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달라야 한다”
“남들과 달라야 한다”
  • 이훈 기자
  • 승인 20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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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영규 아이티공간 대표

울산 아이티공간 1층 잇츠룸에서 만난 이영규 아이티공간 대표<사진>는 남들과 다른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의 차별성은 어린 시절부터 엿볼 수 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야구에 집중한 이 대표는 뛰어난 기량을 자랑했지만 야구선수로 최고가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야구를 그만뒀다.

“야구에만 집중하다 보니 친구들의 학업 수준을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이에 다른 시각으로 주위를 둘러봤습니다.”

남들보다 일찍 PC에 관심을 둔 이 대표는 컴퓨터 자격증을 하나둘씩 취득하며 컴퓨터 프로그래머라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그러자 매연 도시로 유명한 고향 울산이 기회의 도시로 보였다.

“울산은 산업의 도시로 대규모 산업단지가 형성되고 자동화 설비들이 해외에서 들어옵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최신 자동화 설비들을 접할 수 있으며 수리할 기회도 많이 생깁니다. 이로 인해 공부를 계속하며 장비를 이해하게 됐고 이는 곧 국산화, 제품개발로 이어졌습니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에서 10년 동안 엔지니어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2001년 아이티공간을 창업했다. “창업 초기 길에 버려진 책상을 가져다 놓고 1인 기업으로 기업 자동화 시스템 프로그램을 주요 사업으로 시작했습니다. 회사명인 아이티공간은 창업 초기 IT(information technology)와 공간(space)이란 뜻을 담았습니다.”

안정적으로 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동안 회사 성장의 기회가 찾아욌다. 현대자동차의 자동화 라인이 2시간 동안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자동화 라인이 멈춰 약 2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공장장이 교체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새로 부임한 공장장과 자동화 라인이 멈춰서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힘을 모았습니다.”

전기의 흐름이 데이터의 시작과 끝이라고 생각한 이 대표는 현대차 자동화 라인에 전류를 이용한 예지보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그동안의 예지보건은 주로 진동과 소음을 분석해 기기이상을 감시하고 예지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진동분석을 하려면 기기 10여 대당 3~4억 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에 전류를 생각했습니다. 전류를 분석해 예지보전을 한다면 1/40비용으로 관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대표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2040년 매출 100조 기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10년 전 세웠던 2040년 매출 10조 달성, 직원 2만 명 고용 목표를 다시 조정했습니다. 이젠 기술이 아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어야 생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아이티공간은 단순히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에서 나아가 서비스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기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하는 이 대표는 울산정보산업협회 회장과 조선기자재 상생협의체 회장을 맡고 있다. “우리 기업뿐만 아니라 지역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기업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이 가능한 기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이훈 기자 hoon@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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