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산업이 가야할 길은 Global 경쟁력 강화
전력산업이 가야할 길은 Global 경쟁력 강화
  • 고인석
  • 승인 201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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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석 인텍전기전자㈜ 회장

 

1887년 경복궁에 최초로 전등을 점화시킨 이래 129년 동안 전기는 국가 산업발전과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원동력이었다. 전력산업은 1938년 이천전기공업(주)의 전신인 동경지표전기(TOSHIBA)가 설립된 이래 1950년대 국제전선, 대한전선, 삼화전기산업(주)등에서 전력기기를 제조하게 됨으로서 전력산업이 태동하게 되었다. 이후 1970년대엔 정부가 부정축재 환수금을 활용 1962년에 설립한 한영공업(주)를 인수한 효성중공업(주), 신영전기(주)를 인수한 LS산전(주), 현대중공업 중전기사업부로부터 독립한 현대중전기(주)를 주축으로 중전기기 산업이 크게 성장하게 되었다. 발전설비 분야는 1980년대 초 현대양행, 현대중공업, 대우중공업, 삼성중공업의 발전설비 사업이 정부의 중공업분야 투자 조정으로 자동차는 현대, 발전설비는 대우중공업으로 통합된 후 한국중공업으로 공기업화를 거쳐 다시 두산중공업으로 민영화 되는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전반적인 중공업, IT 산업 발전과 함께 우리나라의 전력 규모가 세계 10위의 전력 생산국 위치에 오르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하였다. 그러나 국내 전력기기 산업의 Global 경쟁력은 아직 미약하여 세계시장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세계시장의 2∼3%밖에 안 되는 국내 한계시장에만 머물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 있다. 그간 어려운 경제상황이나 일자리 창출의 돌파구는 국내시장에서는 찾을 수 없고 수출활성화를 위한 Global 경쟁력 강화만이 우리의 전력산업이 미래에 나아갈 방향이다. 이러한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독일의 Hidden Champion처럼 시장이 아주 크지는 않지만 각 기업에서 각자가 잘할 수 있는 분야의 틈새시장을 찾는데 노력해야 한다. 또한 고객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생각하는바 이상으로 수요처를 방문하는 Hidden Champion처럼고객과 밀접한 접촉을 통해 고객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파악하여 고객요구 이상의 제품 개발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제품을 개발 보급하는 것이 필요하며, 경쟁사보다 가격이 높더라도 고객이 만족하는 더 나은 가치를 계속적인 혁신을 통해 최고의 제품을 보급하여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세계적인 SIEMENS, BOSCH도 Hidden Champion 출신으로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였으며 국내기업도 이와 같은 세계적인 일류기업으로 배출되는 길이 열리기를 희망한다. 각 기업이 잘할 수 있는 틈새시장은 기존 생산 품목 혁신을 통하여 찾을 수 있지만 2030년까지 배출가스를 37% 감축해야하는 신 기후 체제 출범에 따른 온실가스 절감 정책에 부흥하는 환경 친화형 전력기기 개발 또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전기차(EV) 및 충전 인프라, Smart City 통합운영시스템, Smart Factory, AMI, Smart Grid, IoT 기반 전력기기, 직류배전 및 HVDC 기술 등 미래 에너지 신 산업분야에 각 기업의 특성에 맞는 분야의 신사업 발굴 개척을 통해서도 가능하리라 본다. 각 기업이 그간 축적해온 기술 Know-How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배전자동화 시스템이 우리나라에 공급되어 있어 국내 전력 품질이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정된 전력이 보급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전력 IT 기술을 다양한 전력 신산업에 접목시켜 Global 경쟁력을 갖추도록 각 기업의 집중적인 투자가 이어진다면 우리나라에서도 독일의 Hidden Champion 같은 전력 신기술 기업들이 많이 배출되어 전력분야도 국가의 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새로운 산업분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IBM이 컴퓨터를 버리고 종합 IT Solution 업체로 변신하였고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상실한 인텔은 비메모리 반도체에 특화하였으며 애플은 노키아와 직접 경쟁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만들어 휴대폰 최강자로 등극했다. GE의 경우 잭 웰치 회장이 회사 가치를 40배 이상의 기업으로 변화시켰듯이 우리기업도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Global 경쟁력을 키워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컴퓨터 마우스 발명은 엥겔바트가, 첫 상업용 마우스 개발은 제록스가 했지만 소형화를 통해 손쉽게 사용토록 만든 것은 애플인 것처럼 창조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 아니고 유에서 융복합 기술 등을 통해 더 나은 유를 만드는 것이다. 미래의 우리 전력산업 기업도 국내에서만의 경쟁이 아닌 각 기업의 Know-How를 살린 기술 협력을 통한 융복합 제품 개발 또는 각 기업의 제품을 융복합하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거나 Turnkey base의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세계시장에 동반 진출을 통하여 국내기업들도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Global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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