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상풍력(주) 이승연 사장
한국해상풍력(주) 이승연 사장
  • 변우식 기자
  • 승인 2016.0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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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다, 다르다, 그래서 끌린다!

 


세계 해상풍력단지 평균 280MW…
서남해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국가적, 경제적으로도 매우 중요!

 

 

 

 

 

 

 

 

 

한국해상풍력을 이끌어오면서 지금까지의 소회를 밝히신다면

다사다난으로 요약하고 싶네요. 제가 취임한 2013년 10월, 국내 해상풍력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었습니다. 우리 회사는 수익개발이 아니라 순수 국내 기술로 사업을 수행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특히, 최근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으며, 한층 더 부각되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해당되다 보니 참 정신 없이 2016년을 맞이 했네요. 벌써 2016년도 절반 가까이 지나갔는데 말이죠. 사장 부임 당시에는 현안들이 복잡다단하게 얽혀있었는데, 모든 것이 소통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이었어요. 주민설득부터 지자체, 정부, 참여업체 간의 협상 같은 일들 말이죠. 다행히도 그 과정에서 우리 임직원들과 함께 정말 하나가 되어서 여러 해법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었고, 숙명처럼 이사회를 통해 제 임기도 연장되었습니다. 풀어야 할 숙제들이 더 늘어났지만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정말 국가적으로, 경제적으로 매우 중대한 사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욱 최선을 다 하려고 합니다.

해상풍력만의 특장점을 소개해 주신다면

해상풍력의 경우 바다에 설치되어 육상풍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높이에서도 큰 바람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어요. 즉, 전체 바람 중 전력으로 바꿀 수 있는 바람의 비율이 더 높다는 뜻이죠. 육상풍력의 경우 최대 29%이고 해상풍력은 40% 수준이니 약 1.4배 정도 높죠? 그리고 해상에는 대용량 풍력발전기 설치가 가능하고, 넓은 지역에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구성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의 2015년 육상풍력 단지는 평균 13MW이지만, 세계해상풍력의 평균 단지 규모는 280MW로 약 22배의 규모에 달합니다. 우리나라 서남해 해상풍력 사업 3단계에는 2,000MW까지 가능할 전망입니다.
수용성면에서도 보면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해상에 건설되므로 산림훼손이 없고, 지역주민에게 시각적인 위압감을 주지도 않죠, 풍력에서 문제가 되는 진동, 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없을 뿐 아니라 터빈 근방에서의 소음도 배의 운항소음보다 낮습니다.
유럽 선진국의 해상풍력단지에서 대규모 해상풍력을 건설하고 나서 정부 연구기관 주도로 건설기간은 물론 몇년간의 운영기간 동안 해양환경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보면 말이죠, 건설 이전과 비교하여 어족자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해상에 설치된 풍력발전단지의 뛰어난 경관으로 인해 관광객 유치에도 크게 기여한 측면도 있어 또 다른 지역어업과 관광산업의 부가가치를 기대할수도 있습니다. 주민들에게 이 부분을 적극 홍보하고 있어요.
그리고, 해상풍력발전단지 주변지역에는 해상풍력발전기 제작, 건설, 운영과 연관된 산업이 유치됨으로써 지역사회의 경제가 활성화되고 지역주민을 관련산업의 전문인력으로 양성할 수도 있을 것으로 봅니다.

기억에 남는 성과가 있다면

일단, 사장 부임한 후에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사업 계획을 확정시킨 거죠(그림1 참조). 이 사업을 위해 인허가를 취득하는 것부터 기초구조물올라가야죠, 터빈도 들어가 야죠, 지역주민들과 보상협약도 해야 하죠. “산 넘어 산”이란 말처럼 산적한 것들을 해낸 것이 기억에 남아요. 지금은 올 하반기에 체결할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제외하고 2017년 초반부터 시작되는 해상공사 준비과정이 모두 완료되었습니다(표1 참조).

 

 

 


