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될 전력산업의 미래를 미리 느끼다”
“변화될 전력산업의 미래를 미리 느끼다”
  • 전기저널
  • 승인 2018.0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윤지
고성그린파워
건설관리팀 사원

 

 

2017년 12월 9일 토요일, 오늘은 꿈에 그리던 미국으로 첫 해외출장을 가는 날이다. 새벽부터 분주하게 짐을 챙기고 서둘러 나와 세계 최대의 전력산업 전시회인 PGI(Power-Gen International)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미국에서 개최되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입사 후 첫 해외출장인 점과 살면서 미주지역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나는 긴장과 설렘으로 인해 전 날 잠을 이루지 못한 채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1시간이라는 긴 비행시간 끝에 드디어 LA공항에 도착했고, 입국심사를 하며 질의응답을 하던 중 처음 미국에 방문했다는 내게 심사관은 활짝 웃으며 “Welcome to America! I hope you enjoy your visit to LA”라고 말해주었고 그때서야 머나먼 낯선 땅에 온 긴장감이 풀리며 즐거운 연수가 될 것 같은 예감에 다시금 설레기 시작했다. 이제 비로소 금번 PGI 참관 공식행사와 약간의 관광명소 탐방으로 계획된 나의 첫 미국 해외출장이 시작됐다.

50명이 수용 가능한 버스에 탑승해 헐리우드 거리와 로데오 거리를 차창관광으로 즐기다보니 어느새 첫째 날 숙소가 있는 휴양의 도시 라플린에 도착했다. 다음날 PGI가 개최되는 라스베이거스로 가기 전 그랜드캐니언 관광을 했다. 그랜드캐니언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총 길이 447km, 넓이 6~30km, 깊이 약 160m로 길이 상 우리나라를 종단하고도 남을 어마 어마한 크기의 대협곡이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1위에 선정된 곳인 만큼 생각보다 훨씬 장엄한 광경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넓은 협곡이 침식 작용에 의해 생긴 것이라니 정말 자연의 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구의 역사를 한 눈에 보는 듯 한 큰 감동에 나도 모르게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랜드캐니언 관광 후 금방이라도 카우보이가 튀어나올 듯 한 드넓은 황야를 5시간동안 버스로 이동해 마침내 네바다 주 동남부 사막에 자리 잡고 있는 미국 최대의 관광도시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했다. 한인 식당에서 저녁식사 자리가 마련되었고, PGI 참관을 위해 오신 50명이 넘는 전력산업 관계자들과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앞으로의 일정 동안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전력관련기관 구성원들이 모였지만 같은 업종(?)이라 그런지 서로 안면 있는 참가자들도 많아보였다. 나는 대부분이 처음 뵙는 참가자들이었지만 왠지 모를 친근감이 느껴졌다.

컨퍼런스가 시작되기 전날, 후버댐(Hoover Dam Power Plant) 관광을 할 기회가 생겼다. 후버댐은 미국 남서부 콜로라도강 유역의 종합개발에 의해서 건설된 높이 221m, 기저부 너비 200m, 저수량 320억m3의 아치형 콘크리트 중력댐으로 1936년에 완성되었으며 ‘볼더댐’이라 불리다 제31대 대통령 후버를 기념해서 개칭됐다. 후버댐 건설 동영상을 시청한 후 발전설비를 보고 이후 댐을 구경하게 되었다. 까마득한 높이의 후버댐은 인간이 만들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웅장했고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리는 아찔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날 드디어 PGI 본격적인 행상에 참석을 하게 되었다. PGI는 세계적인 발전 산업 정보매체인 PennWell에서 주최하는 세계 최대의 발전설비 전시회 및 Conference로서 미국 올랜도와 라스베이거스에서 격년제로 개최되고 있으며, 2017년도가 29번째 개최이다. 매년 115개국의 22,000명 이상 관계자들이 참관하며 200개 이상 주제의 Conference, Workshop 및 Forum 등 기술발표가 이루어지고, 약 1,400개의 업체가 부스 전시회를 열고 이를 통해 세계 발전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 할 수 있는 곳이다.

