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태양광으로 재생에너지 발전량 늘릴 수 있을까?
수상태양광으로 재생에너지 발전량 늘릴 수 있을까?
  • 이훈 기자
  • 승인 201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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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휴수면 활용 가능 · 기반시설 필요 없어
수질 및 수생태계 악영향 등 우려도 존재

기후변화의 원인인 화석연료의 대안으로 재생에너지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에너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올 상반기 1,596MW 재생에너지 총 신규 보급용량 중 태양광은 1,345MW로 전년 동기 대비 49.4% 증가하며 전체의 84.3%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태양광 발전방식으로 댐이나 저수지 수면 일부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띄워 전기를 생산하는 수상태양광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수상태양광이 수질이나 수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빛 반사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내 총 88MW 운영 中 … 환경 훼손 적어
댐 유휴수면 활용한 수상태양광 ‘부상’

전 세계 수상태양광은 1.1GW(2018년 9월 기준)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는 2000년 육상태양광 누적 설치량과 동일한 발전 규모다.
육상태양광은 넓은 대지 면적이 필요해 부지 매입 및 임대 비용이 과다하게 필요하지만 수상태양광은 유휴수면 활용이 가능하며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토목 공사 등 기반시설이 필요 없으며 비교적 환경 훼손이 적고 조류억제 등으로 수자원 환경 보호가 가능하다. 단 설치비는 MW당 약 20~25억 원으로 육상태양광 MW당 15억 원보다 다소 비싼 편이다.

댐 유휴수면을 활용한 수상태양광이 부상하고 있다. 국내 수자원을 활용한 물에너지 개발 잠재량은 풍부하나 그간 수력 위주의 개발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2012년 합천댐에 세계 최초로 댐 수면을 활용한 수상태양광 상용화 모델 상업발전을 시작으로 보령댐, 충주댐에 확대시행과 동시에 국내 저수지, 유수지 등에 수상태양광 개발이 활성화됨에 따라 수상태양광은 재생에너지의 핵심으로 급부상하게 됐다.

특히 수상태양광은 댐 수면의 공간자원과 태양의 자연자원을 활용한 청정에너지원으로서 산지 및 농지 훼손 없이 국토의 효율적 활용이 가능하며, 수면의 냉각효과로 인한 고효율 발전과 물 증발량 억제 효과라는 이점으로 인해 확대·보급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오봉록 한국수자원공사 물에너지처장은 “국내에서 운영 중인 수상태양광 발전설비는 K-water, 농어촌공사 및 발전사를 중심으로 약 88MW가 운영 중”이라며 “최근에는 새만금호를 활용한 수상태양광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은 새만금호의 약 30㎢를 활용한 세계 최대 수상태양광 프로젝트로서 개발용량 2.1GW를 설치할 계획이며 정부 재생에너지 3020 정책 가속
화, 재생에너지 산업계의 새로운 기회와 활력 제공 및 지역 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역주민 ‘반대’ … 탄원서 제출 · 집회 개최
KEI, 총 4회에 걸쳐 환경 모니터링 실시 … 환경파괴 ‘적어’

하지만 지역주민들은 향후 생태계 파괴와 환경 유해성을 이유로 수상태양광을 반대하고 나섰다. 실례로 전남 장성의 경우 7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장성군에 ‘장성호 수상태양광발전소 건립 반대’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경남 의령군 벽계저수지에 설치 중인 수상 태양광발전 시설과 관련해 벽계 태양광 반대 추진위원회 회원 50여 명은 의령군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허가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수상태양광 아래있는 치어 떼. 제공=한화큐셀

이 가운데 최근 수상태양광발전시설이 환경에 미치는 유해성은 미미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세계 최초 상용화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이 설치된 합천호에서 2011년도부터 2019년까지 총 4회에 걸친 사전예방 주의에 입각한 환경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이후승 KEI 부연구위원은 “환경 모니터링의 연속성 및 장기적인 생태환경 영향 분석을 기반으로 수상태양광의 환경성 검증의 객관성 향상 기회를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수질의 경우 과거 3차례 분석했던 결과치 범위 내의 수치를 나타내 특이한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생태계의 생물 개체 수에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류의 경우 2015~2016년도 조사에서 구조물 하부에 치어 및 이를 먹이로 하는 어종들까지 비교적 다양한 어류가 안정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약간의 집어효과는 볼 수 있으나 구조물이 매우 단순해 직접적인 치어와 미성어의 은신처 및 생육장 역할은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퇴적물 측정 결과 또한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인 Ⅰ~Ⅱ등급을 나타내 오염 정도가 ‘보통’ 수준을 기록했으며, 기자재 용출 시험은 수도법 시행령에 따른 위생안전기준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 대부분 항목이 불검출로 나타났다.

이 부연구위원은 “발전시설 직하부와 대조지점 지역 간의 차이점이 보이지 않아 환경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은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도 “수상태양광 발전시
설의 경우 장기간 사용에 따른 환경적 영향 및 안전성 등에 있어 불확실성이 아직 상존하는 것 또한 주지해야 할 중요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사회단체, 학·연구계 및 산업계
가 공감하는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의 마스터플랜(가칭 수상태양광 종합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전략적 환경평가를 시행하는 방안을 수립 및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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