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너지효율 대표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
“국내 에너지효율 대표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
  • 배성수 기자
  • 승인 20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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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준호 켑코이에스 대표이사

에너지효율 향상은 경제성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온실가스 감축 기여도가 높은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탄소중립 이행 수단이다. 이에 글로벌 주요 국가들도 전기화(電氣化) 확산에 따라 예상되는 전력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수요측면에서의 에너지 효율 향상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 역시 에너지정책 방향을 공급에서 수요효율화 중심으로 전환, 2027년까지 국가 에너지 효율을 25%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전력과 6개 발전사는 에너지 효율의 중요성을 미리 인지하고 지난 2016년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켑코이에스를 설립했다. 켑코이에스는 에너지 효율화시장의 확대와 신시장 개척을 통한 에너지산업의 활성화를 견인하는 역할에 중점을 두고 6년간 3,050억 원의 ESCO사업 투자를 통해 에너지효율화 사업을 활성화했으며 연간 128만MWh 에너지 절감(2020년 유류발전 전력거래량의 60%에 해당하는 수치)과 58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30생년 소나무 8,920만 그루) 시키는 성과를 달성했다. 최근 켑코이에스에는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 지난 3월 한전에서 에너지효율화를 목표로 하는 신재생발전 및 에너지신사업을 경험한 이준호 대표이사<사진>가 취임한 것이다. ‘에너지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곳에 켑코이에스가 함께 한다’는 비전을 내걸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이 대표를 만나 에너지 효율의 중요성과 앞으로 회사를 이끌어 나갈 각오에 대해 들어봤다.

켑코이에스 세 번째 대표이사로 취임하셨습니다. 간략한 자기소개와 함께 소감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전력 에너지신사업처장, 남서울본부장을 거쳐 지난 3월 켑코이에스의 대표이사로 취임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에너지 대표 공기업인 한전에서 30여 년 근무하면서 전력회사의 고유영역인 배전사업과 에너지효율화를 목표로 하는 신재생발전 및 에너지신사업을 경험한 터라 수요자원을 대상으로 하는 에너지 효율향상 사업에 매우 큰 관심이 있었습니다.

회사를 경영하면서 가장 강조하시는 부분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한전을 중심으로 발전6개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된 켑코이에스는 에너지 효율화시장의 확대와 신시장 개척을 통한 에너지산업의 활성화를 견인하는 역할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매출과 이익에 직결된 좋은 조건의 사업추진을 위해 솔루션 개발과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은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신뢰하고, 켑코이에스는 고객에게 돌아가는 이득을 보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창립 6주년을 맞이해 ‘에너지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곳에 켑코이에스가 함께 한다(Energy Solution Partner Beyond Your Needs)’라는 비전을 걸고 제2의 도약을 위한 회사의 발전전략을 직원들과 함께 고민해 나갈 계획입니다.

켑코이에스가 설립된 지 6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의 성과와 현재 진행 중인 주요사업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켑코이에스가 추진하는 에너지효율화 사업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전기부문 효율화로 LED · 인버터 · 고효율 전동기 · 변압기, 고효율 태양광 패널 교체사업 등이며, 둘째는 열부문 효율화로 히트펌프, 냉동설비, 공조설비 개선사업 등이 있고, 셋째는 환경에너지 부문으로 폐열회수를 통한 증기생산 및 발전, 폐플라스틱 열분해 사업과 유기성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가스 생산 및 발전, 하수슬러지 고형연료화 사업 등이 있습니다. 지난 6년간 3,050억 원의 ESCO사업 투자를 통해 에너지효율화 사업을 활성화했으며, 연간 128만MWh 에너지 절감(2020년 유류발전 전력거래량의 60%에 해당하는 수치)과 58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30년생 소나무 8,920만 그루) 시키는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추진한 사업 이외에도 에너지효율화 시장의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비즈니스 분야로의 진출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ESG 경영 이슈 관련으로 기업이 소비하는 에너지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 관련 사업이 각광받고 있는데 이의 일환으로 켑코이에스에서는 OB맥주를 대상으로 8.3MW 규모의 자가소비형 태양광 설치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건물의 에너지자립률을 제고하는 건축물 에너지효율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ZEB 1등급(에너지자립률 100%) 예비인증을 받은 에너지엑스 빌딩의 컨설팅 및 에너지부문 공사를 직접 수행하고 있습니다.

환경에너지 부문에서는 울산광역시 성암소각장의 폐열을 회수해 인근 석유화학산업단지에 증기를 공급하는 열 네트워크 사업을 2021년 착수해 지난 7월 성공적으로 준공했고, 전라남도 광양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을 열분해 처리하고 공정 중 생산되는 재생유를 연료로 활용하는 사업을 착수하는 등 안정적인 폐기물의 처리와 에너지 재활용의 선순환 체계 구축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연료가격 급등과 에너지 안보 등의 문제로 에너지 효율의 중요성이 크게 주목받고 있으며, 정부도 수요 효율화 정책 중심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에너지 효율의 중요성과 켑코이에스의 역할,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에너지효율 향상은 경제성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온실가스 감축 기여도가 높은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탄소중립 이행 수단입니다. 따라서 글로벌 주요 국가들도 전기화(電氣化) 확산에 따라 예상되는 전력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수요측면에서의 에너지 효율 향상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제조업 중심의 에너지 다소비 구조로 인해 에너지 효율은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36개 중 33위)이고, 저렴한 전기요금으로 소비자들의 자발적 에너지 절감 참여가 저조한 실정입니다.

