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선 ‘산일전기’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선 ‘산일전기’
  • 이훈 기자
  • 승인 20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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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설립 … 2016년 시흥 멀티테크노벨리 확장 이전
변압기·리액터부터 시스템 개발까지 … 포트폴리오 확대 中

1987년 설립된 산일전기는 약 30여 년간 변압기, 리액터 등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특히 2016년 경기 시흥 멀티테크노 벨리로 확장 이전하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서기 위해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으며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산일전기를 다녀왔다.

(사진=기업부설연구소)
(사진=기업부설연구소)

대지면적 1만 9,236m2 … 연간 1만 4,400대 변압기 생산 가능

‘세계 일등 품목을 보유한 기업’ 경영방침 … 고속 성장 이끄는 밑거름

산일전기가 위치한 멀티테크노벨리는 경기 시흥 북측의 간 석지를 매립해 첨단산업 및 벤처 업종의 기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조성된 복합 산업단지로 전기·전자, 기계, 철강 등 다양한 기업들이 입주해있다. 그 중 1만 9,236㎡ 규모의 멋스러운 산일전기 사옥이 단연 돋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사무동 3,645㎡ , 공장동 1만5,572㎡의 규모를 자랑한다”며 “연간 1만 4,400대의 변압기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오후 12시 30분 점심시간에 도착한 산일전기는 약 200여 명의 직원들이 점심 식사를 위해 구내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방문자 명단을 작성하고 발열체크와 손소독을 한 후 회사 내 사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총 3층으로 구성된 사무동은 1층에는 외부인 방문 및 회의를 위한 8개의 미팅룸이, 2층에는 산일전기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기업부설연구소, 3층에는 사무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박동석 대표는 ‘세계 일등 품목을 보유한 기업’을 경영방침으로 내세웠다. 내수시장 포화와 한국전력공사 발주물량 감소에 따른 업계 간 경쟁에서도 고속 성장을 이끄는 밑거름이 됐다.

회사 관계자는 “수출 지역이 일본, 동남아, 중동 등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비중도 약 60%에 달한다”며 “수출을 통한 매출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08년 무역의 날 ‘5백만불 수출의 탑’ 수상을 시작으로 ‘2009년 천만불 수출의 탑’, 2013년 ‘2천만불 수출의 탑’, 2014년 ‘3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이동준 신사업총괄연구소장(전무이사)은 “일주일에 3회 이상은 외국 바이어들과 대면 및 화상회의를 진행한다”며 “설계, 생산, 품질검사 등 세 갈래에 걸쳐 꼼꼼한 기술회의와 제품 검수가 이뤄지고 사후관리 또한 체계적으로 시행하기 때문에 해외 바이어들의 신뢰를 갖고 수주가 이어지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사진=소프트스타터)
(사진=소프트스타터)

기업부설연구소, 30명 이상 연구인력 근무

특수목적용 변압기·소프트스타터 등 제품 개발

2층에 위치한 기업부설연구소에는 30명 이상의 연구 인력이 근무하며 산일전기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고 있다.

이 전무는 “지난해 총 매출대비 7.3%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며 “특수 변압기를 바탕으로 선박·해양플랜트, 석유·화학플랜트, 재생에너지, 전기철도 등 제품군 확대를 위해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산일전기는 2017년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됐다. 월드클래스 300이란 정부가 2017년까지 글로벌 강소기업 300개를 키우겠다는 프로젝트다. 매출 400억~1조 원인 중소·중견기업 중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증가율이 15% 이상이거나 최근 3년 연구개발 투자비가 연매출의 2% 이상이어야 한다.

산일전기는 월드클래스 300을 통해 다펄스(48pulse), 다권선(8권선), IoT기술이 적용된 배전용 특수변압기 및 응용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전무는 “특수목적용 변압기는 태양광에너지, 인버터, 컨버터 등 전력전자형 기기의 사용 증대에 따라 시장의 수요가 다양하게 확대되면서 시장의 니즈에 앞서 선행적으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향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추어 IoT에 의한 지능형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발 중인 특수목적용 변압기는 기존 일반변압기에 비해 시장규모는 작지만 이익률이 높으며 기술진입장벽이 높아 일반변 압기와 다른 기술력과 납품실적을 요구받고 있다.

이 전무는 “이번 기술개발로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관계에 있는 글로벌 회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인 차세대 기술개발 뿐만 아니라 현재 먹거리인 제품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2007년 국산화 과제를 통해 개발한 소프트스타터는 전동기 기동을 위한 설비로 기존 아날로그 방식인 리액터 대비 SCR소자를 이용해 기동전류를 낮추고 부드럽게 시동을 할 수 있다. 제품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확보했으며 지난해에는 열화상 카메라로 설비의 안정성을 높였다. 이후 K-마크, Q-마크에 이어 조달우수제품, 올해 시범구매까지 확보했다.

이 전무는 “기존 제품에 비해 전동기의 전기적 사고를 절반이하로 감소시키고 소프트스타터의 유지보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며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기동반을 구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공장 전경
(사진=공장 전경)

시스템 솔루션까지 개발 … 포트폴리오 확대

전기철도 사업 강화 … “새로운 시장 선두로 나설 것”

이와 함께 ‘생애이력 기반 전기설비의 안전관리 시스템’, CBRM 시스템’ 등 시스템 솔루션을 개발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함께 개발 중인 생애이력 기반 전기설비의 안전관리 시스템은 중요 에너지 시설, 국민 불편이 가중되는 다중이용시설(공동주택 포함), 공장, 상시 상주할 수 없는 신재생 설비 등에 대해 전기설비의 설치, 운영 및 정비 등의 전주기 관리를 통해 설비 사고 예방 및 효율적인 안전관리를 위한 기술이다.

이를 위해 자가용 전기설비(변압기, 케이블 등)의 이상 징후를 진단하는 장비와 각 설비의 상태를 다양한 센서로 측정/ 제어하는 IoT 모듈을 통한 실시간 상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어 자가용 전기설비의 공사 계획 신고, 사용전 검사, 정기검사 등의 이력정보 및 정밀진단 결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상태 모니터링 시스템과 통합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전무는 “통합된 시스템에서는 자가용 전기설비의 이상 징후 상태를 최적화된 감지 센서(부분방전, 전력품질, 전압, 전류, 온도 등) IoT 모듈을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현장의 전기설비 검사, 진단 정보를 이용해 자가용 전기 설비의 종합적인 상태를 알고리즘으로 분석하는것”이라며 “보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설비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 다”고 말했다. 또한 2018년 개발한 ‘ATOM엔진’을 바탕으로 2019년 국책과제를 통한 ‘CBRM 시스템’을 개발한 후 올해 상반기 전남 여수 공장에 납품까지 성공했다.

이 전무는 “새로운 진단 및 자산관리 시장을 위한 제품을 계속 업데이트 할 계획” 이라며 “이를 통해 변압기뿐만 아니라 차단기, 케이블 접속재 등에서 기존 진단 기술이 아닌 자산 관리 기반인 CBRM 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국토교통부 ‘철도용품 국제인증 취득지원사업’에 선정돼 전기철도 사업을 강화하고 해외시장에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한편 산일전기는 전력설비 IT화, 무인설비 진단·운영 등 4차산업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시장 선점을 위해 선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전무는 “수출 시장이든 내수시장이든 기술력만 갖추고 있다면 어떠한 난국에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의 비전과 목표를 다시 점검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새롭게 도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지속적인 품질혁신으로 첨단산업사회의 주역이 될 것”이라며 “고객을 제일 먼저 생각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밝혔다.

이훈 기자 hoon@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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