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통 라면의 맛, 송파구 가락시장 ‘유타로’
일본 전통 라면의 맛, 송파구 가락시장 ‘유타로’
  • 원혜림 기자
  • 승인 2017.0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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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어느덧 봄이 왔지만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여전히 따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국물요리는 다양하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한 끼 때우기에는 라면만한게 없다. 오늘따라 특별히 고급진 라면요리를 먹고 싶다면 라면의 원조 일본 라멘을 먹어보자.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역에 위치한 유타로는 일본의 전통 라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아담한 매장과 아기자기한 소품, 진열되어 있는 사케까지 마치 일본에 온듯하다. 매장에는 구수하고 진한 육수 냄새가 퍼진다. 유타로는 깊은 돼지육수 맛을 내기 위해 각종 야채, 해산물, 쿠마모코 현지에서 직접 공수하는 흑된장을 사용해 12시간 동안 우려낸다고 한다. 또한 라멘의 생명인 쫄깃한 면발을 위해 하루 2번 직접 반죽해 생면을 뽑는다. 매장 한 켠에 있는 생면 제조기가 이를 설명해준다.

유타로는 인근 회사원들에게 인기다. 평일 점심시간에 방문하면 웨이팅은 필수다. 유타로의 탄생배경이 무엇일까. 주인장은 일본 규슈 지방으로 여행가서 맛본 돼지로 우려낸 돈코츠 라멘이 계기였다고 한다. 이후 한국에서 라멘집을 차리기 위해 하카타(규슈) 라면학교에 입학해 라면에 대해 배웠으나 큰 수확이 없었고, 한국으로 돌아와 하루 12시간씩 끓이고 버리기를 반복하며 연구한 결과 지금의 유타로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유타로의 대표메뉴는 시로, 쿠로, 소유라멘이다. 가격은 시로, 소유라멘은 7,000원, 쿠로라멘은 7,500원이다. 시로는 흰 국물을 뜻하는 것으로, 진한 돼지육수에 소금과 젓갈로 양념을 한다. 쿠로는 검은 국물을 뜻하는데 시로와는 다르게 된장으로 간을 한다. 이 된장의 주재료가 하카타 특산품인 흑된장이다. 쿠로라멘은 짬뽕국물과 같이 붉은 색을 띄고 살짝 매콤해서 해장용으로도 좋다. 반면 소유는 닭과 멸치로 맑게 우린 국물을 사용한다. 몇 가지의 간장과 야채 해물을 이용해 뽑아낸 유타로만의 특제간장이 들어간다. 돼지육수를 선호하지 않는다면 소유라멘을 추천한다. 라멘의 양은 푸짐한 편이나, 무언가 부족하다면 무료로 제공되는 공기밥을 국물에 말아 먹어보자.

유타로에는 라멘만큼 인기있는 메뉴도 있다. 바로 교자와 오코노미야끼다. 짜장면에 군만두라면 라멘에는 교자다. 유타로 교자는 바삭한 만두피와 살아있는 육즙이 포인트다. 가격은 7개 3,000원이다. 일본식 빈대떡인 오코노미야끼는 오후 11시까지 영업하는 유타로에서 퇴근 후 맥주와 함께 즐기기에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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