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IT분야가 가야 할 길 무엇이 중요한가
전력IT분야가 가야 할 길 무엇이 중요한가
  • 조광식
  • 승인 201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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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식 피앤씨테크㈜ 대표이사
 

최근에 개봉되어 장안의 화제가 된 영화 ‘곡성’에서 아역 배우의 대사 한 마디가 요즘 대단한 유행어가 되었다. 바로 “뭣이 중헌디”라는 대사인데, TV의 연예 프로그램의 단골 자막으로 등장하고 출연자들마다 읊어대서 그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한번씩은 다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 대사가 유행어가 된 것은 그 아역배우의 강렬한 연기 덕도 있겠지만, 이 대사가 듣는 사람의 가슴을 두드리는 묘한 울림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2016년 현재를 사는 한국 사람들에게 난데없이 던져진 화두와도 같은 것이어서, 현재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가치관이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곱씹게 만드는 힘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전력IT라는 개념은 1990년대 중·후반에 디지털변전소와 배전자동화연구가 활발해지면서 100년도 더 된 낡은 전력 기술에 당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최신의IT 기술을 접목시키고자 생겨난 것이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스마트그리드의 개념이 본격화되고, 전력IT 역시 넓은 의미의 스마트그리드에 포함되어 논의되고 있다. 그런데, 전력산업의 영역에서 항상 큰 기대를 받아왔던 전력IT가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다’는 속담처럼 새로 도입되는 사업마다 지연과 연기가 반복되면서 기대보다는 실질적으로 시장의 큰 변화 창출과 영향을 미치지 못해온 것이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스마트 미터를 포함한AMI 사업은 십여년 전부터 본격적인 사업화를 수 차례 공표하였으나, 항상기술적인 문제나 정치적인 이슈에 부딪혀 지연이 반복되어왔다. 지금에 와서는 늑대와 양치기 우화처럼정말 본격화될 것인지에 대해 모든 업계에서 물음표를 던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전기자동차 사업 역시 이전 정권부터 각종 홍보를 통해 조만간 본격화 될 것이라고 이슈화하였고, 최근 정부에서 또 한번 이 사업에 대해 큰 기대를 갖게 하는 발표를 한 바 있으나, 그 실행 방안을 상세히 들여다 보면 본격화된 사업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이는 것역시 현실이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모든 사업들이 도대체 근본적으로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를 잊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문을 던져보게 된다. 전력의 생산과 공급, 소비의 기본 형태는 이미 100년 전 완성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제 우리의 IT 기술은 전력의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완성된 기술과 제품을 시장에 내놓은 것인지 돌이켜 보아야 하는 시점이다. 분명 그러한 기술과 제품들이 존재할 것이나, 현재 전력 IT 사업에 관련된 업계, 학계, 정부 기관들까지 근본 바탕이 되는 전력의 생산과 소비는 잊은 채 전력 IT사업 자체만의 이익 추구만을 위해 이전 투구해 온 탓일 것이다. 궁극적으로 전력IT 사업은 전력산업 역사의 깊이만큼 천천히, 그러나 큰 파도처럼 변화되고 적용될 것이다. 업계와 학계 모두 이러한 상황을 직시하고, 당장의 이익을 위한 조급함을 버리고 발전사를 포함한 전력회사와 소비자 모두, 그리고 환경을 포함한 인류의 미래 전체를 고려하는 전력산업을, 또 그러한 전력사업을 위해 존재하는 깊이 있는 기술과 제품을 제공하도록 노력해 나가는 것이 우선이어야 한다.결국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는 사람이 얼마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전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뭣이 중헌디!” 바로 이 함축된 짧은 대사가 중요한 해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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