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슨㈜ 류지윤 사장
유니슨㈜ 류지윤 사장
  • 변우식 기자
  • 승인 201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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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치에 도전한다! 국가대표 풍력발전기업 유니슨

 
유니슨(주)은 1984년 설립된 ‘풍력발전전문기업’이다. 설립 초기 내진설계, 교량받침 등의 기술특화제품으로 호평받았으며 2000년 풍력사업에 진출한 이래 2008년 경남 사천 풍력터빈 생산공장을 거점으로 다양한 원천기술을 축적하였다. 현재 풍력터빈제조부터 풍력발전단지 EPC사업, IPP(Independent Power Provider; 독립민자발전사)사업 등 풍력발전관련 분야의 전문기술과 핵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영광, 화순, 의령 등 국내 주요 풍력발전단지에서 만날 수 있는 유니슨 풍력터빈! 류지윤 사장에게 세계의 풍력시장과 국내 풍력산업의 현안과 대처방안에 대해 물었다.

엔지니어로 입사해 대표직에 오르셨는데요, 유니슨에 대한 애정과 보람이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1990년대 초 차세대 헬기 개발사업에 참여하던 중 우연하게 풍력터빈 개발업무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풍력발전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을 때 였는데, 해외에서는 이미 100~300kW 정도의 풍력터빈이 사용되고 있었죠. 대학원에서 공부한 헬리콥터 유동이 풍력터빈의 블레이드 설계분야와 유사한 점이 많아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 풍력발전을 이용한 전력분야 시장이 만들어지면 풍력터빈의 개발은 후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선 시장개발, 후 제품개발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던 2000년 마침 풍력발전사업을 준비하던 유니슨과 인연을 맺게 된거죠. 이때부터 온전히 풍력발전사업에만 매달렸습니다. 당시에는 풍력사업의 인허가 절차, 전력구매 가격 지원제도가 없던 시기라 관련 제도부터 시작해 노력했고,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 끈질기게 파고든 덕분에 강원 영덕풍력발전단지 개발도 진행하였고, 750kW 풍력터빈을 시작으로 2MW, 2.3MW의 터빈 개발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엔지니어로서 흥미를 갖고 시작했던 일을 포기하지 않고 풍력산업의 여러 분야의 일들을 경험하다 보니 어느새 회사경영까지 책임지게 되었네요. 적지 않은 시간을 풍력발전과 함께 해 왔지만, 유니슨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풍력발전의 기술수준은?
일반적으로 업계에서는 해외선진국과 국내기술의 격차는 2~3년 정도라고 이야기하지만, 제품과 사업분야별로 깊이있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육상풍력발전의 경우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해 보더라도 제품기술력, 사업엔지니어링, 건설과 운영기술 등에 있어 대등한 수준입니다. 물론 원천기술의 확보 능력에는 여전한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만. 해상풍력의 경우는 격차가 좀 더 큽니다. 세계시장에서는 5~6MW급 수준의 터빈이 주류지만 국내에서는 개발 및 실증하는 단계에 머물고 있습니다. 기술의 격차 외에 시장의 격차도 있습니다. 향후 시장 자체의 규모 뿐 아니라 시장을 창출하는 사회 인프라, 지원 정책의 안정성과 시장 확대 가능성 등이 함께 성장해야 풍력산업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 같은 시장격차가 해소된다면, 현재 안고 있는 선진국과의 격차는 급격히 해소될 것입니다.
 
 


 
유니슨의 기술력과 국내외 시장에서의 성과는?
유니슨은 ‘풍력발전전문기업’으로써 ‘풍력 시장창출’, ‘품질확보’, ‘원가경쟁력’이란 경영전략을 수립해 기술력과 영업력으로 시장자체를 창출하며, 최고 품질의 제품을 적정한 가격으로 고객에게 공급하는 것을 기업 목표로 추구합니다. 이에 따라 2007년 국내 최초로 750kW 형식인증을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2MW 국제설계인증을 받았습니다. 또한 2005년 시공한 영덕풍력(39.6MW)과 2006년 강원풍력발전단지(98MW)는 각각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5년에는 유니슨 U93 발전기를 영광풍력(40MW)발전단지에 조성하였고, 서부발전이 추진한 화순풍력(16MW)에 발전기를 납품한 바 있습니다. 올해에는 U57를 활용한 의령풍력(18.75MW)발전단지가 완공되었습니다.

