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적극 대응이 전력산업의 해외진출 기회 제공하는 계기될 것
기후변화 적극 대응이 전력산업의 해외진출 기회 제공하는 계기될 것
  • 변우식 기자
  • 승인 2017.0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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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지속가능전력정책연합 의장


2015년 파리협정을 계기로 세계 각국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부응해 지난해 10월 대한전기협회를 중심으로 전기산업계를 대표하는 19개 단체 및 기관들이 한 뜻으로 ‘지속가능전력정책연합’을 발족하며 미래세대를 위한 노력의 첫걸음을 내딛은 바 있다. 그리고 정책연합이 발족 후 첫 번째 행사로 기후변화에 대응해 전력산업계 각 분야의 대응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패널토론회를 지난달 15일 개최했다. 이날 지속가능전력정책연합 한덕수 의장은 신기후체제 출범과 관련해 전력산업계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할지에 대해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대한민국에 있어 앞으로 새로운 도전 과제를 갖고 있는 산업 중에서 제일 큰 산업을 하나 꼽으라 하면, 누가 뭐라 해도 전력산업이라 할 것입니다. 전력산업의 경우 다양한 산업 생태계와 상호작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력산업을 둘러싼 도전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먹거리 산업, 새로운 기술,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 등이 모두 결정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력산업계에 있어 이러한 도전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또 앞으로 시간이 걸리겠지만 한반도,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슈퍼그리드 신설, 그리고 통일에 대비한 전력산업 분야에서의 다양한 준비 등이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봅니다. 아울러 기본적으로 전력을 포함한 에너지산업은 정부와 많은 상호작용을 하게 되어 있고, 또 정부의 규제도 필요할 때 받는 산업 중 하나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정부의 규제를 합리화 하면서, 또 그 규제를 국제적으로도 조화를 이뤄가면서 우리 전력산업의 바이탈리티를 유지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과제인 것 같습니다. 이런 도전들을 다 모아서 우리 전력산업계가 토론하고 논의하고, 또 정부와 상호교류하고, 더 나아가 국회, 일반시민사회, 언론 등과 계속 상호작용을 하면서 어떻게 가장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을 논의하는 것이 지속가능전력정책연합의 향후 과제라 생각합니다. 지난해 11월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2015년 12월에 파리협약이 이뤄진 이후 처음으로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렸습니다. 파리협약의 경우 11개월 만에 발효가 됐고, 우리나라는 지난해 11월 3일 비준을 하고, 1개월간의 예치기간을 거쳐 지금은 새로운 파리협약의 파운딩 멤버가 돼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최근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 각 업종별로 어떻게 온실가스 감축 및 기술 등에 대응해 나갈 것이냐를 담은 정부의 기본적인 로드맵도 발표가 됐습니다. 여러 가지 계산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제조업들에 있어 대부분의 탄소배출이라는 것은 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나오는 것이고, 여기에 발전을 더하면 거의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의 80% 정도가 발전, 전기, 에너지 등과 연관 된데서 나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여기에서 우리가 어떻게 성공하느냐 하는 것이 앞으로 기후변화 체제에 대응하는 성공의 핵심이 되는데,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러한 새로운 국제 동향에 대응을 함으로써 지금 에너지신산업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 우리의 전력산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획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파리협정에 따른 신기후체제의 당사국이 195개국 정도 되는데, 이러한 기후변화나 새로운 도전에 대응해 나갈 수 있는 나라는 15개 정도, 많아도 20개는 넘지 않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즉 나머지 170개국 가까운 나라들은 누군가와 협력을 하고, 도움을 받아 새로운 체제에 대응을 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세계적으로 자금, 기술, 정책을 지원하는 일들이 계속 일어나게 돼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상당한 정도의 기술과 시스템, 정책의 체계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앞으로 170여개국에 진출을 해서 새로운 먹거리를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국제동향에 빠르게 적응을 해야 하고, 이에 맞춰 기술이나 산업적 융합을 달성해야 합니다.

기후변화 대응·슈퍼그리드·통일 등이 주요과제
파리협약 당사국 진출로 새로운 먹거리 찾아야
2020년까지 기다릴 시간 없어…적극 대응 필요

그리고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1960대부터 세계 진출을 해서 현재 세계 11대 경제대국으로 만들었듯이, 새로운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전력산업(에너지신산업) 분야에서의 대응을 통해 해외로 진출함으로써 다시 한 번 성장의 계기로 삼는 것이 필요하며, 꼭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우리 전력산업 생태계에 있는 모든 기업들, 관계자들이 계속 관심을 갖고 각자 분야에서 새로운 국제동향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기술을 개발하고, 해외로 진출하고, 또 그렇게 진출을 함으로써 우리가 받은 세계 기후변화체제에 대한 기여를 국내로 가져와 우리의 의무를 달성하는데 좀 더 용이하도록 하는 그런 체제를 만드는데 전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에너지신산업들이 해외로 진출하고 해외에서 우리의 기초를 튼튼히 하는 부분은 2020년까지 기다릴 시간이 전혀 없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지금 각 나라들이 협력체제를 강화해 나가는 노력들을 적극 펼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0년에는 이미 벌써 모든 나라들이 선점을 해버린 상황이 될 것입니다. 1960대에 대외개방정책이 우리나라를 살리느냐, 죽이느냐 하는 큰 계기였다면, 이제 우리가 기후변화에 대응을 해 전 세계 195개국과 어떻게 협력해 나가고, 또 이를 통해 우리의 에너지신산업 분야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것인지가 앞으로 우리나라를 살리고, 죽이는 큰 계기가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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