지난 6월에 열린 국가 에너지위원회에서는 새로운 에너지정책 발표가 있었습니다. 에너지정책 방향을 공급에서 수요효율화 중심으로 전환해서 2027년까지 국가 에너지 효율을 25%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산업, 가정 · 건물, 수송 3대 부문의 에너지 다소비 주체를 대상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인센티브 자원을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전기요금 인상으로 가격시그널이 작동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회사의 본격적인 역할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켑코이에스는 최고의 품질이 보증된 고객 중심의 Total Solution을 제공하는 기업, 고객과 함께하여 더 큰 성과를 내는 에너지 효율향상 전문기업으로 발전해 나아갈 것이며, 에너지사용자와 ESCO사업자 및 제조 · 시공사 등과도 함께 서로 협력하고 이익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대표 취임 후 뿌리기업 에너지효율화사업 활성화를 위해 한전 및 중소기업중앙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셨습니다. 업무협약의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 7월 한전 및 중소기업중앙회와 ‘뿌리기업 에너지효율화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모든 제조업의 기초인 뿌리기업은 산업구조상 전기사용량이 많아 노후화 된 저효율 설비 등의 교체, 개선을 통한 효율향상이 필요하나 영세한 중소기업이 많아 경영여건 상 효율화에 대한 투자가 곤란한 상황입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에너지다소비 업종인 뿌리기업 대상으로 20억 원 규모의 종합 에너지효율화 시범사업을 추진해 고효율기기 보급을 촉진하고 에너지효율화 확산 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나아가 뿌리기업 특화 사업모델을 발굴하고자 합니다.

에너지효율화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전력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에너지효율화 사업은 소비를 줄여 신규 발전소를 건설하지 않아도 되게하는 사업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신규발전소 건설과 운영 및 환경에 소요되는 비용만큼 혜택을 대폭 확대하고 사업을 활성화하는 한편, 다양한 지원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가령 고효율 태양광 패널 교체와 ZEB 등으로 소비전력을 줄이는 것만큼 일정 비율을 보상해 주거나 화석연료 발전을 하지 않아서 미세먼지나 이산화탄소 배출과 같은 환경오염을 줄이는 것만큼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부여하는 등의 혜택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 에너지효율화 사업을 활성화하는 해결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예산으로 지원하는 사업은 자생력이 없어 예산지원이 중단되면 경제성이 저하되어 지속하지 못하게 됩니다. 지금과 같이 전기요금이 낮은 상황에서는 에너지절약으로 얻는 절감이득이 작을 수 밖에 없으므로 정부에서 이산화탄소 감축량에 따른 보상 등 경제적 혜택을 부여해 에너지효율화 사업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전력업계는 세계적인 흐름과 정부정책인 탄소중립의 실현을 위해서 국가 에너지 효율화를 통한 에너지소비 절감과 탄소배출 감소에 앞장서 나가야 합니다.

앞으로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화석연료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효율화해 나가야 하며,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불가피하게 남은 석탄 화력발전소는 CO2를 포집해 연료로 재활용하는 에너지 대전환을 이루어 나아가야 합니다. 이런 노력들이 모이면 보편적인 에너지효율화 사회로의 진입이 앞당겨지리라 기대됩니다.

앞으로의 주요 계획과 꼭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 켑코이에스는 2016년 설립 이후 깨끗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환경을 구축해 왔고, 에너지를 줄여서 비용부담을 최소화 하는 친환경 에너지효율 향상 전문기업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고객들의 자발적인 에너지 절감 참여는 아직도 요원한 실정입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전력, 조명, 냉난방, 공조설비 등에 에너지 절감기술과 혁신 아이템이 융합된 고효율 에너지 시설을 최적화해서 산업시설 및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 하고, 폐열, 축산분뇨 바이오 및 폐플라스틱 가스 등을 이용한 전력사업 참여를 통해 합리적인 에너지 이용을 정착시키는 노력도 병행할 생각입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예비 에너지 평가부터 엔지니어링, 건설, 시운전, 성과검증 및 O&M 까지를 아우르는 신개념 프로젝트 관리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단품 위주로 구성돼 있는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통합 운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에너지효율 시장의 소비자와 솔루션 제공자가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에너지솔루션 플랫폼도 개발해 사업화할 계획입니다.

전기사용 패턴을 분석한 맞춤형 에너지 컨설팅,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에너지관리시스템(K-BEMS) 등을 적용한 획기적인 전력감축 솔루션과 사업모델을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성장의 기회도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2030년도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주기(全週期) 에너지솔루션 플랫폼 대표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입니다.

배성수 기자 bss@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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