 
풍력발전업계의 세계시장 현황은?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CO2절감 노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 확산환경이 마련되었습니다. 아직까지 신재생에너지의 제조원가는 높지만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신흥경제국가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됨에 따라 이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는 점이 우리 회사에는 새로운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풍력발전업계또한 강자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저희와 같이 원천기술을 보유한 중소규모 회사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풍력발전의 세계시장은 규모면에서는 2015년말 연간 약 63GW 규모에서 2025년에는 약 73GW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선도업체들의 M&A를 통한 대형화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입니다. 풍력터빈 공급면에서는 GE, Vestas, Gamesa 등 글로벌 Top Player들이입지를 굳히고 있으며, 풍력터빈 대형 제조사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육상과 해상풍력 시장을 키우고 있습니다. 미국 GE가 Alstom의 해양 부분 풍력사업부문을 인수하거나, 세계2위 공급사 Vestas가 미쯔비시사와 MHI Vestas를 설립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유니슨의 연구개발실적과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유니슨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2015년 2.3MW급, U113 저풍속용 풍력발전기 개발한데 이어, 2016년까지 U120 저풍속용 풍력발전기를 개발완료하게 되면 저풍속시장에서의 입지가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풍력발전과 연계한 ESS(Energy Storage System) 연구, 4MW급 드라이브 트레인 육상풍력 터빈 연구개발 국책과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파일럿 국책과제 등에 참여함으로써 육상풍력 Repowering 시장과 MW급 해상풍력발전 등 풍력발전의 또 다른 사업모델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유니슨은 독자적인 R&D기술, O&M기술, 풍력 전용공장, 풍력 단지개발, 설계, 시공 능력 등 풍력발전사업 관련 노하우를 대거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 풍력발전을 이끌어 온 전문인력들을 육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결국 유니슨의 핵심자산은 모든 임직원이 가진 ‘미래’를 향한 ‘끈질긴 유전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보다 미래에, 미래가치를 지향하는 풍력사업에 도전하고 있으니까요.

국내 풍력분야의 최대 현안은 무엇입니까?
이에 대한 해법은 크게 세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첫째, 국산제품 중심의 육상풍력시장 규모 확대, 둘째, 풍력발전에 대한 주민수용성 제고, 셋째, 수출전략화를 위한 금융지원입니다.

•국산제품 중심의 육상풍력시장 규모 확대 : 2015년 전체 시장규모가 220MW 정도로 역대 최대 규모였습니다만, 세계적으로 볼때 풍력터빈 제조사 한 곳이 시장을 모두 차지해도 경쟁력을 확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이마저도 외국산 제품에 50~60%의 시장을 내어주고 있죠. 육상 풍력시장 규모 확대를 위해서는 여러 해법이 논의될 수 있으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정부의 정책의지와 부처간의 일관된 실행의지가 제고돼야 한다고 봅니다. 더 나아가 정부주도의 육상풍력 보급계획을 수립하고, 정부관련 기관에서 Site발굴에서부터, 금융조달지원 부분까지 일괄 계획하고 이를 민간사업자에게 판매하거나 양도하는 방식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정부 관련 기관이 산악이나 해안지역에 보유하고 있는 미활용 토지를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위해 활용하는 거죠. 기업의 입장에서는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시장의 잠재성을 키우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현재의 기술로 사업성이 부족한 지역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여 효율을 향상시켜야하는 건 모든 에너지기업의 숙제이기도 합니다.

•풍력발전에 대한 주민수용성 제고 : 풍력발전의 주민수용성 제고는 일개 기업의 측면이 아니라, 정부와 함께 뛰어야 하는 복식게임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님비(NIMBY) 현상과 지역주민에게 근거없이 확산되어 있는 괴담수준의 풍력발전 피해 우려가 해소되어야 합니다. 정부측에서는 관련 분야의 연구를 지원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여, 풍력발전의 긍정적 효과와 편익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정책을 시행해야 합니다. 아울러 사업자 또한 주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해당 지역사회에 실질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출전략화를 위한 금융지원 : 국내 대부분의 사업자들은 해외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Track Record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경쟁입찰 참여나 IPP사업을 위한 자체 금융조달의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선진업체의 경우 프로젝트 개발, 풍력터빈 공급, EPC, 금융을 하나의 package로 제공하여 신규시장을 창출해 나가는 추세인데요, 국내의 경우 금융기관을 통해 해외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하려면 금융기관의 과도한 보증조건 충족, 해당국가의 보증서 요구와 높은 금리를 적용함으로써 경쟁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미국, 중국, 유럽국가의 터빈 제조사의 경우 풍력터빈공급과 연계한 자국의 정책금융을 포함한 다양한 파이낸싱 제공을 통해 신규시장(특히 저개발국가)을 확대해 가는 추세를 정책에 참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외사업 발굴과 시장진입 준비를 위해서는 F/S(Feasibility Study; 사업성평가) 자금 지원, 공기업(한전 등 발전공기업)과의 공동 사업파트너, 국책은행 등의 지원 등이 함께 이루어져야 해외풍력시장을 개척하는 성공적인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RPS불이행 과징금을 기금으로 조성해서 해외프로젝트 개발자금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만 합니다.

앞으로의 유니슨을 전망하신다면, 또한 에너지신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유니슨의 목표는
풍력발전은 일개 회사가 아니라, 수많은 유관회사가 함께만들어가는 생태계가 조성되어야성공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터빈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부품제작 관련 회사와의 지속적인 협업이 필요한데요, 한때 대기업이 풍력사업에 도전했다가 대부분 철수한 이래 유니슨의 책임과 역할 또한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풍력사업 SupplyChain의 일원으로써 재생에너지 활성화, 풍력사업의 활성화를 통해 유관산업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에너지 산업전반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습니다. 또한 유니슨이 대한민국의 대표 풍력기업으로써 한전 등 다양한 에너지공기업과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싶습니다. 과거 우리가 기술이 없었던 시절 해외기술들을 사왔었는
데, 앞으로는 유니슨의 기술을 신흥성장국가에 기술라이센스를 판매할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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