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알파고와 日新又日新(일신우일신)
인공지능 알파고와 日新又日新(일신우일신)
  • 전기저널
  • 승인 2016.0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학 박사, 자의누리 경연구원장 서진


우리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가 출현한 것은 20만 년 전입니다 . 린네(Linne)에 의해 라틴어로 ‘슬기 로운 사람’이라는 뜻의 호모 사피엔스로 명명되었던 우리 가 겨우 5년 전인 2010년에 탄생한 구 딥마인드의 인공 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와 지능 대결을 벌습니다 . 결과는 4대 1, 이세돌 9단은 한 번의 승리에 만족하며 인 공지능의 놀라운 발전을 피부로 느껴야만 했지요. 알파고 를 개발한 딥마인드는 2014년 1월 구이 인수한 인공지 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분야의 기업입니다. 국 런 던에 본사를 둔 딥마인드는 업계 최고의 엔지니어, 과학 자, 연구원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머신러닝과 시스템 신경과학(systems neuroscience) 분야의 기술을 활 용해 강력한 범용 학습 알고리즘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학습할 수 있는 인공지능인 알파고는 이세돌과의 대국을 준비하며, 바둑을 마스터하기 위해  4주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훈련했는데, 이것을 인간의 경험에 빗대면 1,000년간 바둑을 수련한 셈이라고 합니다 . 이런 인공지능의 발전을 보며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 떠오릅니다.



『대학』 전(傳) 2장에 나오는 이 말은 ‘날이 갈수록 새로워진 다는 의미로, 은(殷)나라를 창건한 탕(湯)임금이 자신의 대야에 ‘구일신(苟日新) 일일신(日日新) 우일신(又日新)' 아 홉 자를 새겨놓고 세수를 할 때마다 마주하면서, 자신 을 씻는 것처럼 정치 또한 깨끗하고 참되게 할 것을 다짐 한 것에서 유래합니다 . 이는 진실로 날로 새로워지려거든 나날이 새롭게 하며 또 날로 새롭게 하라’는 뜻입니다 . 진실로 새로운 삶을 살려 면, 이미 새로워진 것을 바탕으로 나날이 새롭게 하고, 조 금도 중단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 정말 알파고는 쉬지 않는 일신우일신의 학습을 통해 최고 의 바둑 고수가 된 것입니다 . 그런데 이번 대국의 진정한 승자가 알파고일까요? 아닙니 다 . 사실 진정한 승자는 인간 이세돌을 이긴 인공지능 알 파고가 아니라 인간이 만든 법인인 구입니다 . 구은 이 번 대국을 위해 200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이 중 100만 달 러는 알파고가 4승 1패로 승리하면서 사실상 회수해 100 만 달러(한화 약 11억 원)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습니다 . 하 지만 구이 얻은 홍보 효과는 환산하기조차 어렵습니다 .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은 전 세계로 중계되었고, 5번 의 대국은 모두 연일 전 세계 주요 외신의 헤드라인을 장 식하기도 했습니다 . 그런데 이런 무형의 효과보다 유형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 났습니다 . 이번 대국을 이기면서 구은 시가총액에서 천 문학적인 액수를 벌어들는데, 5번의 대국이 끝나면서 대국 전 시가 총액보다 무려 58조 원이 늘어난 것입니다 . 결국 '인간대표' 이세돌 9단과 구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 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간 대국의 진정한 승자는 구 인 것이지요.  또한 이세돌 9단도 승자입니다 . 인간이 가진 불굴의 의지 와 품격을 하염없이 빛냈습니다 . 구 딥마인드사의 CEO 인 하사비스는 이세돌 9단이 4국에서 놨던 78수는 1만 번 에 한 번 나올 수 있는 ‘명수’다고 평가하기도 했고, 또 이 세돌 자신은 3국에서 또다시 진 뒤 “인간이 아닌 이세돌 이 진 것”이라고 자신을 내려놓는 품격까지 보지요. 이 를 통해 이세돌은 바둑에서 인공지능을 마지막으로 한번 이긴 인물로, 또 인공지능은 도저히 가질 수 없는 인간의 품격을 보여준 사람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  하지만 마지막 승자는 인공지능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우리 자신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기계, 인공지 능과 단순히 한 분야에서 경쟁해서 이겨야 한다는 작은 마음보다는, 이를 활용해서 보다 풍요롭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생각의 큰 변화를 가지는 것이 진정한 승자 의 모습이 아닐까요? 인간과 기계, 인공지능 간에는 경쟁이 아니라, 활용에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 경운기와 포크레인보다 땅을 더 잘 파는 인간의 가치가 얼마나 될까요? 동일하게 컴퓨터와 인 공지능보다 지식을 많이 가지는 것보다는 이를 제대로 활 용하는 능력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인공지능 알파고는 자신의 바둑 수를 개발하기 위해 일신 우일신(日新又日新)했지만, 우리 인간은 인간 본연의 인성 (人性)과 덕(德)을 기르기 위해 일신우일신 해나가야 한 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서진  서울대학교 경학 박사, 성균관대 유학과 철학박사.
자의누리 경연구원 원장(Since 1997),  경학 교수
서평가(600여권 CEO 임원 서평), 전략·인사평가 컨설턴트,
CEO 서평 발행인, CEO 독서모임 진행
CEO 카운슬러/칼럼리스트/저술가/학자.
대표저서 : KBS 시사고전 I, 하늘을 품어라 등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