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생산업체 ESS화재 위기감 느꼈나?...미연 방지 대책 내놔
배터리 생산업체 ESS화재 위기감 느꼈나?...미연 방지 대책 내놔
  • 이승희 기자
  • 승인 2019.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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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특수 소화시스템 전면 도입
LG화학, 특정 배터리 포함 사이트 제한 가동…손실비용 자사 부담

ESS 화재 사고 방지를 위해 배터리 생산업체들이 나섰다. 기업들이 발생하지 않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대책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ESS 화재 사고의 뚜렷한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데다 추가 화재까지 이어지며 논란이 커지자 ESS 시장 성장에 대한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예기치 않은 요인에 의해 ESS 시스템 내에 발화현상이 발생하더라도 화재로 확산되는 것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특수 소화시스템을 개발하여 신규로 판매되는 시스템에 전면 도입하는 한편, 이미 설치·운영 중인 국내 전 사이트에는 삼성SDI의 부담으로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SDI의 핵심 기술이 적용된 특수 소화시스템은 첨단 약품과 신개념 열확산 차단재로 구성되어 특정 셀이 발화한다고 하더라도 바로 소화시키고 인근 셀로 확산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 시스템으로 미국 국제 인증 기관인 UL의 최근 강화된 테스트 기준을 만족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 1년 동안 국내 전 사이트를 대상으로 안전성 종합 강화 대책을 진행 중이다. 안정성 종합 강화 대책은 ▲외부의 전기적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한 3단계 안전장치 설치 ▲배터리 운송이나 취급 과정에서 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 부착 ▲ESS 설치 및 시공상태 감리 강화와 시공업체에 대한 정기교육 실시 ▲배터리 상태(전압, 전류, 온도 등)의 이상 신호를 감지해 운전 정지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는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으로 이번 달 중 마무리된다.

삼성SDI 측은 해당 조치들이 배터리 공급업체인 삼성SDI가 전력 전환장치, 시공/설치 및 운영 과정 등 ESS 시스템 내 배터리 이외에서 기인한 문제가 발생해도 배터리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ESS시스템 안전성 강화 근원적 대책이라고 전했다.

LG화학도 안전장치 도입, 화재 발생 이후 확산을 방지하는 제품 출시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LG화학은 화재 확산 위험성을 차단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선제 조치로 중국 난징(南京) 공장에서 2017년 생산된 배터리를 포함한 사이트는 70%로 제한 가동하고, 이에 따른 손실비용 전부 LG화학 측에서 부담한다.

뿐만 아니라 연내에 정밀 분석을 통해 앞선 화재들의 원인을 규명하고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더라도 제품 교체를 포함한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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