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호 한국전력 상생협력처 처장
허용호 한국전력 상생협력처 처장
  • 변우식 기자
  • 승인 2016.0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너지밸리, 1년 반을 돌아보다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한 한전 조환익 사장의 대표적인 의지이자 국가 성장동력산업창출의 비전이 담긴 에너지 분야의 새로운 백년대계(百年大計), ‘에너지밸리’ 조성 프로젝트.
오는 2020년까지 500개의 에너지 선도기업, 연구업, 관련기관 등을 유치하겠다는 것이 한전이 내세운 청사진이다. 다소 생소했던 이 프로젝트가 세상에 나온지 1년 반의 세월이 경과했다. 에너지 밸리 조성사업은 한전 조환익 사장이 상생의 기치로 내세운 ‘보합대화’를 통해 전력산업 특화창조경제 혁신지역으로 만드는 것과 지역경제활성화가 최종 핵심목표이다. 이를 위해 한전은 집적화된 산업생태계 조성과, 미래가치형스마트에너지 Hub 구축서비스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접목하며 기대이상의 성과를 창출해 내고있다. 그 에너지밸리 조성 프로젝트의 최일선에 위치한 상생협력처를 찾았다.

에너지밸리에 대해서 소개해주신다면

에너지밸리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어요. 그 중 가장 내세우고 싶은 부분은 국내 전력업계가 이 곳에 모여 전력의 실리콘밸리를 향해 나아간다는 점입니다.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은 단순히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라는 공기업이 지방으로의 이전뿐만 아니라, 한전과 관련된 여러 업체들이 다같이 공생관계를 만들기 위한 생각에서 시작되었죠. 그리고 그 결과는 우리(한전)가 나주에 있지 않아도 관련 업체들 간 지속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상호 시너지를 내는 도시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파리기후협약(COP21) 신기후체제와 전력사업이 에너지신산업위주로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신호라고 봅니다. 자칫 성장동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어요.
에너지밸리는 빛가람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차세대 전력에너지 융합산업 분야에 집적화된 산업생태계를 만들어 변화에 대처함은 물론 미래가치 창출에 대한 의지이자 비전이고 전략입니다.

 



현재의 성과는 어느 정도인지

6월 현재 에너지밸리에는 133개 기업이 협약을 맺었고, 이중 69사가 용지계약, 입주를 완료해서 투자를 이행했어요.
올해는 투자이행 기업을 100개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한전은 협약기업들에게 한전과 함께할 수 있는 투자 아이템 제공과 판로 지원, 인센티브 확대 등 투자 실행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또한 대학, 연구소 등과 협력하여 전문인력 양성 제도를 확대 시행하는 한편 기업의 인력수급을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협약을 체결한 133개 기업이 지니는 의미는 단순히 숫자 보다는 에너지밸리가 지향하는 선순환적인 자생적 산업생태계의 시작을 위한 견고한 기반이 만들어 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어요. 에너지밸리 기업 중 117개 업체가 중소기업이고 106개 기업이 에너지신산업, 전력ICT분야입니다. 상생과 융합이라는 에너지밸리의 근본 취지와 맥락이 투영된 것입니다. 올해 목표가 150개 기업과 투자협약을 맺는 것인데 이미 90%가 진행됨으로써 3·4분기 안에 달성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전은 이 같은 눈에 보이는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실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에너지밸리로 안착될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입니다.

 

 

 

 

 

 


 

 

 

기업유치를 위한 새로운 전략이 있다면

기업유치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안은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 주는 것으로 봅니다.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에너지신산업으로 변화하는 기류를 아직 체감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 에너지신산업분야를 적극 소개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우선 한전에서는 각종 신기술 및 R&D 과제를 사업화 할 수 있도록 기업들에게 모든 정보를 제시할 예정입니다. 또한, 투자기업의 판로 확보를 위하여 제한경쟁이 가능한 중소기 업 특별지원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는 입법활동을 진행 중입니다. 그리고 기업들의 인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방위적 맞춤형 인력양성 교육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장생산직부터 전문 기술인 그리고 R&D 수행이 가능한 우수인력까지 길러낼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대기업과 외국기업은 물론 창업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하여 에너지밸리를 에너지신산업의 메카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133개 유치실적은 자발적으로 투자를 실행하겠다는 기업들이 많다는 의미로 산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봅니다. ‘자생적으로 성장하는 에너지밸리’ 라는 목표에 다가선 큰 한걸음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

“산업단지가 파란 지붕과 높은 굴뚝으로 대표된다면,
에너지밸리는 젊은 인재들이 강소기업과 연구소에 모여
창의를 생산해 내는 곳입니다.”

