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해상풍력, RE100 달성을 위한 열쇠
[CEO칼럼] 해상풍력, RE100 달성을 위한 열쇠
  • 자크 에디엔 미쉘
  • 승인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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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에너지기구(IEA)의 ‘신재생에너지 2022(Renewables 2022)’ 보고서는 2027년에 신재생 에너지가 전 세계 전력의 약 40%를 생산하고, 그 중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절반을 차지하며 현재 발전 용량 대비 각각 3배, 2배로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한국도 10차 전력 수급기본계획에서 2036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0.6%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 주요 기업들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의 100%를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RE100을 선포하고 있다. 애플, BMW 등 다국적 기업들이 협력사에 재생에너지 확대를 요구하고 있으며 유럽은 올해부터 탄소 국경세를 도입해 자국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에서 생산·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다. 그러므로 RE100 달성 여부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결정적인 문제로 보인다.

전 세계는 부족한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채우기 위해서 발전 효율이 우수하고 안정적인 해상풍력 보급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IEA는 신규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최대 생산량 대비 실제 생산량 비율(설비 이용률, capacity factor)은 40~50%로 높은 반면 시간당 변동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했다. 설비 이용률에서 일부 지역은 이미 육상풍력과 태양광을 추월했고, 가스, 석탄 발전과는 대등 한 수준이다. 아울러 해상풍력은 태양광, 육상풍력 대비 입지 제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데 유리하다. 그뿐만 아니라, 단지의 대형화와 기술의 발전으로 해상풍력의 균등화 발전비용(LCOE)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국제재생에너지 기구(IRENA)가 발표한 ‘2021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 보고서(Renewable Power Generation Costs in 2021)에 따르면 2010년 대비 2021년에 60%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을 에퀴노르 또한 직접 경험했다. 실제로 2017년부터 에퀴노르가 운영한 30㎿급 하이윈드 스코틀랜드의 건설비는 2009년 시범 운영한 하이윈드 데모에 비해 70%까지 비용을 절감했다. 이어서 하이윈드 스코틀랜드의 3배 규모인 하이윈드 탐펜의 건설비를 거의 절반으로 줄이면서 비용 효율화의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이 점이 최근 미국과 유럽이 해상풍력개발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게 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해상풍력 단지 개발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최근까지 발전사업 허가를 받은 해상풍력 개발사업의 규모는 20GW에 이른다. 제2의 조선업이라 불리는 해상 풍력은 조선·해양 플랜트 산업과의 연관성이 높아 산업 구조상 한국에 유리하며 한반도의 수심이 깊고 풍황이 좋은 지리적 요건도 해상풍력에 적합하다.

RE100은 탄소중립 실현과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한 필수 요소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열쇠는 해상풍력이 될 것이다.

자크 에티엔 미쉘 에퀴노르 코리아 대표 keaj@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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