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 상황대처로 기대 부응해 나갈 것”
“역동적 상황대처로 기대 부응해 나갈 것”
  • 배성수 기자
  • 승인 2018.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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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발표,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주범으로 인식되는 석탄화력발전 등 발전 공기업들은 주력사업부문의 성장 정체와 함께 대중들에게도 부정적인 시선을 받으며 힘든 한해를 겪었다. 여기에 더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것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지난 3월 취임한 이후 ‘설비 국산화’와 열정·역동·고민을 통한 ‘새로운 이슈 발굴’을 강조하며 차근차근 앞으로 향해가고 있는 김병숙 사장을 만나 서부발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 이후 최대 경영목표는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발전산업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이 가져오는 불확실성, 신규화력 건설 제약과 노후설비 폐지 등으로 인한 주력사업부문의 성장정체와 함께, 취임 당시 즈음해 있었던 우리 회사와 관련된 부정적 이슈들이 직원들의 사기와 조직의 활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임직원들의 에너지를 다시금 끌어올리는 작업이 시급했고 이에 혁신동기를 부여(Motivate)해 업무프로세스를 최적화(Optimize)하고, 조직 활력을 제고(Vitialize)해 최고의 에너지기업으로 진화‧성장(Evolve)하겠다는 목표를 담아 취임 직후인 지난 4월 전사적 경영혁신 프로젝트인「WP-MOVE Project」를 출범시켰습니다.

잠재되어 있던 직원들의 혁신의지가 1,377건의 혁신제안으로 분출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실무부서의 면밀한 타당성 검토와 구체화 단계를 거쳐 5월말 ‘발전공기업 역할 이행’, ‘사업체계 개편’, ‘경영시스템 효율화’, ‘미래지향적 기업문화 구축’의 4개 분과 55대 혁신과제의 실행계획이 마련되어 추진 중에 있습니다. 10월 초 이행실적 중간점검 결과 대부분의 과제는 연내에 실행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며, 과제를 통해 구체적 성과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본 프로젝트를 계기로 조성된 직원들의 변화의 의지와 긍정적 에너지를 지속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국내 발전운영기술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설비 국산화율은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22%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따라서 매년 주요설비를 포함한 수많은 소모성 부품을 수입하는데 막대한 외화를 지출하고 있어 그 중 일부만이라도 국산화할 수 있다면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의 발전산업 진입장벽을 낮추고자 발전소 계획예방정비공사 현장을 국내 히든기업에 올해 3차례 개방하면서 중소기업 스스로 국산화 대상품목을 발굴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내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며 결과적으로 중소기업의 사업기회 창출을 통해 신규 일자리를 만들고 발전설비의 국산화를 촉진해 국가경제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하고 역점사업으로 추진할 생각입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목표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자체 로드맵을 3025로 상향 확정하고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목표달성의 관건은 부지확보 및 주민 수용성 확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발전공기업으로서 국가에너지전환 정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민간분야와 불필요한 중복투자 및 과다경쟁을 지양하기 위해 저수지, 염해농지, 간척지, 염전 등 공공 유휴부지를 활용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위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 및 주민과의 협의와 소통을 기반으로 사업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민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신재생사업에서 얻어지는 수익이 주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주민참여형 사업(지분, 채권, 펀드 참여)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자체와 협력하면서 대규모 수상태양광과 해상풍력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가 소재한 태안군 내에『GW급 태양광발전단지 건설』, 전남 완도군 등 서해안 지방자치단체와『양식업 공존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염전이나 염해농지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지자체 허가나 주민 동의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지 말씀해 주십시오.

염전부지에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사업을 하는 것은 현행법상 큰 문제가 없습니다. 염전은 일사량이 좋아 태양광을 하는데 적합한 부지이고, 풍황이 좋다고 하면 풍력사업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염전이 바닷가에 위치한 탓에 계통접속 여건이 좋지가 않습니다. 최소 한전 변전소까지 장거리 선로를 신설해야 하는 부지가 대부분이며, 계통접속비용 등 투자비 상승에 따라 사업추진 검토도 잘 해야 되는 실정입니다.

우리는 현재 태안 안면도 일대의 폐염전 부지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염전종사자들의 애로사항과 지역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사전에 파악해 사업초기에 충분히 협의해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염전종사자들에게는 주거안정을 위한 주거공간 리모델링을 지원하고, 설비운영을 위한 지역주민 채용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스마트팜도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와 같이 항구적 수익 창출이 가능한 마을태양광사업 모델로 주민과 가치를 공유함으로써 주민수용성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이밖에도 염해농지와는 별도로 영농과 태양광을 병행할 수 있는 영농형 태양광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도 영농형 태양광 실증사례가 있습니다만, 우리 회사는 추적식 태양광을 적용해 기존의 영농형 태양광보다 작황효율과 태양광 수익 모두를 더 높일 수 있는 사업을 연구하고 실증하고 있습니다.

