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백미 간사이 지방 여행기
일본의 백미 간사이 지방 여행기
  • 최빈 기자
  • 승인 2018.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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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opia기자단 최빈 기자

일본은 우리나라에서 방문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나라이다. 비행기로 2시간이면 도착하니 서울에서 부산 가는 시간도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일본을 찾는다. 올 1~2월 일본을 찾은 관광객 중 우리나라 사람이 151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 이렇게 가까운 일본을 올해는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 결심하고, 그 많은 여행객에 한 명 더 추가하게 되었다. 일본은 나라도 크거니와 각 지역별로 특색이 있다. 도쿄, 오키나와, 후쿠오카, 삿포로 등 익숙한 지명들이 눈에 뜨인다. 하지만 첫 일본 여행이기에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보기 위하여 간사이 지방으로 선택하였다. 간사이 지방은 일본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간사이 지방은 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 등의 도시로 이루어져 있다. 4박 5일이라는 기간 동안 전부를 돌아 볼 수는 없었기에 오사카, 교토, 고베를 다녀오기로 계획하고, 가장 중심지이자 번화가인 오사카에 숙소를 정하였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2시간 남짓 비행하여 간사이공항에 도착하였다. 같은 한자 문화권이거니와 공항 안내판에 한글이 병기되어 있어 길 찾기는 쉬웠다. 공항에서 미리 예매해둔 급행열차를 타고 오사카 도심으로 향하였다. 내가 머문 곳은 오사카에서도 가장 번화가인 도톤보리였다. 우리나라에 비교하자면 명동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오색찬란한 네온사인을 배경으로 밤새 관광객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오사카에서 처음 방문한 유적지는 오사카성이다. 오사카성은 일본의 3대 고성에 뽑히는 성이다. 또 오사카 시내에 있어 지하철로 방문하기 편하였다. 오사카성은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이 지었다. 바로 임진왜란을 발발시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이다. 침략자가 만든 성이기에 썩 유쾌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하나의 거대한 역사적 유산이기에 방문하기로 하였다.
오사카성을 처음 본 순간 일본 애니메이션에 자주 등장하였던 성들이 떠올랐다. 국내에 있는 대표적인 성인 수원성과는 다르다. 우리나라 성은 둥글둥글한데 일본은 사각형 구조이다. 또 오사카성은 적의 침공을 막기 위해 성 주변에 해자라는 수로로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 오사카성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다리를 건너야 한다. 가까이에서 본 오사카성은 정말 큰 규모를 자랑하였다. 일본의 성 중에서도 가장 큰 편에 속한다고 한다.
오사카에서 맛있는 밥도 먹고 쇼핑도 하고 시간을 보낸 후 교토로 향하였다. 교토는 일본 자국민도 여행오고 싶어 하는 곳으로 옛 일본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우리의 경주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러기에 유서 깊은 유적지들도 많다.
 

교토에서 처음 방문한 곳은 금각사이다. 금각사는 세계문화유산에도 선정되었을 정도로 유서 깊은 곳이다. 1397년 건립된 이 사찰은 3개의 누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금으로 2층과 3층이 씌어있다. 그 큰 벽을 금박으로 씌울 생각을 하다니 참으로 놀라웠다. 우리나라는 유교 문화가 강하기에 금으로 과시하는 유적은 없는 것 같다. 일본도 같은 유교 문화이지만 우리와는 조금은 다른 것 같다. 오사카성 때도 느꼈지만 금각사도 주변 자연과 너무 잘 어우러져 있었다. 주변 나무며 금각사 앞 연못까지 보며 걷고 있으니 흡사 중세시대로 돌아간 느낌을 받았다. 이 사찰은 그대로인데 여기 오는 사람들만 바뀐 것이다.

 


이렇게 금각사 관광을 마치고 은각사로 향하였다. 금각사는 금으로 만들어져 있기에 은각사는 은으로 되어있겠지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냥 평범한 벽으로 되어 있었다. 왜인지 알아보니 은각서 건립 당시, 은박을 입힐 예정이었으나 재정난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름만 은각사로 남았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은각사를 보는 내내 은으로 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에 맴돌았다. 금각사도 마찬가지지만 은각사도 꼭 벽면이 화려하지 않아도 멋스럽다고 느꼈다. 특히나 은각사는 단아한 미가 보인다. 건축을 잘 보지는 못하는 내게도 이런 고풍스러운 느낌을 팍팍 준다. 또 은각사 관광에 좋은 점은 은각사를 내려다보며 산책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은각사를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어 시야에 따라 보는 재미를 달리할 수 있었다. 이렇게 은각사 관광을 마치고 철학의 길을 통해 버스를 타러 나갔다. 철학의 길은 은각사 부근에 있는 작은 오솔길로 하천 양쪽에 형형색색의 나무들로 빼곡하다. 일본의 철학자 니시다 기타로가 산책을 즐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다시 걷고 싶은 정말 아름다운 길이었다.
 


교토에서 이렇게 시간을 보낸 후 일본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히메지성으로 향하였다. 히메지성은 일본의 여러 성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웅장하며 화려하다. 건물이 온통 흰 색으로 되어 있기에 백로성이라고도 불리며 일본 국보는 물론 세계문화유산에도 지정되었다.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도 자주 등장할 정산넨자카와 니넨자카 거리도로 일본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기차역에 내리면 저 멀리 히매지성이 보인다. 파란 하늘과 성을 둘러싸고 있는 산 그리고 새하얀 성까지 절로 탄성이 나온다. 한 10분 정도 걸으니 히메지성 입구에 다다랐다. 히메지성 입구에는 넓은 잔디밭이 있어 소풍 나온 시민들이 많았다. 그리고 히메지성에 입장할 때만 돈을 받아 굳이 들어가지 않고도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언제 또 여기를 오겠나 하는 생각으로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 보았다. 생각보다 볼 건 없었다. 특이한건 건물에 전등이 없다는 것이었다. 오로지 창문을 통한 자연광이 조명을 대신하였다. 일본인들의 전통을 존중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가장 높은 천수각인 대천수까지 오르고 나니 탁 트인 시야가 눈에 들어왔다. 밖에서 본 히메지성도 아름다웠지만 밖으로 보는 히메지성도 참 아름다웠다.
일본 여행을 돌아보니 일본은 역사와 전통을 중시하는 나라 같다. 거리며 가옥이며 옛 것을 고수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우리도 일본 못지않은 아니 그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거리에 한옥 한 채 발견하기 힘들다. 물론 주어진 환경은 다르지만 옛 것을 너무 빨리 잊는 것 같다. 지금이라도 옛 것을 잘 보존하고 계승하여 우리의 찬란한 역사를 잘 계승하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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