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냉철하게 접근해야
수소경제, 냉철하게 접근해야
  • 전봉걸
  • 승인 201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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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걸 시립대학교 교수·전기저널 편수위원장

지난 1월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수소경제’란 환경친화적인 수소가 경제, 사회, 생활 전반의 주요 에너 지원이 되는 경제를 말하며, 화석연료 기반의 ‘탄소경제’에 대비되는 개념이라 정의하고 있다.

최근 심각한 대기질, 수출 부진, 장기실업자 최다 등 어느 것 하나 우호적이지 않은 대내외적 환경을 생각해보면 수소경제 의 가능성에 더욱 집착하게 된다. 2015년 측정 이후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최고치를 경신하였고 미·중 무역 갈등 지속, 반도체 업황 둔화 등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수소차 분야에서 핵심부품의 99% 이상을 국산화하여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연료전지에서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할 수 있다는 믿음의 근거가 된다. 우리가 수소경제를 통해 기술적 으로 성장주도의 추격자 입장에서 선도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국민적 자긍심까지 높인다.

그러나 수소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너무 이르다는 비판도 있다. 기술적으로 수소경제를 뒷받침할 만한 수소의 양 산·이동·저장이 가능한지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등과 관련된 문제 해결은 지난하다.

수소경제는 친환경적인 에너지 혁명을 가져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다. 수소경제 로의 진입은 국민 모두의 바람일 것이나 바람만으로 현실이 되지는 않는다. 가능성만을 가지고 사회적으로 희소한 자원들 을 너무 과도하게 투자할 수는 없다. 경제정책을 펴는데 있어 냉철한 분석(Cool Heads)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이며 신중 한 접근이 필요하다.

전기저널은 2~3회에 걸쳐 수소경제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실을 예정이다. 관련 내용이 정책담당 자를 포함한 경제주체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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