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탄소제로섬 새롭게 시작해보자.
제주 탄소제로섬 새롭게 시작해보자.
  • 김창섭
  • 승인 201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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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섭 가천대 교수 · 전기저널 편수위원장

2007년 전력IT 사업이 갖던 한계 극복차원에서 시작된 대규모 실증단지사업은 그 간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그 꿈을 계속 유지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지나친 정치화나 슬로건화가 갖는 부작용도 우리는 충분히 경험하였다. 그러나 원희룡 제주지사의 새로운 비전제시와 기후변화센터(이사장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실천안 제안 등 여러 가지 고민
들이 새로운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당초 제주에서 스마트그리드 기반 산업간의 융합 시도와 새로운 가치의 창출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미완의 숙제로 남아있는 것이다. 제주는 이러한 변화를 모색할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 양적·질적으로 풍부한 바람자원, 전기수요가 꾸준히 증대하여 새로운 자원을 적용하기에 적합한 수급여건 그리고 비교적 높은 전력원가 등이 새로운 가치창출의 시도를 하기에 적합한 테스트베드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제주는 특별자치도로서 각종 규제와 제도로부터 대단히 유연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이러한 여건은 우리나라에서도 풍력과 태양광에 기반한 신재생에너지위주의 공급체계 구축과 이를 육지와 연동시키기 위한 HVDC 연계망이라는 혁신적인 골격을 구성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이다. 이러한 신재생에너지기반의 새로운 전력시스템의 구축 운영은 육지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으로서 큰 가치가 있다.이러한 시도는 답보상태에 있는 우리 전력계의 혁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신산업이다. 다만, 이러한 변화 모색을 위한 몇 가지 중요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 우선 탄소제로화 과정과 결과가 당연히 제주도민에게도 혜택이 돌아가야 하고 동시에 제주에서의 혁신이 우리 전력계 전체의 혜택으로 연동될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 원칙은 제주탄소제로화 사업이 보조금 덩어리로 전락해서는 곤란하다. 특히 이 사업을 통하여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어야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투입되는 자금보다 더 많은 가치가 창출되어 탄소제로화 과정 자체가 지속가능해야 한다. 수익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는 제주의 풍력사업은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이러한 시도를 견인할 수 있는 전력 플랫폼의 선투자도 담보되어야 한다. 제3, 제4의 HVDC 시스템과 이를 관장할 새로운 EMS 등도 구축되어야 한다. 이 같은 선행투자도 제주실험의 가장 중요한 디딤돌이자 조건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학습 플랫폼이 구축되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을 가장 효율적이고 창의적으로 또한 경제성있게 수행할 가장 근본적인 수단은 결국 산·학·연 현장 전문가 간의 교류이고, 이들간의 협력도 중요하다. 이러한 제주 탄소제로화 시도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력부문 특히 한전과 전력거래소의 능동적인 참여가 핵심이다. 그리고이익공유제 등의 제약요인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해상풍력의 유치는 제주도청의 숙제이기도하다. 제주는 사연이 많았고 꿈도 많았던 전력계의 가장 중요한 테스트베드이다. 지난 기간 제주에서 창출하고자 했던 그 꿈과 시도를 다시 한 번 제안해 본다. 현장중심의 세밀한 기술력 향상과 업종간 호혜적 협력, 그리고 무엇보다 진실된 공감대를 통한 현실화된 꿈의 창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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