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은 반드시 가야할 길 대승적인 차원으로 가야할 길...대승적인 차원으로 찬성"
"탄소중립은 반드시 가야할 길 대승적인 차원으로 가야할 길...대승적인 차원으로 찬성"
  • 이훈 기자
  • 승인 2023.0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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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근배 새어민회 회장

2021년 시작된 신안 해상풍력 8.2GW 조성 사업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어민들이 찬성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달 신안군어업인연합회는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순풍을 타고 있다. 성명을 발표한 신안군어업인연합회는 (사)한국수산업경영인 신안군연합회, 새어민회, 신안군어촌계연합회 등 10개 단체로 구성된 어업인 단체다. 특히 1.5톤 2개의 닻을 특정 지역에 고정해 젓새우를 잡는 뻗침대자망으로 조업하는 어업인들의 단체인 새어민회는 신안 해상풍력단지가 들어설 경우 조업공간이 사실상 소멸하게 된다. 10년 동안 총무와 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는 장근배 새어민회 회장<사진>을 만나봤다.

전남 목포 새어민회 사무실에서 만난 장 회장은 성명서 발표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대승적 차원이었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새어민회는 신안해역에서 젓새우잡이를 생업으로 살아온 어민들의 단체로 약 200여척이 어업활동을 하고 있다. 젓새우, 활선어 등의 위판액이 연간 2,000억원을 차지하고 고용인원도 약 2,000명에 달한다.

“신안 해상풍력 단지가 조성될 해역은 적당한 수심과 조류 소통이 좋아 대대로 뻗침대자망이 성행했습니다. 저 또한 증조할아버지부터 3대째 바다에서 어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신안 해상풍력으로 인한 새어민회원들의 피해는 어떤 어업형태에도 비교할 수 없는 특수한 경우이며 최대 피해당사자임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2021년 9월 신안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전남도·신안군·신안군수협·새어민회가 4자가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민관실무협의체를 운영하기도 했다. 장 회장도 민관실무협의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지만 2022년 1월 상생협약 파기를 선언했다.

“신안군은 발전사업자로부터 수용성에 대한 모든 위임을 전제로 어업손실액보상기준 등에 대해 합의했으나 발전사업자의 위임장을 어업인 단체에 제출하지 못했고 사업성격도 중앙부처의 유권해석과 달리 민간사업이 아닌 공익사업으로 주장했습니다.”

파기선언 이후 장 회장은 직접 지자체와 연구원에서 발표한 보고서를 찾아봤다. 공부를 통해 ‘탄소중립은 반드시 가야하는 길’이라 생각을 갖게 된 장 회장은 해상풍력과 어민들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나섰다.

신안해상풍력단지 내 91.3% 조업… 최대 피해당사자
지자체와 100번 이상 소통 시간 가져… 충분한 보상 필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해상풍력을 검색하면서 하루를 시작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어민 고령화와 어업 인구 감소는 모든 어촌의 문제입니다. 심지어 어촌의 소멸을 걱정할 시기입니다. 특히 무조건적인 반대는 신안군민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었습니다. ”

이와 함께 제주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를 방문해 주변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지자체와도 3년 동안 100번 이상 만나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주변 지역주민들이 단점보다는 장점을 더 많이 이야기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신안군이 시행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제’ 등을 보면서 상생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완벽한 보상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법률 조언까지 받고 있는 장 회장은 지자체와 정부, 기업에게 충분한 보상을 주문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신안 해상풍력발전 단지 조성이 완벽하게 시작된 것은 아닙니다. 성명서 발표가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저희가 바라는 것 충분한 보상입니다. 특히 모두에게 똑같은 보상이 아닌 피해 규모, 즉 이해 당사자와 이해 관계자를 구별해 단계별로 보상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한편, 신안 해상풍력발전단지는 오는 2030년까지 48조 5,000억원을 투입해 12만명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연간 3,000억원의 주민소득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 혜택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훈 기자 hoon@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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