 고장과 사고를 사전에 파악하고 에너지 절감까지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가 흐르는 모든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며 “20년간 공공기관 32곳, 민간기업 53곳에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ITS 유예지

아이티공간은 예지보건 관련 국내외 특허를 다수 확보를 통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300건 이상의 해외와 국내 특허를 가지고 있으며 세계 최초 전류 예지보전 솔루션을 개발해 세계 최다 특허 건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울산에 본사를 둔 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PCT 국제특허를 출원했다. 울산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년간(2019년~2020년. 2021년은 미집계) 울산에 본사를 둔 기업 및 대학 중에서 유니스트가 97건으로 가장 많이 출원했다. 이어 울산대학교 70건, 아이티공간 31건, 엘에스니꼬동제련 22건, 한국동서발전 11건, 롯데정밀화학, 현대중공업 각 5건 순이었다.

또한 불평형 전압 · 전류를 통한 기기의 예지 보전방법, 누적 파형을 통한 기기의 예지 보전방법, 누적 파형을 통한 기기의 건전성 지수 검출방법 관련한 신기술로 국내 상표 1건과 특허 11건을 등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보유 국내특허 중 3건에 대한 상품 가치평가 금액만도 약 99억 원 수준”이라며 “데이터 시각화 및 시스템에 대한 원천 기술특허 및 기술 인증을 확보해 차별화된 전문성을 가지고 사업을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예지는 예지보전뿐만 아니라 스마트팩토리, 에너지경영, 환경안전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팩토리의 경우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통합설비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정밀에너지 관리에 기반을 두고 제로(ZERO)비용 에너지 경영까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이티공간은 혁신적 예지보전솔루션 ‘유예지(UYeG)’를 개발 공급하며 대한민국 제조업 발전과 고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1 스마트팩토리 어워드’ 에서 예지보전 솔루션 부문 기업혁신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미국 특허를 확보한 ‘구동부의 정밀 예지보전(PRECISE PREDICTIVE MAINTENANCE METHOD OF DRIVER)’ 기술로 초기 운영 단계에서부터 구동부 장비의 정상 상태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운전 상태 및 고장의 이상 징후를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예방할 수 있다.

스마트 전동기 제어반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과의 협력도 늘어나고 있다. 아이티공간은 ABB코리아와 회전기기 및 스마트팩토리 기반AI 예지보전 솔루션 사업 확대 고도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아이티공간은 회전기기 예지보전 기반 산업안전 솔루션 기술 지원, 제품 개발 및 생산, 솔루션 마케팅 및 영업, 시스템 고도화(통합관제 시스템) 임무를 수행하고 ABB는 회전기기 예지보전 기반 산업 솔루션 및 영업 협력과 함께 서비스 기회를 발굴한다. 협약서에 기초한 비즈니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양사는 데모 및 운영 시스템 등의 구축 및 활용하고 기존 고객사의 고도화 사업 및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적 영업 협력을 추진하게 된다. 또한 BMT와 손을 잡고 스마트 전동기 제어반 제조에 나섰다. 스마트 전동기 제어반은 스마트 EOCR과 유예지 에너지관리 솔루션이 적용돼 전력계통의 이상유무를 확인할 수 있으며 각 설비의 주간 리포트 등 설비예지보건 리포트를 자동으로 받아볼 수 있다.

이영규 아이티공간 대표는 “산업 시대의 디지털 전환과 ESG 경영 시대에 전 지구적 환경안전 경영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이훈 기자 hoon@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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