대한전기협회 직원들의 도움으로 등록을 마친 후 Keynote Session에 참석하였다. Keynote Session에서 기조 강연은 MHPS Americas의 CEO Paul F. Browning의 환영사 를 시작으로 Rockwell Automation의 사장 Blake Moret, Gulf Power의 사장 stan Connally, Pacific Power의 대표 Stefan Bird가 전력의 변화와 미래의 전망, 앞으로 어떻게 에너지를 지을지에 대해 강연했다. 명성 있는 지도자들의 강연을 각국에서 참석한 엔지니어들과 함께 들으니 열기에 취해 나또한 마음이 뜨거워졌다. Keynote Session 후에는 각자 관심분야에 따라 전시장을 돌며 대형 발전사부터 중소기업의 제품과 기술력을 보았다. 이번 박람회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우리나라 발전사 및 전력기업도 참석하였지만 발전기자재 중소기업 17개사가 참석해 전기·전력 관련 제품일체를 포함해 신재생에너지 관련 제품과 발전소 운영·유지보수 기술 등 전시 홍보를 한 점이였다. 이번 홍보를 통해 계약 70건에 1,620만 달러, 현장계약 4건 47만 달러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한다. 국내의 기업들이 많이 참석한 걸보니 세계 발전설비 분야에서의 국내기업들의 위상이 느껴졌다. 이번 PGI 참석으로 인해 세계 발전시장동향, 환경, 화력기술, 발전소 성능 등 분야별 최신 화력발전기술은 물론 세계 발전 산업의 변화와 정책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원자력에너지의 기술동향 및 시장, 전력 정책과 미래에 관한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언젠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PGI 세션 강연 등을 통해 우리 회사(고성그린파워) 발전사업의 기술력을 공유하며 우리 회사의 발전설비가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경쟁이 가능한 명품 발전소가 될 것임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상상을 해보며 의지를 불태웠다.

PGI 참관을 모두 마친 그날 저녁 우리는 관광과 도박으로 잘 알려진 네바다주 최대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다행히 바람이 불지 않아 벨라지오 분수쇼를 관람할 수 있었는데 무료라는게 너무 감사할 만큼 내 인생의 가장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웠던 분수쇼였다. 분수쇼가 끝난 후 들린 벨라지오 호텔은 크리스마스 테마로 정원이 예쁘게 잘 꾸며져 있어 12월의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었다. 라스베이거스 밤은 매혹적인 조명과 분수쇼, 불쇼 등 많은 볼거리들로 인해 화려하게 빛나고 잭팟을 터뜨리기 위한 시도로 먹고 마시고 즐기는 환락의 도시로 보여 질 수도 있지만 이곳은 또 다른 얼굴이 존재한다. 각종 학회의 심포지엄과 PGI와 같은 다양한 컨퍼런스로 컨벤션에는 전시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각 국의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일찍부터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지식을 나누며 미래를 토론하는 곳이다. 나는 라스베이거스의 마지막 밤을 보내며 가이드가 항상 이야기했던 미국인들의 기획정신으로 “Entertainment 와 Idea가 공존하는 도시 라스베이거스” 라는 말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

반복적인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일주일이란 새로운 생활을 접하게 되어 한없이 들떴다가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동생, 그리고 직장동료, 친구들에 대한 그리운 마음이 들 때 쯤 PGI 행사는 마무리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이번 2017년 PGI 컨퍼런스 참석을 통해 나는 세계적인 전력산업의 다양한 주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전시회 및 미국 내 여러 지역 방문과 명소 탐방으로 개인적인 견문을 넓히고 여러 방면으로 새롭게 느끼고 배우는 기회가 되었다.

끝으로 내생에 가장 기억에 남을 일주일이라는 선물을 준 고성그린파워 임직원과 행사준비부터 행사종료까지 정말 고생 많았던 대한전기협회 관계자, 그리고 일주일간 일정을 같이 지낸 50여명의 대한민국 PGI 참관단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많은 인원수로 인해 일주일간 한분한분 다 친해지지 못한 아쉬움이 크지만 같은 전력업계에서 앞으로 자주 이러한 기회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전력업계의 더 많은 종사자들이 이러한 기회에 참석하여 많은 경험과 소통할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