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플랫폼 기반 엔테크 사업자의 주요 사업동향 검토
디지털 기술플랫폼 기반 엔테크 사업자의 주요 사업동향 검토
  • 임금주
  • 승인 2022.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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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주 한전 경영연구원 선임연구원

에너지 산업의 디지털 혁신과 엔테크 사업자 출현

가. 배경

최근 에너지 산업의 최대화두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인공지능 및 클라우드 등의 디지털 혁신기술과 에너지 빅데이터를 결합한 디지털화(Digitalization)다. 공급부문에서 변동성이 큰 신재생 발전이 증가함에 따라 실시간으로 발전량과 패턴을 분석하고 수요부문에서 개개인의 소비데이터를 분석해 수요자원으로서의 활용도를 극대화해 전체 시스템의 밸런싱을 달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산업의 니즈를 반영해 에너지 빅데이터, 인공지능 및 클라우드가 융합된 엔테크 사업자의 기술플랫폼에 기반한 전력시장 진출사례가 확산되는 추세다.

나. 현황

엔테크 사업자가 구현하는 SaaS, Marketplace 등의 기술 플랫폼에 대한 사용자 및 신규투자가 증가하며 에너지플랫폼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사용자 증가와 데이터 축적규모가 늘어날수록 플랫폼 자체가 고도화되는 선순환을 통해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시장성을 인정받은 엔테크 사업자는 대형 신규투자를 연속 유치하며 발·송·배전 및 판매시장을 장기간 주도해온 전통 유틸리티의 경쟁자로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 분야 디지털 기술 플랫폼 투자 확대 동향

최근 디지털 에너지 투자는 친환경 전원, 에너지 신서비 스 및 에너지효율 향상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급증하는 신재생 설비와 유연성 자원운영을 자동화하고 실시간 수급을 최적화하는 한편 고객 서비스나 망 고도화 등에도 디지털 기술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2010년 초반 유럽에서 벤처캐피탈을 중심으로 디지털 에너지 사업자에 대한 초기투자(시리즈A)가 시작됐으며 2020~2021년 대기업 및 주요펀드의 자금 유입이(시리즈 C) 본격화됐다. 전문 투자기관의 자금 유입은 엔테크 사업자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상승세이며 사업성이 인정받고 있음을 나타낸다.

최근 엔테크 사업자는 B2C 시장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이들은 전통 유틸리티와 차별화된 인공지능 및 IoT 기술을 접목한 원격 소비 모니터링, 플랫폼 기반 고객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주요 투자자들을 유인해 새로운 투자처로서 각광받고 있다.

2020~2021년 유럽의 디지털 에너지 사업자에 대한 신규투자의 최대 수혜자는 영국의 신규 엔테크 판매사업자인 옥토퍼스 에너지가 차지했다. 옥토퍼스 에너지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 창출을 목적으로 개발된 기술플랫폼 KRAKEN을 내세워 앨고어펀드, 호주의 Origin, 일본의 도쿄가스 및 캐나다 연금펀드로부터 대규모 지분투자를 유치했다. 이 외에도 독일의 가정용 태양광 시스템 온라인 판매 플랫폼 사업자 Zolar, 독일의 가정용 냉난방 시스템 제어 사업자 Tado, 에너지 소비분석 및 제어 시스템 사업자 Tibber 및 전기차 모빌리티 플랫폼 Virta도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영국의 엔테크 비즈니스 성공사례 및 정부의 활성화 전략

가. 옥토퍼스 에너지

팬데믹 기간 최대 투자를 유치한 영국 옥토퍼스 에너지는 자체 개발한 기술플랫폼을 대형 유틸리티와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KRAKEN으로 불리는 이 플랫폼은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기술에 기반한 고객서비스 플랫폼으로서 고객에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고 비즈니스 효율을 극대화하는 SaaS형 플랫폼이다. 영국의 E.ON, EDF 및 호주의 Origin 등 대형 유틸리티는 KRAKEN 플랫폼을 도입해 자사 고객을 관리하는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판매사업을 완전히 디지털화 해 운영비용을 절감하고 친환경 전력공급 역량을 강화하고 자 한다. 옥토퍼스 에너지 KRAKEN 플랫폼의 사업성과 기술성에 주목한 기업과 펀드의 투자가 지속되면서 옥토퍼스는 2021년 기준 창립 6년 만에 기업가치 50억 달러를 기록하며 영국의 대표 유틸리티인 Centrica의 시가 총액을 추격했다.

KRAKEN 플랫폼은 주요 전력사업자의 업무를 효율화하고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활용된다. 판매사업자는 친환경 전력을 조달해 판매하는 일련의 사업과정을 자동화하고 고객데이터를 분석해 신규 서비스를 개발한다. 망사업자는 분산자원과 수요자원을 실시간으로 밸런싱하는 시범 사업에 활용하며 발전사업자는 소형 분산자원을 플랫폼을 통해 일원화해 원격으로 제어함으로써 최적의 운영효율을 달성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제3의 앱개발자 등은 KRAKEN에서 제공하는 Open API 및 데이터 등을 활용해 부가서비스를 개발하고 온라인 마켓 등에 배포하여 고객의 전력서비스 편의를 제공하는 등 응용서비스 시장을 창출한다.

나. 영국 정부의 En-Tech 활성화를 위한 규제기구의 제도 개선 동향

영국 정부는 디지털 기술 기반 엔테크 사업자가 증가하는 추 세에 대응해 에너지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제도적 기반 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CMA(2017)는 에너지 판매 시장의 디지털 혁신을 위해 정보의 비대칭성과 투명성 제고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시장참여자 간 정보불균형을 해소하고 비차별적 에너지 데이터 공유 생태계 마련을 위한 스마트 인프라를 구축하고 데이터 정책을 신설하고 있다.

(1) 2025년까지 스마트미터 100% 보급을 통해 에너지 빅데이터 수집 환경 마련

스마트 미터기로 수집되는 데이터는 개별 소비자의 30분 단위 전기 및 가스의 사용량, 일일 전력 소비량, 실시간 가격 및 고객 식별 정보 등이며 이 데이터는 Ofgem에 의해 수익을 규제받는 DCC에서 관리한다. DCC는 Ofgem이 허가한 망사업자, 판매사업자, 발전사업자 등에 한해 스마트미터 데이터를 제공한다.

(2) 2021년 英 정부의 에너지 데이터 및 디지털 전략 수립

BEIS 및 OFGEM는 ‘Modernizing Energy Data’ 전문가 그룹을 조성해 데이터 공유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핵심 과제를 도출하고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英 정부 차원에서 데이터 접근성 향상을 위한 기술과 응용서비스 개발 자금을 지원하고 민간에서 경쟁을 통해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임금주 한전 경영연구원 선임연구원 keaj@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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