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직에 이어 휴업까지...경영 위기 맞은 두산중공업
명예퇴직에 이어 휴업까지...경영 위기 맞은 두산중공업
  • 이훈 기자
  • 승인 2020.0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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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상 휴업 시행을 위한 노사협의 요청' 공문 보내
노조 "휴업 협의 요청 거부"

두산중공업이 경영 위기를 맞았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휴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에 '경영상 휴업 시행을 위한 노사협의 요청' 공문을 보낸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공문을 통해 고정비 절감을 위한 긴급조치로 근로기준법 46조, 단체협약 37조에 근거해 경영상 사유에 의한 휴업을 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5년 만에 명예퇴직을 실시했다.

두산중공업은 기술과 사무직을 포함한 만 45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으며 대상자는 2600여명이다. 이 중 약 1000명이 회사를 떠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휴업 검토 배경으로 원자력·석탄화력 프로젝트 취소로 인한 경영실적 악화를 거론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들어있던 원자력·석탄화력 프로젝트 취소로 약 10조 원 규모의 수주물량이 증발해 경영 위기가 가속화됐다”고 전했다. 이어 “2012년 고점 대비 현재 매출이 50% 아래로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17% 수준에 불과하다”며 “최근 5년간 당기 순손실액이 1조원을 넘어 영업활동만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없고 신용등급까지 하락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노조는 휴업 협의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발전용 가스터빈 독자모델을 개발했다. 2017년 말 발표된 8차전력수급기본계획과 노후 복합발전소, 석탄발전소 리파워링을 고려하면 가스터빈이 필요한 신규 복합발전소는 2030년까지 약 18GW 규모로 건설될 전망이다. 18GW 복합발전소 증설에 국내산 가스터빈을 사용할 경우 약 10조 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당 USD480. 1USD=1,150원 기준).

이훈 기자 hoo@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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