제가 늘 스마트폰에 저장해 놓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보여주는 동영상 중 하나입니다. 해상풍력단지가 들어가면 자연이 파괴된다, 어장이 사라진다 그러는데, 오히려 물고기들이 훨씬 늘어났어요(그림2 참조). 홍합 같은 조개류가 모여들기도 했고요. 이런 것들은 정말 전기저널을 통해서 널리 알리고 싶네요(웃음). 아까 소개해드린 것처럼 해상풍력은 관련 주변 산업과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아주 전도 유망한 사업입니다. 실제로 어민들께서 처음에는 반대하셨는데, 계속 만남을 가지면서 소통하고 또 보여주면서 하나하나 풀어나간 순간들이 이순간 파노라마처럼 기억나네요. 그 외에 자랑이라기 보다는 소개가 좋겠네요. 2013년도 국방부와 전파영향 평가 협의가 완료되는 것을 꼽고 싶네요. 이 협의로 인해서 해상풍력 개발사업 단지 위치가 최종 확정되었습니다. 이렇게 선례가 만들어져야 다른 후속 해상풍력사업들이 탄력을 받게 되거든요. 국방부와 이렇게 물꼬를 트고 나니 해양수산부 해상교통안전진단, 해역이용협의도 완료되었죠, 문화재청에 문화재 지표조사 확인도 했죠, 국민안전처로부터 사전 재해영향성 검토도 완료했죠. 이렇게 정부랑 협의가 풀려나가니 주민들과도 사업설명회 등으로 소통하며 설득할 기회가 더 많이 생겼죠. 지역수용성과 관련해서는 고창, 부안 이 두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고창지역 법적 관리자인 고창지역 피해대책위원회와 2014년에 보상협의체 구성이 되었고, 부안군과는 법적 관리자는 아니지만 2014년 11월에 발족한 피해대책위와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산업간, 주민간 협력, 상생에 대한 전략이 있다면

먼저 국내 해상풍력은 이제 시작단계이지만 전세계적으로도 개념설계 및 연구 단계라 그 상생을 이야기하기에는 다른사업보다는 조금 벅찬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일단 가장 직접 피부로 체감하는 어민들, 수산업이겠죠? 해상풍력단지에서의 수산업 공존 실증 연구개발을 2014년 6월부터 시작했어요. 정부지원연구과제로 98억원을 투입하여 해상풍력단지 내 현장 특성에 맞는 어장 및 인공어초 설치와 관광산업유치 등 지역 어민 소득 증대를 위한 연구를 해양수산부 산하 연구기관과 지역주민이 참여하여 진행하고 있고요, 2017년 5월까지 연구가 수행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같은 유관기관에 지속적으로 사업 필요성을 강조하고 필요한 예산 확보를 위해 강행군(?)을 좀 했죠. 부안지역에 신재생에너지 전문가 양성센터 유치를 확고히 하는데 힘을 보태기도 했고, 제 자랑 같아 쑥스럽지만 일종의 사명감으로 버텨낸 거죠. 아직 협상이 완료되지 않은 부안의 경우, 부안군에서는 지역주민과 관련기관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개최(2014~2015년)하고, 비공식적인 사업설명회도 수시로 마련했어요. 사내에 상생협력팀을 신설했고(2014. 12) 부안지역에 사택을 마련하여 민원과 보상업무에 집중하도록 독려했어요. 지난해 6월에는 부안군에 상설설명회장을 개설하여 언제라도 지역주민이 방문해서 듣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열린공간도 마련했죠(그림 3 참조).
 

 


 

 

또 안전성 관련해서는 ‘장기 해양환경모니터링 기술개발’ 및 ‘발전단지의 통항 기준 재설정’ 연구과제를 기획했습니다. 효율적이고 장기적인 해양환경조사 방안, 혹시라도 있을 피해에 대해서 피해영향예측과 피해저감대책을 수립하고, 유럽 등 해외사례를 벤치마킹 해나갔어요. 최대한의 안전 확보차원에서 해상풍력 발전단지내의 통항기준을 재설정하고, 관련기관과 협의를 거쳐 해상풍력단지 건설로 인한 어업구역 축소를 최소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발전기 주변 5km 내의 육지 및 섬에만 해당되는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이 서남해 해상풍력 발전단지에도 적용됨으로써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2014년 7월부터 2015년 2월까지 한국법제연구원을 통해 수행한 ‘해상풍력발전단지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제도 개선방안 연구’를 근간으로 올해 법개정을 제안할 예정입니다.
 
임기 내, 꼭 이뤄내고 싶은 바가 있다면

아마 2018년 말이 임기 마지막 해가 될 텐데요, 그때가 되면 실증단지에서 해상풍력기가 설치되어 운영되고 시범단지 건설이 시작되고 있겠죠?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와 시범단지 개발사업은 국내업체만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푸른 바다위로 해상풍력발전기 몸체에서 국내 기업들의 뛰어난 기술력이 입증되기를 기대합니다. 개인적으로 더 노력해야 할 점이라면,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사업의 성공을 위해 우선 국내 해상풍력 관련 산업체가 도전의지를 갖고 기술개발을 지속할 수 있도록 산업부를 포함한 행정기관과 터빈제작사의 의지를 불러 모아 사업으로 실현시키는 것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입니다. 이는 국가차원의 사업동력 추진 확보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또 하나, 서남해 해상풍력단지와 주변지역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벤치마킹 대상으로 방문하는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의 랜드마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국내 입장에서 보면 특화된 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어 지역사회와 같이 경제가 발전하고, 시간이 더 흐르면 다른 나라에서도 조성된 우리 단지에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믿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 해상풍력단지와 상생하는 지역사회를 보면서 배워가고 집약된 기술력과 함께 관련 제품수출도 많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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