민간이나 타기관과 협력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그 질문의 대답에 앞서, 이 지역의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해드리자면 주말에도 밥집이 붐빕니다. 예전과 비교하면 정말 많이 발전했어요. 그리고 산도 가깝죠, 강도 있고, 바다도 있어서 즐길거리도 많이 있어요. 사람들이 모여 살여건들은 충분하죠.
하지만 기업이 여전히 투자를 망설이는 것은 가시적으로 보여지는 부분이 다소 부족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내려온 지침이 한가지 있는데 에너지밸리의 내재된 미래가치나 발전가능성을 더욱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모이게 하자는 것입니다.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실제로 들어보면 첫번째는 인프라가 약한 지방이라는 인식과 인력수급이란 문제점으로 집중되고, 결국 이런 애로사항들은 “사람이 와서 살 것이냐?”라는 질문으로 수렴됩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죠.
또한 투자와 이전을 망설이는 기업을 직접 방문해 요구사항을 물어봅니다. 그리고 100여개 기업의 실투자가 이어지면 관련 업체들의 투자에 대해 확신이 생길 것입니다. 한 전 입장에서는 투자 고려단계부터 공장등록까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세한 메뉴얼도 만들었고, MOU유치를 위한
1:1 미팅도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노력은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들에게 가장 최적화된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한 전의 의지이자 에너지밸리 프로젝트의 출발점입니다.
이를 위해 처, 실장급이 정기적으로 모여 ‘안착’에 대해 논의하며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조만간 ‘에너지밸리위원회’를 발족하고 민간에서 관리할 수 있는 법인 설립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사안을 국가 아젠더화 시켜 자문을 받고 의견을 수렴하는 다자간 협력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예정입니다.

 



 

 

전력산업계 특히 중소·중견기업에게 에너지밸리가 주는 의미는

세계적으로 실리콘밸리처럼 IT 분야에 특화된 클러스터는 있어도 전력·에너지분야의 특화된 클러스터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점은 우리에게 아주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봅니다. 즉, 우리가 글로벌시장의 선두로 나서서 “에너지신산업은 ‘에너지밸리’다!”라는 공식을 세워 놓을 것입니다.
향후 에너지밸리는 정부(지자체), 기업, 연구소, 학교 등 우리나라가 보유한 에너지 관련 모든 조직과 역량이 결집됨으로써 R&D, 생산, 수출 등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가 예상됩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R&D 역량과 투자 여력이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 같은 기업 애로사항에 착안해서 에너지밸리는 이런 기업들에게 첫번째는 기술정보 공유네트워크를 만들어 주고, 두번째는 협력R&D과제 개발을 통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마지막으로 한 전을 포함한 에너지 공기업, 대·중소기업이 연합하여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도와주는 상생의 본산으로 거듭날것입니다.
우리가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에너지신산업의 목표는 한전과 같은 공기업과 민간이 공동 비즈니스를 통해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협력적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아울러 글로벌 에너지 신시장에 공동 진출하여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새로운 국가 수출산업의 퍼스트 무버 로서 국부를 창출해내는 것입니다.

 



에너지밸리 조성에 따른 국내 전력산업 기여도 전망은

현재 정부는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에너지신산업에서 찾고 있어요. 각종 지원정책 마련과 제도혁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정부정책에 적극 부응하여 에너지신산업이 활성화되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이 한전의 당연한 임무라고 봅니다.
새로운 기술의 실증, 인프라 구축과 같이 에너지 산업에서 중요한 요소들은 규모 있는 장기투자가 필요한 사업입니다.
이 같은 점이 민간부문에게는 상당한 경영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한전은 투자 및 회수가 긴 사업에 참여가 가능한 유일한 기업으로서 2030년 국가에너지 100조 원신시장 창출로 국내 전력산업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타지역과 차별화된 지자체의 추가지원이나, 투자·정착서비스의 신속한 처리, 정주여건 개선 등의 사안들에 대해서는 투자유치기업들의 의견을 모아 조속히 개선되도록 지자체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자체및 유관기관과 함께 에너지밸리를 ‘규제프리존’ 특별지원지역으로 지정해달라는 요지로 대정부 및 국회에 건의할예정입니다.
 

 

단계별 조성사업 추진에 따른 구체화된 향후 일정 및 계획은

한전은 오는 7월 ‘에너지밸리 위원회’ 발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예탁형 협력기업 이자지원’ 관련 1,000억 원규모의 추가 예탁을 9월로 예정하고 있고, 10월에는 업종전환 지원을 위한 CEO/CTO 대상 ‘E-신산업 교육’을 시행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IPP(장기현장실습)형 일·학습병행제’를 9월부터 12월까지 시행할 예정이며, 동신대 재학생 40명을 대상으로 한 한전 및 에너지밸리 기업대상 대학생 실습지원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오는 12월을 목표로 에너지밸리 안착 확산을 위한 ‘에너지밸리 포털 사이트’를 재정비하는 한편, 이를 통해 참여 기업제품에 대한 홍보를 본격적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 전력산업이 가야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신다면

전체산업으로 보면 저성장 기조 속에서 국가적으로 경제를 활성화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합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볼 때 전력산업은 기후변화에 따른 신기후체제 리더십 확보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는 곧 ‘에너지신산업’의 육성을 통한 ‘에너지신시장’ 창출이 국가 적 화두이자 전력산업이 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너지신산업은 제6의 물결인 에너지 혁명의 핵심이며, 창조경제를 구현할 미래 국가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봅니다. 이런 환경에서 한전의 역할은 국가 창조경제 및 경기부양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통해 에너지 신산업 창출의 화수분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에너지신산업은 한전과 같은 공기업과 민간이 공동 비즈니스를 통해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협력적인 산업 생태계, 즉선순환 체제 조성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 신시장 공동 진출과 새로운 국가 수출산업으로서 국부 창출에 기여해 나갈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