국가적 차원에서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합니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지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 회사는 발전공기업으로서 발전소가 미세먼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세먼지 저감을 경영에 적극 반영하고 있습니다. 석탄발전소인 태안화력은 500MW급 8기와 1,050MW급 2기, 친환경 석탄발전인 380MW급 IGCC 등 총 6,480MW 용량의 국내 최대 화력발전소입니다. 태안화력의 대기오염물질(SOx, NOx, 먼지) 총 배출량을 2015년도 35,317톤 대비 2030년까지 80% 수준인 배출량 7,075톤으로 감축할 계획입니다.

저감목표 달성을 위해 환경설비를 최대 설계효율로 운영하고 있으며, 탈질설비 촉매용량 증설, 집진설비 보강, 국내 최초 사이클론 탈황기술 도입 등 환경설비 개선을 적극 추진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태안화력의 대기오염물질을 2017년에는 42.4%(발전량 23% 증가) 감축하였으며, 2018년에는 발전량이 27.5%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54% 이상 감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미세먼지제어 통합솔루션을 개발해 지리정보와 기상정보를 토대로 지역별 미세먼지 확산을 예측하고 고품질 연료사용, 출력조정 등 설비운영과 연계해 미세먼지 배출을 최소화할 예정입니다.

장기대책으로는 2020년부터 2026년까지 모든 환경설비를 최신 고성능 설비로 교체할 것입니다. 태안 1,2호기(1,000MW)는 2025년에 LNG로 연료를 전환하고, 석탄을 야적하는 저탄장은 2026년까지 옥내화를 완료할 계획입니다. 설비투자는 2030년까지 약 2.8조 원이 투입될 예정됩니다.

지난 5월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실증완료 기념식을 개최하셨는데요, IGCC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향후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국내 최초의 석탄가스화 복합발전(IGCC ; Integrated Gasification Combined Cycle) 실증플랜트인 태안 IGCC는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값싸고 매장량이 풍부한 석탄을 청정하게 이용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자 국가 R&D로 추진했습니다. 2011년 11월 가스화플랜트 건설공사 착공을 시작으로 2016년 8월 준공 후 2017년 10월 31일까지 실증운전 과정을 거쳐 2017년 11월부터 본격적인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건설비는 1조 3천억 원(서부발전 1조 2,304억 원, 정부 704억 원)이며, 발전설비 용량은 380MW(송전기준 305MW)로 가스터빈 발전기 230MW, 증기터빈 발전기 150MW입니다. 열효율은 송전단 기준으로 42%이며 이는 현존하는 세계 최대 용량, 최고 효율입니다.

기존의 석탄화력과 달리 IGCC는 석탄을 고온, 고압 하에서 가스화한 후 불순물을 제거해 합성가스(수소, 일산화탄소)를 만들어 연료로 사용함으로써 발전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향후, 고온 가스터빈 적용 및 연료전지 연결 시 효율을 일반 석탄화력발전 효율 40% 대비 55%까지 획기적으로 향상시킴으로써 연료절감은 물론 온실가스도 20~30% 가량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태안 IGCC는 설비특성상 탈황, 탈질은 물론 미세먼지도 쉽게 제거해 높은 환경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다만 향후에 경제성 확보가 가능한 대용량 가스화기(500MW급)와 고효율 대용량 가스터빈(45%, 1400℃급)을 채택해 기존 석탄화력발전 설비를 대체할 차세대 기술로 보급하고, 나아가 해외 가스화플랜트 수출산업으로 육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한 그간의 주목할 만한 성과와 앞으로 추진해 나갈 전략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우리는 지난 2016년 발전사 중 최초로 드론을 발전현장 설비점검에 도입했으며 2018년 4차 산업기술의 핵심인 서부 LTE 통신망을 선도적으로 구축해 신기술 발전현장 도입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발전사 최초로 스마트 모바일 점검시스템 등을 현장에 적용했고 드론을 활용한 실시간 영상송수신 시스템 역시 공공기관 최초의 성과입니다.

2017년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한 ‘WP-Smart Plant’ 추진전략을 자체적으로 수립했으나 발전운전 위주 제한적 기술접근의 문제점 등을 극복하고자 올해 전사 역량결집을 통해 ‘I-WP 4.0’ 전략을 재수립했습니다.

I-WP 4.0 전략으로 독자적 스마트플랜트 구축을 목표로 4대 전략, 12대 중점과제를 선정했고 7대 핵심기술 분야를 선정했습니다. 특히 현재까지 4차 산업기술은 스마트한 운영분야에 집중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을 접목한 예측진단 기술이 급속히 발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핵심 기술인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인공지능 예측진단 솔루션 개발을 중점과제로 선정했습니다.

현재 한전 전력연구원에서 이 분야 기술 확보를 위해 대규모 개발 사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우리는 전력그룹사 협업을 통해 공통기술은 협력하고 차별화된 기술은 독자적으로 개발을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추가적으로 WP-스마트플랜트 상생 Eco-system을 구축함으로써 4차 산업 신기술 도입의 성과를 우리만의 독점이 아닌 관련 산업생태계 구축에 이바지 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신기술분야에 적극적인 R&D와 신사업을 발굴해 기술을 확산하고, 4차 산업기술 설명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해 중소·벤처기업 육성에도 앞장설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민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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