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수출 강국으로 … 한수원 해외 원전 사업 ‘수주
원전수출 강국으로 … 한수원 해외 원전 사업 ‘수주
  • 이훈 기자
  • 승인 2022.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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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엘다바 원전사업 참여 … 약 3조 원 규모
UAE 원전수주 이후 13년 만 … 원전수출을 위한 강력한 모멘텀

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 이하 한수원)이 UAE 원전 수주 이후 13년 만에 대규모 원전 사업 수주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수원은 지난달 2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러시아 Rosatom의 원전건설 담당 자회사 Atomstroyexport JSC(이하 ASE JSC)와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한수원이 참여하는 이집트 엘다바 원전사업은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Rosatom의 자회사인 ASE JSC社가 2017년 이집트 원자력청(NPPA)으로부터 수주, 1,200MW급 VVER-1200 원전 4개 호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300억 달러(40조 원)규모이다. 지난달 1호기 원자로건물 최초 콘크리트 타설을 시작했으며 2028년 1호기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한수원이 주도한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사업으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12월 ASE JSC社로부터 단독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계약에 따라 엘다바 원전 4개 호기 80여 개의 건물과 구조물을 건설하고 기자재도 공급하게 된다. 수주금액은 약 3조 원 규모로 사업 기간은 2023년 8월 시작해 오는 2029년까지다.

수주에는 성공했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12월 한수원이 단독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대러 제재 등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인해 최종 계약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은 국제동향 및 이집트의 발주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수시 합동 점검을 하는 한편, 외교부 등 관계부처와도 긴밀히 협력하는 등 일관된 대응 전략을 수립 · 시행했다.

이번 이집트 엘다바 프로젝트 수주는 국내 원전 산업 활성화 정책에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윤석열 정부의 2030년까지 원전수출 10기 목표 선언 이후 가시화된 최초의 수주성과로 향후 체코 · 폴란드 등 중점 수주대상국에 본격적인 원전수출을 위한 강력한 모멘텀을 만들어냈다. 또한 아프리카 역내 중심국인 이집트가 최초로 시행하는 원전 사업에 한국이 참여하는 것으로 UAE 바라카 원전 수주에 이은 또 하나의 획기적인 성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UAE 바라카 원전 협력이 중동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되었듯이 잠재력이 큰 아프리카 원전시장에 최초로 진출한 경험은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국내 원전 건설 및 기자재 공급사들이 참여할 예정으로 원전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울 3 · 4호기 등 국내 원전 건설 착수 및 발주가 본격화되기 전 일감창출의 가교 역할을 함에 따라, 국내 원전산업 생태계의 지속성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9월 중 국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기계 · 배관 · 전기 · 계측 등 100여 개 기자재 기업이 엘다바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번 엘다바 프로젝트 수주는 윤석열 정부의 성과”라며 “체코, 폴란드 등 우리 원전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하고, 원전 협력을 타진하고 있는 국가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총결집해 원전수출이 새로운 국부를 창출하고 성장산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강력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국내 원전 수출 노력은 계속될 예정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취임식에서 K-원전의 적극적인 수출을 주문하며 해외 시장 개척 및 신규 과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황 사장은 “기술도 없이 원전을 도입해 원전 강국으로 발돋움한 저력과 긍지로 수출 달성 새 역사를 쓰자”면서 “원자력 안전은 우리의 생명으로, 최상의 안전 수준으로 원전을 운영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원전 수출 10기를 목표로 제시했다.

산업부도 엘다바 프로젝트 수주를 계기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국내 원전 업계가 해외 시장으로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다.

체코 · 폴란드 등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국가들에 고위급 세일즈 외교 전개, 국가 간 협력사업 연계 등 정부 차원의 노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 등 원전수출 지원을 위한 민관협력 플랫폼을 적극 운영해 가시적인 원전수출 성과를 창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훈 기자 hoon@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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