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기업, “더 이상 방만경영은 없다"
에너지공기업, “더 이상 방만경영은 없다"
  • 이훈 기자
  • 승인 2023.0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전·발전 6사 재무위험기관으로 선정… 강력한 개역 요구 받아
강도 높은 자구노력 펼쳐… 재정건전화 이행실적 ‘우수’

지난해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대대적인 공공 부문 방만 경영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한국전력을 포함한 에너지공기업의 경우 정부로부터 재무위험 기관으로 선정되며 강력한 개혁을 요구 받았다. 실제로 기획재정부가 2021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 및 결산 재무지표를 반영, 재무상황평가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며 한국전력과 발전 6사는 ‘사업수익성악화(징후)기관’으로,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석탄공사, 광해광업공단은 ‘재무구조 전반 취약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7월 ‘생산성·효율성 제고를 위한 새정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이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전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가이드라인은 5대 분야(기능, 조직·인력, 예산, 자산, 복리후생) 효율화에 중점으로 두고 있다. 민간 부문과 경합하거나 다른 공공기관과 겹치는 업무는 조정하고, 과다한 조직 인력은 재배치하거나 축소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새정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 발표

정부는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공기업·준정부기관의 기준을 △정원 50→300명 △수입액 30억 원→200억 원 △자산 10억 원→30억원으로 각각 상향시켰다. 이로써 총 130개인 공기업(36개)과 준정부기관(94개) 중 42개가 기타공공기관으로 유형이 변경돼 88개로 줄었다. 이와 함께 기능조정 및 조직·인력 효율화, 정·현원차를 통해 1만 7,230명을 감축하고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이행을 위해 4,788명의 인력이 재배치된다. 이를 통해 연간 7,600억 원의 인건비를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발전5사·가스공사·석유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 14개사는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펼쳤다.

에너지 공기업 경영혁신 점검회의 개최

지난달 22일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발전5사·가스공사·석유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 14개사(社)가 참석한 가운데 ‘에너지 공기업 경영혁신 점검회의’가 개최됐다. 이번 회의는 에너지 공기업의 재정건전화계획 및 혁신계획 추진실적과 향후 추진계획을 점검하고 에너지 공기업이 추진 중인 에너지 효율 개선사업을 점검하고, 국민의 에너지 효율·절약 지원에 선도적 역할 등을 당부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날 에너지 공기업들은 그간 정원감축, 비핵심·불용자산 매각 등으로 조직·인력 및 자산을 효율화하는 한편, 불요불급한 경비 절감,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복리후생 제도 합리화 등 자체적인 예산통제를 강화하는 등 높은 강도의 자구노력을 이행해왔음을 보고했다. 실례로 한전, 가스공사 등 12개 에너지 공기업의 지난해 재정건전화 이행실적을 점검한 결과 12개사(社)는 당초 목표했던 5조 3,000억 원의 약 121%에 달하는 6조 4,000억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역시 안정적 에너지 공급 등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범위 내에서 낭비요인 최소화, 사업조정, 매각 가치 극대화 등을 통해 재정건전화 목표를 차질없이 달성하고, 경영혁신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취약계층 및 사회복지시설에 고효율기기 보급, 뿌리기업 효율 개선사업 지원, 에너지캐쉬백, 난방 취약현장 컨설팅, AMI 보급, 요금할인·바우처 등 효율 개선사업 지원 현황을 보고하고, 겨울철 한파뿐 아니라 여름철 폭염을 선제적으로 대비해 사업을 지속 내실화 할 계획이다.

한전의 경우 에너지캐쉬백 가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중소기업 대상 효율화사업 지원을 확대한다. 발전 5사는 현재 진행 중인 지자체·대학 에너지 개선, 발전소 주변지역·복지시설 복지사업 등을 내실화해 추진한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에너지 수급과 가격의 불안정이 심화되는 등 에너지 공기업의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국민에 대한 안정적 에너지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공기업의 경영혁신과 재무건전성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각 기관별로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계획대로 철저히 이행하기 위해, 불요불급한 부분은 신속히 효율화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과도한 복지혜택을 합리화하는 등 내부노력을 강화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에너지 공기업 효율향상의무(EERS) 제도를 통해 진행돼 효율 개선에 큰 효과를 거둔 마트 냉장고 문달기 지원사업처럼 각 기관이 앞장서서 국민들의 에너지 효율개선 지원사업을 적극 발굴·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훈 기자 hoon@kea.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